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진이의 하얀 실내화

[SPC 정형신발·인솔 지원사업 이야기]



효진이가 신을 수 있는 유일한 실내화


조효진(가명/여/14세/뇌병변2급)은 핑크색 옷이 잘 어울리는 부끄러움이 많은 중학생 소녀입니다.


더위가 심해진 7월 어느 날, 효진이는 담당 물리치료사 선생님과 활동보조인과 함께 신발제작 업체에 방문했습니다. 멀리서 선생님과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아 어렵게 걸어오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스스로 걷는 것이 어려워 경기도 안산에서 서울 압구정에 있는 신발제작 업체까지 차를 타고 방문한다고 했는데 계획을 바꿔 지하철을 타고 왔다고 합니다.


그 이유를 물었습니다. 쑥스러운 듯 고개를 숙이고 있는 효진이를 대신하여 선생님이 이야기합니다. “효진이가 지하철을 타고 싶어했어요.” 누군가에게는 쉽게 탈 수 있는 대중교통이지만 효진이에게는 오랜만에 나들이하는 기분을 느끼게 해준 교통수단이었나 봅니다.


사춘기 소녀의 감성이 얼굴에 묻어나는 예쁜 얼굴과는 다르게 유난히도 하얀 실내화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불편한 걸음의 흔적을 보여주는 하얀색 실내화는 여기저기 많이 닳아 있었습니다. 발이 심하게 변형되어 있는 효진이가 가장 편하게 신을 수 있는 유일한 신발입니다.


신발제작 업체에서 발을 측정하는 모습
신발제작 업체에서 발을 측정하는 모습

 맞춤형 신발이 필요합니다.


효진이는 생후 26개월부터 부모님의 이혼으로 큰이모 가족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현재는 학교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신생아 때부터 경기를 하였고 경기로 인해 뇌병변장애를 진단받은 효진이. 전체적으로 신체가 변형되어서 스스로 걸을 수 있는 거리가 30m가 채 되지 못하고 무릎과 발목의 통증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뼈가 성장하면서 근육이 단축되고 관절이 변형되어 통증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재활치료가 절실히 필요하지만 가정환경이 어려워 집중적인 재활치료를 받을 수 없는 여건입니다.


학교에서 보행할 때 친구들과 부딪혀 넘어지는 경우가 자주 발생했다고 합니다. 안전하게 걸을 수 있도록 맞춤형 신발이 필요했던 상황. 발에 맞는 맞춤형 신발을 구입하기에 고가이기 때문에 엄두도 내지 못했던 효진이에게 SPC행복한펀드를 통해 맞춤형 신발을 지원했습니다.


“처음으로 똑바로 걷는 느낌이예요.”


신발과 인솔(깔창)을 지원받아 걸어본 후 효진이는 미소를 띄며 이야기 합니다. “처음으로 똑바로 걷는 느낌이예요.”


업체에서 발을 측정하고 신발을 수령받는 동안 환한 얼굴을 보여준 효진이에게서 기대감과 행복감이 동시에 느껴졌습니다.


그동안 하얀 실내화밖에 신을 수 없었던 효진이는 발에 딱 맞춘 세상에서 단 하나밖에 없는 신발을 선물받았습니다.


효진이가 맞춤형 신발을 신고 세상과 더 가깝게 맞춰 나갈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글, 사진= 신혜정 간사 (나눔사업팀)



SPC그룹은 글로벌 제과제빵기업으로 기업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고자 임직원의 행복한 나눔으로 SPC행복한펀드를 조성했습니다. 행복한 나눔을 통해 장애어린이보조기구를 비롯해 재활치료비, 의료비 등 장애어린이를 위한 다양한 지원사업을 푸르메재단과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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