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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 우리는 세상과 카메라로 이야기해요

우리는 세상과 카메라로 이야기해요



사진교실 참가 장애우 28명 작품 전시회

“장애인들이 사진 찍기라는 몸짓을 통해 세상에 전하는 소박한 흔적들입니다.”

푸르메재단은 15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청계천로 청계창작스튜디오에서 장애인들이 수개월 동안 전문교육을 받으면서 찍은 사진들을 전시한다고 16일 밝혔다. 장애인들이 직접 찍은 사진을 선보인 전시회는 이번이 처음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한 이번 전시회에서는 지난 7월부터 시작된 사진교실에 참가한 지체장애인 12명과 서울농학교 학생 16명 등 28명이 찍은 총 48점의 사진을 소개한다. 사진교실은 7월과 9월 각각 1, 2기로 나눠 진행됐으며 전문가들이 직접 가르쳤다. 학생들은 카메라 작동법과 스토리 구성, 주제 선정, 기획 등에 대한 실내 수업을 마친 뒤 사진기를 들고 경복궁과 상암동 하늘공원 등을 돌아다니며 자신이 표현하고 싶은 자유 주제를 사진에 담았다. 장애인들은 자신이 찍은 사진들을 편집하는 작업도 마쳤으며 다른 학생들의 작품을 평가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악수’란 사진을 제출한 김연화(16)양은 시냇가에 손을 내미는 장면을 담고 자연과의 교감을 갈망하는 마음을 표현했다. 목혜미(18)양은 두 사람의 손 그림자가 실제 풀잎을 잡고 있는 모습을 그리고 ‘소통’이란 제목을 달았다. 지체장애를 가진 곽인숙(50)씨는 이번 사진교실에 참여하기 위해 처음으로 집 밖으로 나와 사람들과의 만남을 가졌다. 곽씨는 “그동안 쇼핑몰을 운영하며 바깥출입을 전혀 하지 않았다”며 “이번 활동을 통해 무엇보다도 자신감을 얻었다. 다른 장애인들도 내 사진을 보면서 자신감과 희망을 갖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진교실에서 수화통역을 맡았던 서울농학교 서기홍 교사는 “학생들이 이렇게 집중한 모습을 본 적이 없다. 사진에 대한 관심과 열기가 폭발적이었다”며 “말로 하지 못하는 이야기를 사진으로 표현하는 즐거움에 푹 빠진 것 같다”고 놀라워했다.

재단 관계자는 “이번 전시회는 세상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어하는 장애인들의 희망이 담긴 자리”라며 “아직도 선뜻 밖으로 나오지 못하는 수많은 장애인에게 이 사진들이 꿈과 희망이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김아진 기자 ahjin82@kmib.co.kr / 2008.11.16 18: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