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장애청소년이 만드는 희망의 동화책

장애우들이 처음 만드는 ‘희망의 동화책’

 

<앵커 멘트>

장애가 있는 어린이들이 직접 만든 동화책이 곧 출간됩니다.

비록 몸은 불편하지만, 이 아이들의 상상력엔 장애가 없는데요.

남승우 기자가 '희망의 동화책'을 미리 펼쳐봤습니다.

 

<리포트>

12살 하늘이는 지체 장애 때문에 보조기구 없인 걷기 힘듭니다.

하지만 하늘이가 쓴 동화 속 주인공은 바람의 도움을 받아 에베레스트 산을 정복합니다.

그때였습니다.

히말라야의 그 유명한 바람이 불기 시작했습니다.

앞 못 보는 10살 하은이가 찰흙으로 빚은 형상은 동화 속 근사한 삽화가 됩니다.

 

<인터뷰>양하은(시각장애 1급) : "험상 궂고 좀 도깨비 같고 무섭게…. 원래부터 찰흙 촉감 같은 걸 좋아했어요."

 

시청각 장애와 희귀병 등 서로 다른 장애를 가진 청소년 13명, 장애인 재단의 뒷받침속에 지난 석 달 동안 줄곳 동화를 쓰고 삽화를 그려왔습니다.

 

<인터뷰>임상준(푸르메재단 팀장) : "장애로 인해서 표현할 수 없는 한계가 많은데, 그러한 한계를 문학을 통해서 표현하는 데 이번 프로젝트에 큰 의미가 있구요"

 

처음엔 엄두조차 나지 않았던 이들 중증 장애우들의 동화책 출간, 내년 초 동화책 3천 권이 세상에 나오고 수익금 전액은 장애인 재활병원건립에 쓰입니다.

 

<인터뷰>박성은(청각장애 2급) : "요새 유행하는 음악 소리들보다 더 좋은 소리가 제 귀를 맴돌거든요. 그러면 계속 상상력이 생겨나고요."

 

KBS 뉴스 남승우입니다.

[사회] 남승우 기자
입력시간 : 2008.12.19 (21: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