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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 가까워지는 객석나눔 ‘당신만이’

 

지난 1월 29일, 올해 첫 객석나눔이 진행됐습니다. 다양한 사연으로 객석나눔의 문을 두드린 네 가족이 한 자리에 모여 뮤지컬 ‘당신만이’를 관람했습니다. 추운 날씨였지만 오랜만에 가족과 즐거운 시간을 보낸 훈훈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 정성어린 편지 한 통을 받았습니다. 바로 뮤지컬을 관람한 한 가족의 편지였습니다. 한 글자씩 써내려간 편지에서 장애 자녀를 둔 부모의 마음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안녕하세요?

‘당신만이’ 공연을 보고 온 상은 엄마입니다.

푸르메재단에서 진행하는 객석나눔 ‘당신만이’ 초청 게시물을 보고 대학로에서 가족이 다함께 뮤지컬을 볼 수 있는 기회라는 생각에 신청을 서둘렀습니다.

우리 상은이는 자폐성 발달장애가 있어서 많은 공연을 보여주고 싶어도 쉽지 않았습니다. 복지관에서 다른 장애아동들과 함께 가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음악회나 공연을 보는 일이 드물었습니다. 몇 번이고 시도해봤지만 늘 공연 중간에 나와야만 했습니다. 공연 관람에 방해꾼이 되는 상은이 때문에 공연자와 주위 관객들의 따가운 시선을 이기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달랐습니다. ‘공연장에서 초청해 준 것’이라는 마음으로 당당하게 공연장에 갔습니다. 뮤지컬 ‘당신만이’는 귀에 익숙한 노래와 다양한 캐릭터로 재미를 살린 가족 뮤지컬이었습니다. 함께 간 어머니는 박수를 치며 즐거워 하셨고 남편은 가장의 마음을 공감하며 공연에 집중하였습니다.

상은이는 눈을 크게 뜨고 고개를 돌리며 흥미를 가지며 지켜보았고 호기심이 많아 공연 내내 질문을 던졌습니다. 공연 중간에 이야기를 하는 상은이 때문에 주위 관객들이 흘깃흘깃 시선을 주기도 하였습니다. 이번에도 공연장을 빠져나갈까 하는 고민을 했지만,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2시간의 공연이 끝나자 상은이는 기립박수를 쳤습니다. 우리 식구들도 상은이를 따라 뜨겁게 박수를 쳤습니다. 따뜻한 공연을 보여준 배우들에게, 공연에 끝까지 함께 하였던 우리 가족들에게 보내는 박수였습니다.

마치 큰 숙제를 마친 홀가분한 기분이었습니다. 깊은 밤, 바람은 차가웠지만 마음은 참으로 따뜻했습니다.

이번 공연으로 한 가지 느낀 점이 있습니다. 장애아동이 볼 수 있는 공연과 볼 수 없는 공연의 기준은 나 자신이 만든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푸르메재단이 이어준 ‘당신만이’ 공연으로 제가 가지고 있던 기준은 깨지고 상은이와 상욱이가 사회에 한 발 다가선 기분이 들었습니다. 덕분에 가족 모두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당신만이’공연에 초대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박상욱.박상은 엄마 서현성 드림

단지 한 장의 공연 티켓을 드렸을 뿐인데 ‘세상에 한 발 다가서는 용기’를 얻은 가족이 있다니 과분합니다. 작은 기회를 통해 얼마든지 더 큰 가능성에 장애 가족이 다가설 수 있다는 사실을 배웠습니다. 푸르메재단에 보내주신 진심을 오래도록 간직하겠습니다.

앞으로도 푸르메재단은 장애인과 가족을 위하여 ㈜도모컴퍼니와 함께 언제나 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

 

* 정리= 전고은 간사 (나눔사업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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