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노컷뉴스] '장애 어린이에 희망을' 무료 한방재활치료센터 개소

'장애 어린이에 희망을' 무료 한방재활치료센터 개소

 

'장애 어린이에 희망을' 무료 한방재활치료센터 개소
허영진 한의사 "돈 없어 발 동동 구르는 부모들 눈물 사라지길"
[ 2007-08-23 14:43:32 ]

최근 독일에서 열린 세계장애인 수영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김세진 어린이. 다리 하나는 무릎 아래가 없고 또 다른 다리는 발목 아래가 없는 장애를 타고 났지만 꾸준한 재활치료 덕분에 세계적인 장애인 수영선수로 거듭났다.

김세진(11·세계장애인 수영선수권대회 2위) 어린이는 "어릴 때에는 기어다녔는데 재활치료를 열심히 해서 걸어다니게 됐고 수영선수까지 됐어요"라고 말한다.

장애 어린이 가운데는 이처럼 꾸준한 재활치료를 통해 상태가 호전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문제는 치료비. 한 두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몇 년씩 계속해야 하기 때문에 웬만한 가정에는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이같은 어려움을 보다못한 복지단체가 나섰다. 장애인 재활병원 건립을 추진 중인 푸르메재단이 장애 어린이를 위한 무료 한방장애재활센터의 문을 연 것이다.

백경학 푸르메재단 상임이사는 '장애 어린이들을 위한 재활치료 공간도 부족하고 치료비 때문에 재활치료를 받지 못하는 장애 어린이가 많은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던 중에 한방 재활치료 전문가인 허영진 한의사의 결단 덕분에 무료 재활치료센터의 문을 열게 됐다"고 밝힌다.

본인도 소아마비로 어려움을 겪은 허영진 원장(사랑과 희망 한의원)은 조기에 치료하면 상태가 좋아질 수 있는 장애아동들이 치료의 기회를 제대로 갖지 못하는 것을 안타까워하다 푸르메재단에 제안해 한방장애재활센터를 마련한 것이다.

허 원장은 매주 화, 목, 금 오전에 본인이 운영하는 한의원의 문을 닫고 무료 재활센터로 출근한다. 간호사들도 이곳으로 함께 출근해 무료환자들을 돌본다. 자신의 한의원에서 이미 부분적으로 시작한 무료치료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이다.

침과 지압, 안마를 통한 한방 재활치료를 통해 상당한 효과를 본 아동의 부모들은 이런 허영진 원장의 헌신과 봉사가 고맙기만 한다.

장영경 씨는 병원에서 말을 하기 힘들다는 판정을 받은 자신의 딸이 허 원장으로부터 재활치료를 받은 후 말문이 열렸다면서 장애 어린이를 위한 재활필요의 중요성을 증언했다.

한편 허 원장은 재활치료만 받으면 호전될 수 있는 장애아동이 상당수 방치되고 있다며 정부의 관심을 촉구했다. 장애도 서러운데 돈이 없어 치료조차 받을 수 없다면 그 가족은 두 번 울 수밖에 없다면서 돈이 없어 재활치료를 시키지 못하는 부모들의 눈물이 하루 빨리 사라지길 간절히 소망했다.

CBS 종교부 권혁률 기자 hrkwon@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