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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환자 4500명 다녀갔죠

“수화통역에 반값 진료… 4500명 다녀갔죠”
개원 첫돌 맞은 장애인 전용 ‘푸르메나눔치과’

2008-07-18

장애인들만을 위한 전용치과 병원에서 무보수로 인술을 펼치는 의사들이 있다.
장경수(45) 원장을 포함한 15명의 의사들이 자원봉사로 꾸려가는, 우리나라 최초의 민간 장애인전용치과 푸르메나눔치과가 18일 개원 첫돌을 맞았다. 이들은 한 주에 한 번 자기 병원 일을 접고 서울 종로구 효자동 4거리 신교빌딩 1층에 있는 푸르메나눔치과를 찾는다.
푸른산이라는 이름의 푸르메나눔치과를 찾는 장애인 환자들은 대부분 치아상태가 엉망이어서 치료부터 힘들다. 일반 치과병원이 장애인 환자받기를 꺼리기 때문에 치료시기를 놓친 경우가 대부분이다.
의사소통도 어렵다. 청각장애인은 수화 통역자의 도움을 받아야 하고, 말이 어눌한 장애인에게 오랫동안 이들의 치아 상태가 어떤지, 어떤 치료를 얼마나 해야 하는지 등을 자세히 설명해줘야 한다.
그런데도 나눔치과의 치료비는 일반 병원의 절반 수준이다. 의사들의 무보수 자원봉사 덕분에 임차료, 재료비 정도만 치료비로 받는다. 이들은 지난 1년 동안 7500만원을 들여 38명의 국민기초생활수급권자에게 무료로 틀니, 임플란트 등을 시술해줬다. 비용은 사회공동모금회, 매달 10만원씩 도와주는 100인 후원회 등의 도움을 받았다.
친절한 의사와 값싼 진료비가 소문이 나면서 푸르메나눔치과에는 장애인 환자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지난 1년 동안 전국의 장애인 4500명이 다녀갔다. 멀리 전남 영광, 경남 진주에서 새벽 첫차를 타고 올라온 장애인들도 있었다.
장애인을 위한 보다 나은 진료를 위해 푸르메나눔치과는 많은 도움을 필요로 한다. 몸을 떠는 뇌성마비 환자들을 위해 수면유도장비가 필요하지만 4000만원이나 한다. 장 원장은 “자원봉사에 참여하는 의사들과 후원자들이 크게 늘어 이런 병원이 전국 곳곳에 만들어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후원 문의 푸르메재단 02-720-7002. www.purme.org. 진료 예약 및 문의 푸르메나눔치과 02-735-0075. www.purmee.org.
김세동기자 sdg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