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GO가 세상을 바꿉니다”

“선진국은 NGO가 국가의 역할을 대신한다고 할 만큼 강력한 위상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맹추위가 절정을 이룬 7일 아침, 더미라클스 10차 조찬회 강연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은 시종일관 NGO와 사회적 경제가 세상을 바꾼다고 강조했습니다.


신년사에서 제시한 향후 시정의 큰 그림을 풀어주는 자리였지만, 구체적인 해법 마련에 있어서는 비영리 부문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게 결론이었습니다.


더미라클스 조찬회 강연에 나선 박원순 서울시장
더미라클스 조찬회 강연에 나선 박원순 서울시장


박원순 시장은 서울시민들이 “각자도생의 시대를 살고 있고, 그 결과 출산, 육아, 거주, 취업 등 여러 문제를 개개인이 짊어지고 있다”면서 공동체를 되살려 사회적 우정의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영국에서는 복권 발행으로 조성된 기금 3천억 원을 한 NGO에게 맡겨서 아무 간섭 없이 특정 사업을 추진하도록 믿고 맡긴다”고도 했습니다. 우리도 역동적이고 효율적인 NGO가 사회적 우정의 공동체 구축에 앞장서려면 이런 방식이 가능해야 하고, 만에 하나 문제가 생기면 철저하게 책임을 물으면 된다는 말이었습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강연을 듣고 있는 더미라클스 회원들
박원순 서울시장의 강연을 듣고 있는 더미라클스 회원들


박원순 시장은 푸르메재단 이사를 역임한 인연을 거론하며 짧은 시간에 놀랍게 성장한 푸르메재단을 볼 때마다 감개무량하다고 했습니다. 그러고는 “프랑스의 경우 사회적 경제의 규모가 전체의 20%에 이르는 데 반해, 우리는 아직 1%에 불과하다”면서 푸르메재단 같은 NGO가 더 큰 일을 맡아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습니다.


“서울은 이제 전 세계 부호들이 많은 돈을 쓰고 가는 도시 1위”일 정도로 위상이 높아졌지만, 고도성장의 후유증이 무척 심각하기 때문입니다. 최근 장애어린이를 키우는 엄마들이 특수학교 건립을 반대하는 주민들 앞에서 무릎을 꿇었던 사건이 대표적입니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참석자들
박원순 서울시장과 참석자들


서울시장은 서로를 존중하며 협력하는 사회, 갈등을 합리적으로 풀어가는 사회, 누구나 제 목소리를 마음껏 낼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계속 노력하겠다는 각오로 이야기를 마쳤습니다.


서울시가 사람 중심의 도시, 장애인이 당당한 도시, “평범하지만 행복한 삶”이 보장되는 도시로 한 걸음 더 나아가기를 기대합니다.


*글, 사진= 정태영 기획실장


기부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