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 쌓아가는 작은 기적

[효성 장애어린이 의료재활·가족지원사업]


 


파키스탄인 아빠와 한국인 엄마 사이에서 태어난 이른둥이. 뇌병변 장애로 혼자 몸을 가눌 수 없을 거라 했지만 6년여의 재활치료 끝에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그 뒤에는 늘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은 엄마, 그리고 선뜻 도움의 손길을 건넨 이들이 있었습니다. 하루하루 작은 기적을 쌓아가고 있는 두 모녀를 만났습니다.




▲ 김해원·김언정 모녀


파키스탄에서 온 이른둥이


파키스탄인 아빠와 한국인 엄마를 둔 아홉 살 소녀 해원이. 파키스탄에서 태어나 두살 무렵 한국에 왔습니다. 해원이 엄마 김언정 씨는 세 살 터울인 오빠와 비교해 유독 발달이 더딘 해원이가 마음에 걸렸습니다. 엄마 배 속에서 열 달을 채우지 못한 채 일곱 달 만에 2kg 미만으로 세상에 나온 해원이었기에 더 그랬습니다. “병원에서 위험할 수 있다고 했지만 고비를 잘 넘겼어요. 그런데 앉거나, 기어야 할 시기가 되어도 좀처럼 움직이질 않더라고요. 걱정이 되기 시작했죠. 일단 의료 환경이 좋은 곳으로 가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결심하게 된 한국행. 한국에 오자마자 병원을 찾았고 뇌병변 장애 판정을 받았습니다. 의사는 해원이의 팔과 다리가 자유롭지 못할 거라고 했습니다.




▲ 인지치료를 받고 있는 해원이


희망 되찾아 준 따뜻한 손길


김언정 씨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습니다. “100% 치료할 수는 없겠지만 1%라도 좋아질 수 있을 거라 믿었어요. 그리고 앞만 보고 달렸죠. 오직 해원이의 재활치료에만 매달렸어요.” 하지만 순간순간 위기도 찾아왔습니다. 날이 갈수록 늘어나는 해원이의 재활치료비를 감당하기 어려웠고, 해원이를 데리고 여러 병원을 전전하는 사이 해원이 오빠는 외로움에 익숙해져야 했습니다. 그러던 중 효성그룹이 푸르메재단을 통해 두 모녀에게 따뜻한 손길을 건넸습니다. “해원이의 재활치료비와 해원이 오빠의 교육비를 지원해줬어요. 휴식이 필요했던 저희 가족에게 여행까지 보내줬죠. 경제적으로도, 정서적으로도 많은 도움이 됐어요. 참 고마워요.”




▲ 언어치료를 받고 있는 해원이


6년 만에 찾아온 작은 기적


두 모녀의 긍정의 힘, 그리고 효성그룹의 나눔의 손길이 모여 기적을 만들었습니다. 매일같이 눈에 띄는 변화가 있었던 건 아니었지만 재활치료를 시작한지 6년. 팔을 움직일 수도, 걸을 수도 없던 해원이가 힘겹게나마 연필을 쥐고, 걸음을 떼기 시작했습니다. “기적은 하루아침에 일어나는 게 아니라 차곡차곡 쌓여 일어나는 거 같아요. 우리에겐 어제 보다 나은 오늘이, 오늘 보다 나은 내일이 기적이죠. 매일 매일이 기적이네요.(웃음)” ‘다문화 2세대’, 그리고 ‘불편한 몸’. 남들과 다른 모습에 해원이가 의기소침하진 않을까 걱정했지만 학교생활도 잘 해나가고 있습니다. 재활치료를 열심히 받아 영화감독이 되고 싶다는 해원이. 그런 해원이 곁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싶다는 김언정 씨. 두 모녀는 오늘도 또 다른 기적을 꿈꾸고 있습니다.




▲ 해맑게 웃고 있는 해원이


함께 만드는 행복한 세상을 꿈꾸는 효성그룹은 푸르메재단과 함께 2012년부터 장애어린이 재활치료비 지원, 장애어린이 비장애형제·자매 교육 및 심리치료비 지원, 가족여행 지원 등 장애어린이와 가족들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글, 사진= 김금주 간사 (커뮤니케이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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