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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어린이를 향한 정호승 시인의 10년 묵은 사랑

장애어린이를 향한 정호승 시인의 10년 묵은 사랑

28일, 기부자 120명과 나눔의 백일장

푸르메재단 창립 직후 2006년부터 따뜻한 참여의식으로
장애청소년 손잡고 백두산 트래킹, 장애아 부모 대상 강연,
어린이재활병원 개관기념 작가초대전 등 살뜰한 인연 이어와

‘수선화에게’, ‘풍경 달다’, ‘풀잎에도 상처가 있다’… 한국 문학을 대표하는 문인이자 지난 40여 년간 사랑, 그리움, 외로움, 슬픔의 감정을 담은 아름다운 시로 대중들의 마음을 보듬어온 정호승 시인이 오는 28일 토요일 푸르메재단 기부자 120명과 함께 강원도 평창 대관령 하늘목장에서 백일장을 개최한다.
정호승 시인과 푸르메재단의 인연은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많은 이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글 한 편을 써 달라는 백경학 상임이사의 요청이 첫 단추였다. 그때 받은 글은 재단이 발간한 『네가 있어 다행이야』의 한 챕터로 남아 있다.

장애청소년과 부모에 대한 각별한 애정과 관심

시인은 특히 장애어린이와 청소년, 그 부모들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장애 아동들이 이 사회를 건강하게 살아가려면 그 어머니들이 눈물짓지 않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면서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관련 행사에 여러 차례 앞장서서 참가했다.
2007년 장애청소년들과 JSA(공동경비구역)로 여행을 떠났을 때는 자작시 <종이배>를, 2008년 산악인 엄홍길 대장과 함께 장애청소년들의 손을 잡고 백두산 정상에 올랐을 때는 자작시 <백두산의 눈물>을 낭독해 벅찬 감동을 안겨주었다.
특히 백두산 행사의 경우 장애청소년과 짝을 이루어 3박4일 내내 숙식을 함께 하며 정성으로 보살폈다. 장애아 부모들을 대상으로 시 강연회 <시는 인간에게 위안을 줍니다>를 열어 따스한 언어로 쉼과 치유의 시간을 선사하기도 했다.

그래도 “늘 미안하다”

본인 역시 푸르메재단 기부자인 시인은 『수선화에게』,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내 인생에 용기가 되어준 한마디』 등 베스트셀러와 신간에 친필 서명은 물론 ‘모든 벽은 문입니다’, ‘당신이 없으면 내가 없습니다’, ‘인생의 깊이는 사랑의 깊이입니다’ 같은 글귀를 담아 수시로 전달한다.
다른 기부자들이 좋아할 만한 자신의 시를 가려뽑아 예쁜 손글씨로 옮겨 쓴 원고지 수십 장을 가져오거나 재단 회의실 탁자에 시집 1백 권을 수북이 쌓아놓고 일일이 서명과 문구를 남긴 적도 있다.
2014년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 착공식에 참석해서는 ‘어머니 당신이 희망입니다’를 낭송하고 참석자들에게 산문집을 안기는가 하면, 2016년 병원이 문을 열자 육필 원고와 애장품을 선보이는 작가초대전을 진행하기도 했다. 생전에 푸르메재단을 사랑했던 故박완서 작가의 유품과 이해인 수녀의 편지 등을 함께 선보이는 자리였다. 그런데도 시인은 더 많이 함께 하지 못해 늘 미안한 마음이라고 말한다.

한국을 대표하는 시인의 “행동”

작가가, 특히 섬세한 시어로 독자와 만나는 시인이 나눔의 실천에 앞장서는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다. 매달 1차례 걸으며 기부하는 푸르메재단 후원자 모임 <한걸음의 사랑>의 출범 2주년을 맞아 정호승 시인이 함께 하는 의미가 남다른 까닭이다.
120명의 기부자들은 이번 행사에서 시인과 함께 목장을 걸으며 가을의 정취를 만끽할 것이다. 그리고 장애어린이와 청소년의 희망을 밝히기 위한 나눔의 길을 앞으로 더 뜨겁게 걸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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