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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뉴스] 장애아동 재활 위한 ‘기부천사’들의 기적이 시작됐다

장애아동 재활 위한 ‘기부천사’들의 기적이 시작됐다

2014-12-03

푸르메재단, 어린이 전문 재활병원 건립 기부자 모임 ‘더 미라클스’ 발족

가수 션-정혜영 부부, 이철재 전 쿼드디맨션스 대표, 박동훈(박점식 회장 아들) 씨, 박점식 천지세무법인 회장, 푸르메재단 강지원 대표(사진 왼쪽부터)가 장애아동 전문 재활병원 건립을 위한 고액 기부자 모임 ‘더 미라클스(The Miracles)’ 발족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장애아동 전문 재활병원을 짓고 있는 푸르메재단에 감동의 기부행렬이 시작됐다.

경영 컨설턴트로 활약하고 있는 이철재(45·전 쿼드디맨션스 대표) 씨는 미국 고등학교 유학 시절 교통사고로 중증 척수장애를 입으면서 가슴 아래쪽이 마비됐다.

하지만 불굴의 노력으로 실리콘밸리에 진출,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를 창업하는 등 성공신화를 써내려 왔다.

2012년 재활전문 병원건립 사업을 펼치고 있는 푸르메재단 건물 건립에 10억 원을 쾌척하는 등 활발한 기부활동을 펼쳐온 이 씨가 이번에는 장애아동 재활병원 건립에 사용해달라며 1억 원을 내놓았다.

이 씨는 “장애 치료를 제때 받으면 사회적응 등 평생 큰 도움이 되는데 국내에는 어린이를 위한 시설이 부족하다”며 “기부할 생각은 있어도 처음 하기가 힘든데 이번 기회에 기부를 실천하면 앞으로도 즐겁게 기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천지세무법인 박점식(59) 회장은 희귀난치병인 근육위축증으로 “20살을 넘길 수 없을 것”이라고 진단받았던 아들 동훈(29) 씨를 키우면서 어느덧 ‘기부천사’가 됐다.

회사 창립 20주년을 기념해 전 직원과 함께 푸르메재단에 기부하기 시작한 박 씨 역시 푸르메재단의 장애아동 재활병원을 위해 1억 원을 기부하기로 약정했다.

박 씨는 “단순히 장애인을 보호하는 차원에 머물지 않고 그들이 어떻게 희망을 가질 수 있을까 늘 관심을 가져왔다”며 “내 아들도 직장 생활을 하고 있는 기적을 만들었는데 이런 기적을 함께 만들고 싶어 기부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모두 푸르메재단에 1억 원 이상씩 기부하거나 약정한 고액 기부자 모임인 ‘더 미라클스(The Miracles)’의 첫 회원들이다.

푸르메재단은 서울 종로구 푸르메센터에서 이 씨 등 4명과 함께 더 미라클스 발족식을 열고 앞으로 회원을 100명까지 늘리겠다고 밝혔다.

2011년부터 푸르메재단 홍보대사로 활약해온 가수 션과 아내인 배우 정혜영 씨도 선뜻 2억 원을 기부하면서 더 미라클스에 동참했다.

‘기적을 만드는 사람들’이라는 뜻을 담은 더 미라클스에 기부된 돈은 모두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짓고 있는 장애아동 재활병원의 건축비와 운영비 등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푸르메재단이 짓고 있는 장애아동 전문 재활병원 조감도

현재 한국에서 운영되는 어린이 전문 재활병원은 경기도 성남의 보바스병원 단 1곳에 불과하다.

이웃 나라 일본의 경우 어린이 전문 재활병원이 180곳이나 되고, 독일 140곳, 미국 40곳인 현실과는 비교조차 하기 부끄러운 낮은 수치다.

일부 대학병원과 종합병원에 소아병상이 운영되고는 있지만, 경영상 이유로 성인병상으로 전환되는 추세에 있다.

이에 따라 푸르메재단은 2011년부터 서울 마포구와 어린이 재활병원 건립 MOU를 체결한 뒤 2016년 병원 개관을 목표로 지난 3월 첫 삽을 떴다.

푸르메재단 측은 장애어린이들에게 재활치료와 사회복귀를 위한 통합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새로 지어질 어린이 재활병원에는 어린이들의 심리치료 등을 위한 놀이공간이나 휴게·체험공간이 들어서고, 장애아동을 둔 부모들을 위한 쉼터도 마련된다.

이미 고 박완서 작가, 신경숙 작가, 정호승 시인, 조무제 전 대법관, 이지선 씨 등 시민 6,000여 명과 넥슨컴퍼니, 삼성자산운용 등 기업의 기부를 통해 364억여 원을 모금했지만, 여전히 66억여 원이 부족한 상황이다.

푸르메재단은 “더 미라클스에 가입한 회원은 병원에 이름이 영구 보존되며 장애아동과 함께하는 봉사활동, 세미나 등 대외활동에 초대된다”며 기부행렬에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CBS노컷뉴스 김민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