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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어져도 일어나 웃어라…

넘어져도 일어나 웃어라…’강원래처럼!’

[인터뷰] <인생은 원더풀> 홍보대사로 나선 가수 강원래

 

‘차라리 죽어버릴까? 이렇게 어떻게 살지?’

2000년 불의의 교통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된 가수 강원래(38). 받아들이기 힘든 현실 앞에 고통의 나날을 보내야했다. 손에 잡히는 물건을 되는 대로 집어던져도 화는 풀리지 않았다. 분노와 좌절이 연이어 그를 찾아왔다.

7년이 흐른 지금, 그는 달라졌다. 진행자로, 가수로 방송국을 누비며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올 3월부터는 대학 강단으로까지 활동무대를 넓혔다. 그의 다리를 대신한 휠체어 바퀴는 쉴 틈 없이 움직인다.

“제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게 남들보다 대단해서는 결코 아닙니다.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일이에요.”

최근 KBS에서 만난 강원래는 누구보다 ‘건강’해 보였다. 마음이 밝아진 덕이다. 가족과 친구들의 진심어린 격려가 넘어진 그를 일으켜 세웠다. 본인의 노력이 주효했음은 두 말할 필요도 없다.

가장 큰 힘이 돼준 건 2004년 가을부터 MC를 맡은 장애인전문 프로그램 ‘사랑의 가족’(KBS 2TV). 방송을 진행하면서 만난 출연자들을 통해 삶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깨닫게 됐다. 살아갈 기운을 얻을 수 있었다.

“저도 모르게 웃음이 늘어갔고, 전에 없던 여유로움을 되찾기 시작했습니다. 차갑게 굳어있던 마음이 점차 따뜻해졌어요.”

자신보다 어려운 처지에 처한 사람, 몸이 더욱 불편한 사람을 보고 위안을 얻은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정작 그에게 용기를 불어넣어준 요소는 따로 있었다.

역경을 극복하고 당당히 살아가는 사람들, 수천 번 넘어져도 오뚝이처럼 또 다시 일어나는 사람들…

그들의 밝은 웃음과 긍정적인 삶의 태도에서 ‘진정한 희망’을 목격하게 된 것.

“여기 이 책에 씌어진 사연의 주인공들뿐만이 아니라 출연자 한 분 한분이 저게는 천하무적 연고이자 반창고였던 셈이죠.”

강원래가 이야기 도중 내놓은 책은 <인생은 원더풀>(다산책방. 2007)이었다.

‘사랑의 가족’ 1천회 방송(프로그램은 3월 14일 방송 1천회를 맞이했다) 중 가장 감동적인 스토리 29가지를 골라서 엮은 책이다. 장애물 앞에서 주저앉기보단 힘들더라도 돌아가길 혹은 뛰어넘길 택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전반에 걸쳐 펼쳐진다.

“책 내용을 많이 알리고 싶어요. 그들이 얼마나 힘들게 살아왔는지, 얼마나 고생해서 지금 그 자리에 왔는지 보여주고 있거든요.”

본인의 저서가 아님에도 강원래가 <인생은 원더풀>의 홍보대사로 나선 이유다.

오는 7일 오후 4시 광화문 교보문고에서는 팬사인회도 개최할 예정. 그에게 많은 선물을 준 방송, 사람들인 만큼 최대한 보답하고 싶다. 이미 책이 나오자마자 주변 지인들에게는 홍보를 마쳤다. 한 권씩 돌리며 꼭 읽어보라고 ‘강요’했다.

책의 인세는 모두 ‘푸르메재단’에 기부된다. 그 흔한 ‘콩고물’ 하나 떨어지지 않는 일에 강원래가 발 벗고 나선 ‘진짜’ 이유. 그를 변화시킨 원동력을 일반인들에게도 전하고 싶기 때문이다.

‘사랑의 가족’을 진행하면서 강원래는 내적으로 한층 성숙해졌다. 이를 증명하는 단적인 사례 한 가지.

사고 후 그는 자신의 의지로 대소변을 조절할 수 없게 됐다. ‘사랑의 가족’ 녹화 도중 본의 아니게 바지에 실례를 하게 됐다. 그것도 두 번이나. 부끄럽고 창피해서 도리어 화를 내며 녹화를 중단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 때마다 강원래는 끝까지 참고 무사히 방송을 마쳤다.

“어떻게 해서라도 해내고 말겠다, 는 독기를 품게 되더라고요. 긍정적인 의미에서의 ‘악’이 바친 거죠.”

역경을 딛고 일어서는 데는 긍정적인 사고와 희망이 필요하지만, 강한 의지 역시 반드시 동반돼야 한다. 방송은 강원래에게 바로 그 의지를 심어준 것. 이제 그에겐 또 다시 넘어진다 해도 얼마든지 훌훌 털고 일어날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다. 그래서 그는 살아있다는 사실, 그 한 가지 만으로 세상은 살아볼만하다고 말한다.

“‘사랑의 가족’ 출연자들, 전부 힘들게 살아온 사람들이지만 지금 그 자리에 있다는 사실만으로 행복하다고 생각해요. 언제가 행복해질 즐거워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삶의 의미는 충분하지 않을까요?”

강원래와 방송 ‘사랑의 가족’, 그리고 책 <인생은 원더풀>이 전하는 메시지는 결국 하나가 아닐까.

‘넘어져라, 일어서라, 그리고 웃어라. 강원래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