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미나리뷰] 칭찬합시다-푸르메나눔치과

칭찬합시다-푸르메나눔치과

“장애우를 위해 무보수 봉사”
진료시간에 쫓겨 차안에서 끼니 해결하기도

푸르메나눔치과는 민간 비영리법인에서 운영하는 최초의 장애우 전문치과다. 푸르메재단(이사장 김성수)에서 SBS의 사회공헌기금으로 건물과 의료장비를 마련했고, 치과의사 11명과 일반시민들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해 상설 장애우 치과를 운영하고 있다. 환자치료기금과 운영자금의 일부는 후원 회원들이 매달 기부하고 있다.

봉사를 위한 새로운 ‘실험’

의료진과 후원자, 자원봉사자와 기업의 사회공헌이 만나 이뤄낸 푸르메나눔치과는 그 자체가 작지만 새로운 ‘실험’이라고 할 수 있다.

푸르메나눔치과가 문을 연 것은 지난 7월 18일. 아직 이 실험의 성패를 가늠하기엔 이른 시점이다.

그러나 초진 예약을 하려면 한 달이 넘게 기다려야 한다는 사실은 장애우들이 그동안 치과 치료에 얼마나 목말랐는지를 보여준다. 장애등급과 경제수준에 따라 일반치과에 비해 치료비가 20~50% 낮기 때문에 수도권은 물론 멀리 부산에서까지 환자들이 몰리고 있다.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된다는 점도 환자들이 푸르메나눔치과를 찾는 이유다.

무보수 의료봉사

푸르메나눔치과에서 장애우들이 치료비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건 치과의사들이 무보수로 봉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회성 의료봉사에도 마음과 시간을 내기 힘든데, 상설 치과를 11명이 돌아가며 맡는는다는게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장애우 환자이기에 한 번이라도 내원 횟수를 줄여주기 위해 체어타임도 비장애우의 경우보다 길어진다. 그러다 보니 오전 진료를 맡은 의사들은 자신이 근무하는 병원으로 이동하면서 차 안에서 빵으로 점심을 때우는 일도 적지 않다.

장애우를 위해 봉사하는 이유에 대해 장경수(서울수치과) 원장은 “특별한 게 없다”며 쑥스러워한다. “그저 내가 할 수 있는 일이기에 할 뿐이고,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다행한 일이다”고. 그는 또 “현재 참여하고 있는 치과의사들만으로는 빠듯하게 돌아가는 형편”이라며 “더 많은 분들이 푸르메나눔치과에 힘을 보태주시길 바란다”는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봉사한다는 의식 없어

푸르메나눔치과에서 봉사하는 의사들이 가장 경계하는 것은 바로 ‘봉사한다는 의식’이다.

그들은 자신이 근무하는 병원에서 치료하는 환자들과 똑같이, 환자로만 대하려고 노력한다.

시민 자원봉사자인 오길순 씨는 “환자들이 의사 선생님들을 착한 일 하는 분이어서가 아니라 친절한 선생님이어서 좋아 한다”고 전했다.

정운대기자 nice@sseminar.net

참가방법
봉사참여 : 치과의사, 치과기공사, 치과위생사, 일반인 등 봉사에 관심 있는 사람은 모두 가능하다.
문의전화 : 푸르메나눔치과 02-735-0075
기부참여 : 의료기기, 후원금, 각종재료 등을 푸르메재단을 통해 기부 가능하다.
문의전화 : 푸르메재단 02-720-7002

<세미나리뷰> 2007년 10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