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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행복하게!

[네버엔딩 인터뷰] 23. 푸르메재활센터 권지수 부팀장

지난 2016년 연말, 푸르메재단 4층 강당에서는 ‘푸르메 작은음악회’가 열렸습니다. 이날 푸르메재활센터 치료사들은 두 달 동안 공들여 준비한 아름다운 음악극을 선보였습니다. 작은 나무 사람 펀치넬로가 주인공인 동화 ‘너는 특별한단다’를 노래와 연주로 구성한 음악극에서 호소력있는 따스한 목소리로 어린이들과 가족들의 마음에 깊은 감동을 전달했던 치료사가 있었습니다. 23번째 네버엔딩 인터뷰 대상자로 푸르메재활센터 재활의원에서 물리치료사로 근무하고 있는 권지수 부팀장을 만나 일과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푸르메재활센터 권지수 부팀장
푸르메재활센터 권지수 부팀장

Q-1. 안녕하세요? 권지수 부팀장님. 네버엔딩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우선 간략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푸르메재단 가족 여러분. 저는 종로 푸르메재활센터에서 소아물리치료사로 일하고 있는 권지수입니다. 처음 네버엔딩 인터뷰 요청이 왔을 때 조금 당황스럽고 걱정도 되긴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을 계기로 더욱 가까워지고 서로를 알 수 있게 되는 좋은 소통의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Q-2. 그동안 어떤 기관 및 부서에서 근무를 하셨는지요? 각각의 기관에서 근무하시면서 느낀 소감 등은 어떠셨습니까?

십년 전 대학 졸업 후, 연세의료원 신촌 세브란스 재활병원 소아물리치료팀에서 근무를 시작해 2년여 동안 일했습니다.학부 재학 시절 소아물리치료를 전공해야겠다고 생각하고 나서는 제일 유명한 병원들을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대학병원들 중에는 정작 치료사들이 갈 곳이 그렇게 많지가 않았습니다. 이에 반해 신촌 세브란스는 좀 달랐습니다. 다른 재활병원에 비해 규모도 큰 편이고 역사도 오래되어서 재활치료 시스템들이 체계화되어 있어서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학생 실습과 인턴 생활도 일부러 지원해서 그곳에서 진행했었습니다. 이후 다른 기관을 거쳐 여기 푸르메재활센터에 오게 되었습니다.

Q-3. 푸르메재단과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되셨나요?

신촌 세브란스에서 함께 근무했던 동 료가 푸르메재단 기부자였는데 아이들을 위한 재활병원을 짓기 위해 큰 꿈을 가지고 일하고 있는 곳이 있다고 알려주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이곳 푸르메재활센터가 지어지기 이전이었습니다. 그렇게 알게 되어 푸르메재단을 관심있게 지켜보다가 2012년 종로에 푸르메재활센터가 지어지고 나서 인연이 닿아 이렇게 함께 일하게 되었습니다.

Q-4. 언제, 어떤 계기로 물리치료사가 되셨습니까?

대학생 때 소아물리치료학을 가르쳐 주시던 교수님께 지역사회에서 장애를 가진 아동들을 학교로 불러서 치료해주는 동아리에 들어오라는 제안을 받고 몇 년간 활동하였습니다(지금 생각해보면 치료라는 단어를 쓰기 민망한 것이었지만요. (웃음). 그렇게 소아물리치료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아이들을 치료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사실 장애를 가진 아이들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었는데 실제로 만나보니 일반 아이들보다 더 예뻤습니다. 말로는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모를 정도로 순수하고 귀여울 때가 많아서 함께하는 시간이 너무 행복하게 느껴졌어요. 제가 이 일을 하기 전에는 이렇게 좋아할지 몰랐는데 막상 해보니까 이 일을 하면 할수록 정말 보람있고 가치있는 일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왜냐하면 누군가는 꼭 해야 하는 필요한 일이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푸르메재활센터 이용어린이와 함께 (권지수 부팀장 제공)
푸르메재활센터 이용어린이와 함께 (권지수 부팀장 제공)

Q-5. 올해 소망, 목표 등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혹은 인생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나 소망이 있으시다면?

‘더불어 행복하게’라는 말을 좋아합니다. 자기 혼자 행복한건 ‘0’이지만 주변까지 같이 행복할 수 있도록 도움이 될 때 ‘1, 2’가 되지 않나 생각합니다. 저만 행복한 것 보다는 제 주변에 있는 사람들과 함께 행복한 게 좋습니다. 그 주변에는 장애를 가진 아이들과 부모님들이 포함되고요. 열심히 치료하고 상담하면서 아이들과 부모님들의 웃는 모습을 볼 때가 즐겁습니다. 오랫동안 이 마음을 가지고 즐겁게 사는 게 소망이에요. 이런 것들을 제가 제 아이에게 보여줌으로써 아이도 자기가 행복하고 그 행복을 주변 사람들과 같이 공유할 줄 알고 나눠주는 그런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솔직히 결혼해서 3살 남자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로서 매일 어린이집에 아이를 보내며 떨어진다는 게 가슴이 아픕니다. 하지만 언젠가는 제 아이도 엄마가 이 사회에서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뿌듯하게 생각해줬으면 좋겠어요. 또 엄마가 이 일을 함으로써 어떤 아이들이 웃고 어떤 어른들이 웃게 되는지를 가치 있게 생각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Q-6. 본인의 성격과 장점은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또는 삶의 교훈이나 가르침이 되는 모토가 있다면 무엇입니까?

어렸을 때부터 ‘잘 웃는 아이’라는 말을 곧잘 들었습니다. 그런 시간들이 쌓이고 쌓여서 이제는 웃음을 참기 어려운 사람이 되었어요. 별거 아닌 일에도 즐거워하고 스트레스를 받아도 오랜 시간 끌고 가지 않는 편입니다. 이건 저에게도 그리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좋지 않으니까요.

Q-7. 개인적인 취미 생활이나 스트레스 해소 방법이 있으신지요?

그때그때 하고 싶은걸 참지 않고 하는 편이에요. 유명하다는 맛집에 찾아가서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친구와 실컷 수다를 떨거나 혼자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산책을 하기도 합니다. 밤늦게 슬픈 영화를 보기도 하고 출퇴근길 지하철에서 만화책을 보기도 해요. 이런 모든 것들이 스트레스를 푸는데 도움이 되더라고요.

Q-8. 인생에서 기억될만한 영화, 책, 예술 작품 등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혹은 최근 감동 깊게 본 영화, 책 등도 괜찮습니다.

최근에 본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라는 제목의 일본 영화가 무척 기억에 남습니다. 내용은 6년 동안 잘 키우던 아이가 병원 측의 실수로 출산과정에서 다른 집 아이와 바뀌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아이를 바라보는 아버지의 시선과 가슴 저림을 잔잔하면서도 절절하게 표현했습니다. 만일 ‘내가 저 아버지, 부모의 입장이었더라면 어떻게 했을까?’하는 생각이 들어서 많은 공감을 하게 해주었던 영화였습니다. 특히 아이를 출산하고 나서는 아이들이 나오는 영화를 볼 때마다 슬픈 감정이 밀려오는데, 이 영화를 보면서 더욱 그런 감정들이 가슴에 와 닿아서 많이 울면서 보았습니다. 이후 치료받으러 오는 아이 어머니와 부모님들의 생각과 입장을 조금 더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Q-9. 푸르메재활센터가 지닌 특장점 등에 대해 설명해주시거나 홍보 또는 자랑하고 싶은 점 등이 있다면 무엇인지요?

마음이 좋은 치료사가 많다고 생각해요. 실력은 당연하고요. 다들 아이들에게 애정이 많아 점심을 먹으면서도 아이들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회식을 하면서도 치료에 대해 토론하곤 합니다. 편안한 분위기와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넘치는 치료실을 찾으신다면 종로 푸르메재활센터를 추천해드리고 싶어요.

Q-10. 네버엔딩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다음 인터뷰 대상자를 추천해 주시기 바라며, 간단한 사유를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 사회사업실에서 의료사회복지사로 근무하고 계신 조미현 선생님을 추천합니다. 이곳 푸르메재활센터에서 여러 해 근무하시다가 어린이재활병원으로 옮기셨는데 요즘 어떻게 지내시는지 근황이 궁금합니다. 조미현 선생님의 일과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권지수 부팀장과의 인터뷰는 내내 웃음으로 시작해서 웃음으로 끝난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가정과 직장을 아우르는 슈퍼맘으로서의 삶이 녹록치 않지만, 항상 밝고 행복한 웃음으로 자신과 주변 사람들을 기분좋게 해주는 힘을 가지고 있는 권지수 부팀장님을 응원합니다.

* 글, 사진= 이용태 팀장 (커뮤니케이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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