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함 전하는 푸르메 리포터

[네버엔딩 인터뷰] 22. 푸르메재단 커뮤니케이션팀 정담빈 간사


 


푸르메재단 홈페이지에 따스한 감성과 정성담은 글을 게재해 보는 이로 하여금 기분 좋은 미소와 공감을 하게 만드는 사람이 있습니다. 자칫 생각만으로 그치기 쉬운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과 배려를 온몸으로 실천하는 당찬 모습도 지녔습니다. 22번째 네버엔딩 인터뷰 대상자로 푸르메재단 감성 리포터 역할을 훌륭히 해내고 있는 정담빈 간사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푸르메재단 커뮤니케이션팀 정담빈 간사
푸르메재단 커뮤니케이션팀 정담빈 간사

Q-1.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푸르메 가족 여러분. 저는 서울 종로구에 살고 있는 31살 정담빈 간사입니다. 대학에서 사회학을 전공했고, 2013년 8월 푸르메재단 홍보사업팀(이후 커뮤니케이션팀)에 입사해 4년째 근무하고 있습니다. 매번 인터뷰를 진행하다가 이렇게 인터뷰 대상자가 되어보니 조금은 쑥스럽기도 하네요.


Q-2. 그동안 어떤 기관 및 부서에서 근무를 하였는지요? 각각의 기관에서 근무하시면서 느낀 소감 등은 어떠셨습니까?


저는 대학 재학 때부터 NGO에서 활동을 해 왔습니다. 우리 사회의 약자라 할 수 있는 이들에게 관심을 갖게 되면서 작은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막연한 고민에서 시작했습니다. 2008년부터 인턴, 자원활동을 해오다가 대학을 졸업하고 본격적으로 2011년 국제NGO에서 이주민 사회참여 지원 프로그램과 청년 해외자원활동을 담당했었습니다.


필리핀 청년들과 함께, 이주여성과 함께, 푸르메재단 미얀마 해외의료활동에서 만난 어린이들과 함께
필리핀 청년들과 함께, 이주여성과 함께, 푸르메재단 미얀마 해외의료활동에서 만난 어린이들과 함께

그동안 이주노동자, 이주여성, 난민 등 한국 사회의 이방인으로서 당면한 차별 문제를 해결하고 자립하기 위해 당사자들이 직접 목소리를 내어 함께하는 활동을 벌여왔는데요. 정답게 둘러앉아 아시아 각국의 요리를 해먹어 보고, 바느질을 하고, 필리핀 지역 청년들과 웃고 떠들고 춤추고. 이런 활동과 소통을 통해 선주민으로서 단순히 ‘도와줄게’란 동정어린 시각이 아닌 ‘같이하자’며 나란히 어깨동무하는 삶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소규모 단체들에 있었다 보니 기획, 홍보, 디자인, 운영 등의 여러 역할들을 조금씩 경험했었고 매일매일이 예측할 수 없는 버라이어티한 삶이었지만 소중한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푸르메재단 커뮤니케이션팀 정담빈 간사


Q-3. 푸르메재단과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집이 푸르메재단 근처라서 오고 가며 지나치곤 했는데 부끄럽게도 정작 재단이 어떤 일을 하는지에 대해서는 자세히 몰랐었습니다. 채용공고가 올라왔을 때, 장애 관련 분야에서 일해본 적도 없고 ‘내가 홍보를 잘 할 수 있을까?’하는 걱정과 고민이 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내가 속한 단체의 활동의 가치를 세상에 진솔하게 알리는 일은 분야를 막론하고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서 입사 지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홍보업무를 통해 몰랐던 사실을 하나둘 알아가게 되면서 ‘왜 이렇게 무지했을까, 이제라도 알게 되어서 다행이다, 그렇담 어떻게 더 잘 알려야 할까’하는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던 기억이 납니다.


Q-4. 어렸을 때부터 꿈 꿔온 일이나 하고 싶었던 분야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미술과 디자인 쪽에 관심이 많았기에 예술과 관련된 분야의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손으로 만드는 것을 좋아해서 어릴 적에 남은 헝겊이나 단추같은 주변 재료로 쪼물딱거리곤 했어요. 대학에서 사회학을 전공했지만 시각디자인학과 수업을 기웃거리기도 했고, 홍대 프리마켓에서 직접 만든 브로치 등을 판매한 적도 있었습니다. 돌이켜보면 누가 이런 걸 살까 싶은 수준이지만요(웃음). 글자체에 대한 관심도 있어 일본 글꼴디자인 여행을 하면서 서체 디자이너들과 교류하면서 많이 배우기도 했어요. 이런 경험들로 전공 이외 다른 분야에 대한 시야를 넓힐 수 있었어요. 특히 홍보 콘텐츠를 만들어 이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데 영향을 준 것 같습니다.


푸르메재단 커뮤니케이션팀 정담빈 간사


Q-5. 인터뷰를 진행하던 입장에서 인터뷰 당사자가 되어본 소감은 어떤가요?


내 자신의 이야기를 한다는 게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절감했습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돌아보는 계기도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기부자, 장애어린이 가족, 장애인 예술가 등 푸르메재단과 인연을 맺은 가슴 따뜻한 분들을 인터뷰해오면서 ‘삶의 지혜를 참 많이 얻어왔구나, 내 인생의 방향을 재점검하는 기회가 되었구나’ 하는 깨달음이 느껴졌습니다. 지금껏 인터뷰해주신 한 분 한 분이 ‘인생 학교’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특히 인터뷰할 때 예측불가능한 감동의 순간들이 물밀듯 찾아올 때가 있습니다. 자신의 이야기를 한다는 건 매우 용기를 필요로 하는 일인데, 기꺼이 어디서도 듣지 못할 보물처럼 귀중한 이야기를 들려주셨다는 감사함이 앞섭니다.


Q-6. 삶의 교훈이나 가르침이 되는 모토가 있습니까? 혹은 기억에 남는 책이 있다면?


근래 읽은 책들 중에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문구가 있어 소개해 봅니다. 뇌성마비 장애를 가진 인권 운동가이자, 심리 치료사인 해릴린 루소의 <나를 대단하다고 하지 마라>에 나온 ‘정상이라는 것이야말로 우리 모두가, 장애인도 비장애인도 기를 쓰고 추구하지만 결코 손에 넣을 수 없는 환영 같은 거야’라는 구절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정상’과 ‘비정상’으로 나누는 이분법적 사고를 왜 깨야만 하는지, '‘장애에도 불구하고’가 아니라 ‘장애가 있어도 얼마든지’ 만족스러운 삶을 살 수 있는지'를 알려주었습니다. 겉으로 장애가 드러나거나 그렇지 않거나 장애라는 정체성을 가졌거나 비장애인이거나 모두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 꼭 필요한 메시지인 것 같습니다. 이 책을 일찍이 학창시절에 봤더라면 나 자신에 대해 좀 더 긍정할 수 있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도 곁에 두고 삶의 지침으로 삼고 싶은 책입니다.


푸르메재단 커뮤니케이션팀 정담빈 간사


Q-7. 앞으로 인생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나 소망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지금까지는 내가 해왔던 습성대로, 기회가 오면 그걸 따라서, 그 다음 단계로 이런 식으로 달려왔던 것 같아요. 무엇을 하고 싶은지는 끊임없이 탐색해나가는 중입니다. 최근에서야 ‘인생은 한 번뿐’이라는 걸 불현듯 알게 되었습니다. 주체적인 나 자신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단단한 내공을 기르는 게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어요. 누군가의 목소리를, 내가 하려는 이야기를 제대로 전달하는 사람이 되고 싶은 건 변함이 없습니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없죠. 그러기 위해 느리게, 거꾸로, 멈춰서, 취하고, 걷고, 달리고, 오래 자고, 채우고, 비우고. 여러 방식으로 부단히 제 자신을 움직여보려고 합니다.


Q-8. 네버엔딩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다음 인터뷰 대상자(재단 및 산하기관 소속 근무 임직원)를 추천해 주시고 간단한 사유를 말씀해주세요.


푸르메재활센터 정승필 실장님을 추천합니다. 올해 초 시무식에서 정 실장님이 우수 직원상을 수상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정 실장님이 수상자로 호명되었을 때 재활센터 직원들이 뜨거운 박수와 함께 함성과 환호를 하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았습니다. 늘 분주한 재활센터의 일들로 항상 바쁘시겠지만 정 실장님의 일과 삶에 대한 생각을 들어보고 싶습니다.


푸르메 리포터로서 오늘도 취재와 글쓰기, 편집 등에 여념이 없는 커뮤니케이션팀 정담빈 간사를 응원합니다!


*글= 이용태 팀장 (커뮤니케이션팀)

*사진= 김금주 간사 (커뮤니케이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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