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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길어야 1년이 12년째 건강해 … ‘은총이 기적’ 철인들과 함께합니다

길어야 1년이 12년째 건강해 … ‘은총이 기적’ 철인들과 함께합니다

2014-09-23

한국지역난방공사
‘은총이 … 철인3종대회’ 경비 대
참가비는 재활병원 건설에 쾌척
장애 아동 자립?재활에 힘 더해

한국지역난방공사는 ‘은총이와 함께하는 철인3종 경기대회’를 지원하고 있다. 14일 열린 2회 대회서 은총 부자(가운데)와 서포터즈가 함께 결승 지점을 향해 달려오고 있다. [사진 한국지역난방공사]

박은총 군은 올해 12세다. 태어나면서부터 희귀난치병으로 생후 1년이라는 시한부 인생 판정을 받았지만 12세가 됐다. 은총이의 아버지 박지훈 씨는 중증장애로 집에만 갇혀 지내왔던 은총이에게 넓은 세상을 보여주고 싶어 철인 3종경기를 시작했다.

그런 은총이와 아버지를 한국지역난방공사가 만난 건 3년 전이다. 소외된 장애아동들을 위해 기부하던 직원이 푸르메재단의 ‘기부자 집들이’에서 은총이 부자를 만난 후 좌절하지 않고 다른 장애 아동들을 돕기 위해 애쓰는 은총이 아빠의 뜻을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 회사에 알렸다.

한국지역난반공사는 2012년 군산 새만금 철인 3종 경기대회가 운영비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알고 은총이 부자의 뜻을 응원하기 위해 대회 운영비를 지원했다. 그후 따뜻한 마음과 희망 에너지를 통해 세상을 행복하게 변화시키고자 하는 한국지역난방공사는 은총이와 같은 장애 아동들을 위한 재활병원을 건립하고자 하는 은총이네의 따뜻한 마음을 같이하기로 했다. 그래서 지난해 첫 ‘은총이와 함께 하는 철인3종 경기대회’를 개최했다. 583명의 철인을 포함, 1400여명이 참가해 3805만원의 참가비를 전액 재활병원 건립기금으로 기부했다.

올해 2회 대회는 지난 14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일대 올림픽코스에서 열렸다. 장애인과 동행하는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은총이 아버지인 박지훈 씨를 주축으로 한국지역난방공사·국민생활체육전국철인3종경기연합회·푸르메재단과 홍보대사를 맡고 있는 가수 션(홍보대사), 푸르메 어린이 재활병원 건립 부지와 대회 개최지를 지원한 마포구청이 함께했다. 철인 822명을 포함해 1500여 명이 참여했다.

대회 당일 오전 8시, 상암동 난지한강공원에서 철인들이 한강의 물살을 가르기 시작했다. 이들은 수영 1.5㎞, 사이클 40㎞, 마라톤 10㎞의 철인 3종경기 코스에 도전했다. 이들의 표정은 밝았다. 자신들의 대회 참가비가 어린이재활병원 건립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박창균(40)씨는 “오늘은 다른 경기에 참여할 때와 다르게 몸도 마음도 가볍게 느껴진다”면서 “대회 참가비가 어린이를 위한 병원 건립에 쓰인다고 하니 더 좋은 기록으로 완주해서 다른 이들에게 희망을 나눠주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말하며 환하게 웃었다.

은총이 아빠는 은총이와 철인3종경기를 완주했다.

은총이의 아버지는 이날도 은총이를 태운 보트를 끌며 1.5㎞를 수영했다. 트레일러를 끌며 사이클 40㎞를 달렸다. 휠체어를 밀며 공원을 힘차게 완주했다. 사이클을 타는 도중 자전거 바퀴에 펑크가 나기도 했지만, 아들과 함께라 더욱 힘이 난다는 박씨는 3시간 42분 만에 모든 코스를 완주했다.

박지훈씨는 “많은 사람들에게 은총이를 알리고 싶어 철인 3종경기를 시작했다. 그런데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은총이를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응원해주게 된 점이 아빠로서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또 “특히 한국지역난방공사의 도움으로 경기를 개최하게 돼 너무나도 감사한다. 앞으로도 은총이뿐 아니라 많은 장애인 가족들에게 희망을 전할 수 있도록 은총이와 함께하는 도전을 이어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국지역난방공사 용인지사 프랜즈들로 구성된 은총이 서포터즈 12명도 은총이 부자의 도전을 응원하며 경기 내내 함께 뛰었다.

은총이 아빠는 은총이와 철인3종경기를 완주했다.

회사 임직원과 가족 등 40여 명은 자원봉사자로 대회에 동참했다. 홍보대사인 가수 션도 뜻을 함께했다. 3시간 2분만에 결승점에 들어온 션은 m당 1000원씩, 이날 자신이 달린 거리(51.5㎞)에 해당하는 5150만원을 기부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은총 서포터즈로 참여한 회사원 엄종철 씨(43)는 “혼자서 완주하는 것도 힘든 철인 3종경기를 은총이와 함께 도전하는 박지훈 씨의 뒷모습에서 아버지와 아들이 생각나 뭉클함과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다”면서 “오늘은 어떤 기록과도 바꿀 수 없는 값진 마음의 기록을 얻어갈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한국지역난방공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1억5000만원의 대회 운영비 전액을 지원했다. 참가자들의 대회 참가비 6008만원은 전액 푸르메재단이 마포구 상암동에 짓고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통합형 어린이재활병원인 푸르메 장애아동재활병원 건립 기금으로 전달해 장애 아동들의 재활과 자립을 위해 힘을 더했다.

한국지역난방공사 김성회 사장은 “한국지역난방공사는 ‘세상을 변화시키는 행복에너지’라는 사회공헌 비전에 따라 따뜻한 변화를 일으키는 ‘희망에너지’, 지역사회를 밝혀주는 ‘나눔에너지’, 친환경 문화를 선도하는 ‘녹색에너지’를 사회공헌 3대 핵심가치로 선정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은총이와 함께하는 철인3종 경기대회’가 많은 장애인 가족들에게 희망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아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더불어 행복하게 살아가는 나눔문화 확산을 선도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국지역난방공사는 ‘은총이와 함께하는 철인3종 경기대회’ 외에도 사회복지시설과 임대주택에 거주하는 취약계층의 열 요금 감면, 저소득 가정 및 사회복지시설을 대상으로 하는 ‘겨울철 사랑의 난방비 지원사업’ 등 에너지 복지사업, 그리고 ‘폐광촌 인재양성 지원사업’ ‘결혼이주여성 한국어 교육지원사업’ ‘국가대표 루지팀 후원’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2004년부터는 임직원의 자발적 참여로 자원봉사단·행복나눔단을 출범해 본·지사별 1사1지역아동센터 운영비, 시설 보수, 교사, 문화체험 등 지원, 독거노인들을 위한 무료급식·도시락 배달, 1사3촌 농촌일손돕기 봉사활동, 다문화가정 한국어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김승수 객원기자

◆푸르메 어린이재활병원=재활전문 병원 건립을 목표로 하는 비영리공익재단인 푸르메재단에서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짓고 있다. 의료재활+사회재활+직업재활 서비스를 연계해 장애어린이의 전인 재활에 최적화된 병원, 장애어린이가 사회 진출에 징검다리가 되고 경제적 여건과 장애 정도를 떠나 누구나 희망을 갖게 되는 병원을 목표로 한다. 3215㎡ 부지에 지상 7층, 지하 3층 연면적 1만8212㎡로 지어지고 있다. 약 400억원의 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 6000여명의 시민과 기업의 도움으로 지난 3월 착공했으며, 2016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