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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 국제화에 앞장서다

[네버엔딩 인터뷰] 20. 종로장애인복지관 최종길 관장

 

국내 사회복지계의 국제 협력 및 교류에 앞장서 왔던 사회복지사이자 애산인(愛山人)을 소개해 드립니다. 20번째 네버엔딩 인터뷰 대상자는 바로 종로장애인복지관의 최종길 관장님입니다. 40년 가까이 사회복지사로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후배 사회복지사들이 국제기구 등에 활발히 진출하길 바라는 말씀도 함께 전해주셨습니다.

Q-1. 안녕하세요? 최종길 관장님. 네버엔딩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우선 간략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푸르메재단 가족 여러분, 종로장애인복지관 최종길 관장입니다. 저는 고향이 평택입니다. 평택에서 태어나서 초, 중, 고교를 다 나왔고 지금 살고 있는 오산에 2007년 이사하기 전까지 계속 고향에서 지냈습니다. 평택과 오산에서 서울에 있는 직장으로 계속 출·퇴근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가족은 집사람과 아들이 한 명 있고, 아들이 결혼해서 6살, 4살의 손주 2명이 있습니다. 저도 아들도 결혼을 빨리 한 편입니다. 저는 군 전역 후 대학 졸업한 해에 바로 결혼을 했고, 마찬가지로 아들도 군 전역 후 대학 2학년에 복학해서 교환 학생으로 간다기에 아예 결혼을 시켜서 보냈습니다. 그래서 첫 손주가 태어나던 오십대 초반에 할아버지가 되었습니다(웃음).

Q-2. 그동안 어떤 기관에서 근무하셨고, 각각의 기관에서 근무하시면서 느낀 소감은 어떠셨습니까?

첫 직장인 한국장애인재활협회에 1984년 2월 1일에 입사해서 1999년 9월 30일까지 근무했으니까 15년 8개월을 근무했습니다. 기획실장으로 근무하다 퇴사했었는데 기획, 홍보, 지부관리, 국제협력 등 여러 업무를 담당했습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업무 활동으로 10년 가까이 진행한 국제협력 관련 업무를 꼽을 수 있겠습니다. 장애인재활협회 특성상 RI(Rehabilitation International, 국제재활협회)와 관련된 활동이 많았는데, 당시 National Secretary이셨던 민군식 삼육재활센터 이사장님과 함께 국제재활협회 회의 등에 참석하면서 견문을 넓힐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됩니다.

1997년 9월 24일부터 29일까지 6일 동안 80여 개국 1천여 명의 정부 및 민간기구 관계자들이 참석한 서울국제장애인복지대회가 개최되었는데, 당시 3가지 회의가 같이 열렸습니다. 정부 대표들이 참석하는 ‘아·태 장애인 10년 사업 중간평가회의’, ‘국제재활협회 총회 및 세미나’, 아·태지역 민간단체연합회가 주관하는 ‘아·태 장애인 10년 사업’ 홍보캠페인 등 이렇게 세부분으로 나뉘어 진행되었습니다.

보건복지부와 재활협회가 공동주최한 대회 조직위원회에 소속되어 개최 관련 총괄반장 역할을 맡아 2년여 간 준비하고 노력한 끝에 대회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외부 대행기관의 도움 일절 없이 자체 직원들로만 팀을 꾸려서 대회를 준비했는데, 야근을 매일같이 해서 몸은 많이 힘들었어도 직원들의 역량을 높일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이후 보라매공원 안에 있는 서울시립 남부장애인복지관에서 사무국장 3년, 관장 3년 반 도합 6년 반 동안 있었습니다. 지금의 이민희 마포푸르메직업재활센터장을 그때 만나서 같이 근무했었는데, 당시 이민희 센터장이 많이 애썼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또한 장애인생활시설인 삼육재활관으로 발령을 받아서 3년 반 정도 근무하면서 성인들의 직업재활 프로그램과 함께 사회복귀 프로그램 활성화 등을 위한 업무를 추진했습니다.

Q-3. 푸르메재단과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되셨나요?

삼육재활관을 그만두고 직업재활시설협회 사무국장을 거쳐서 코스모스복지재단에서 근무하고 있을 때였는데, 2012년 4월 푸르메재단에서 종로장애인복지관 개관을 준비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지원했습니다.

세종마을 푸르메센터 건물이 한창 마무리 공사 중이던 2012년 5월부터 6명의 개관준비팀 직원들과 함께 한 달여 동안 준비해서 6월부터 종로장애인복지관 업무를 정상적으로 시작했습니다.

Q-4. 언제, 어떤 계기로 사회복지사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하셨는지요? 또한 후배 사회복지사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고향인 평택에서 나고 자라면서 부모님이 하시는 농사일을 참 많이 도와드렸습니다. 부모님 입장에서 농사만 해서 자식들을 전부 대학에 보낸다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4남 1녀 중 둘째였던 저는 상고를 다니고 있었는데, 졸업 이후 농협 또는 은행에 들어가려고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졸업을 앞두고 3개월 동안 준비해서 겨울방학 동안 예비고사를 시험 삼아봤는데, 사회사업학과에 합격하게 되었고 부모님께서 흔쾌히 입학을 허락해주셨습니다. 1978년도에 대학교에 입학을 했는데 당시만 해도 전국적으로 사회사업학과, 사회복지학과가 설치된 학교가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이제 사회복지학을 전공하고 근무한지 40여년이 다 되어 가는데 일종의 눈이 트인다고나 할까요? 사회복지 분야에서도 국제 협력 관련 업무를 많이 진행하다 보니, 국제적으로 진출할 분야가 매우 많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후배 사회복지사 여러분들에게 당부 드리고 싶은 게 하나 있다면 ‘도전하고 공부해서 성취하라’입니다.

도전하고 공부하면 국제사회복지 분야에서 얼마든지 일할 기회가 주어질 것입니다. 예를 들어 UN 산하기구 중 하나인 ESCAP(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위원회) 관련 회의를 다니다보면 일본인, 말레이시아인 등 여러 나라의 사람들을 보게 됩니다. 최근에는 우리나라 사람들도 일하고 있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이렇듯 사회복지 분야는 국제기구에 진출할 여지가 많이 남아 있습니다.

Q-5. 개인적인 소망, 비전, 목표가 있다면 무엇입니까?

개인적으로 큰 꿈은 없습니다만, 은퇴 또는 퇴직 이후에 여력이 된다면 발달장애 관련 분야에서 봉사나 재능 기부 등을 통해 경험을 나누고 싶습니다. 향후 사회적으로 발달장애인과 관련된 문제나 이슈가 더 많아지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Q-6. 종로장애인복지관의 전체적인 운영 방향 및 미션, 비전 등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우선 복지관의 운영방향은 크게 세 가지로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첫째는 푸르메센터 2층에 종로아이존과 푸르메재활센터가 장애어린이 중심으로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기 때문에 종로장애인복지관의 주요 대상 이용자를 ‘성인 장애인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주요 제공 서비스는 직업, 여가, 문화예술 등에 특화되어 있습니다.

둘째는 종로 지역이 문화예술과 관련된 특성이 있기 때문에 ‘장애인의 문화예술 분야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운영하고 있는데 ‘푸르메 오케스트라’가 대표적인 사례라고 하겠습니다.

셋째는 ‘지역 복지를 강화’하는 것입니다. 복지관에 오는 이용자분들은 지역 전체 등록 장애인 중에 10% 정도 밖에 되지 않고 대부분 집에 계십니다. 그래서 하나는 지역 사회 내에 공간을 확보 내지 협조 받아서 거기서 장애인들을 위한 여러 프로그램들을 운영하는 것입니다. 또 하나는 장애물 없는 마을 조성과 함께 재가 장애인들에 대한 직접 서비스 확대 및 강화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특히, 경복궁역 2번 출구부터 종로장애인복지관까지 보도블럭 정비 사업을 실시한 바 있습니다. 세종마을을 ‘장애물 없는 마을’로 만들기 위한 계획의 일환으로 종로구청의 주민참여 예산을 신청해서 이뤄낸 결과입니다. 여기에 더해 관계 기관에 지속적으로 정책 건의 및 제안을 통해 관련 조례나 규칙이 제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Q-7. 본인의 성격과 장점은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삶의 교훈이나 가르침이 되는 모토가 있으신다면 무엇입니까?

특별한 것은 없습니다만, 한 가지 목표나 뜻을 세우면 쉽게 포기하지 않고 이루기 위해서 끝까지 추진한다는 점입니다. 한 마디로 끝장을 보는 뚝심이 있는 것 같아요.

예를 들자면 운동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은 것이 박사 논문을 쓰던 40세가 되는 해였습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아침 운동을 거른 적이 거의 없는 것 같아요. 이런 습관과 실천들이 제가 여태까지 일할 수 있는 밑바탕이 되어 오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Q-8. 개인적인 취미 생활이나 스트레스 해소 방법이 있으신지요?

7번 질문과도 연관이 되는데 취미 생활로 등산을 많이 다녔습니다. 전에는 4~5년간을 거의 매주 산악회 활동을 열심히 쫓아다녔습니다. 지금도 토요일에 별다른 스케줄이 없으면 아내와 함께 가까운 산이라도 가서 머리를 식히고 오는 게 스트레스 해소법입니다. 부부가 같은 취미를 가지고 있다는 것도 매우 의미가 있습니다.

Q-9. 인생에 기억될만한 감동 깊게 본 영화, 책, 예술 작품 등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몇 년 전에 읽은 조정래 작가님의 ‘태백산맥’이 큰 감동으로 다가오네요. 해방 이후 여순 사건부터 시작해서 분단, 전쟁 등을 통해 우리 근현대사의 굴곡을 서사적으로 보여주는 데 중간중간 뭉클하고 눈물도 많이 흘렸었습니다. 이 책을 통해서 우리나라의 근현대사에 대해서 많은 관심을 갖게 되어 시간이 날 때마다 관련 책들을 많이 보는 편입니다.

또한 영화는 ‘변호인’을 아주 감명 깊게 봤어요. 주연이었던 배우 송강호 씨의 대사 중에 “대한민국 헌법 제 1조 2항, 대한민국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오며 국가란 국민이다”란 대사가 아직도 뇌리에 남아 있어요.

Q-10. 네버엔딩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다음 인터뷰 대상자를 추천해 주시기 바랍니다.

과천시장애인복지관의 김은영 사무국장님을 다음 네버엔딩 인터뷰 대상자로 추천합니다. 제가 서울시립남부장애인복지관에 근무 할 당시, 김은영 국장님이 서울시립정신지체인복지관(현 서울시립지적장애인복지관)에서 총무팀장으로 근무해서 업무적으로 자주 봤던 기억이 있어요. 제가 푸르메재단에 오니까 같은 터울에서 일하고 있어서 오랜 인연인 것 같습니다.

집이 멀다는 이유로, 예나 지금이나 매일 새벽 제일 먼저 출근해 인왕산 등산 이후, 하루 업무를 시작한다는 ‘애산인(愛山人)’ 최종길 관장님. 인터뷰 내내 조용한듯하면서도 내면에서부터 다져진 체력과 옹골차고 다부진 힘 같은 큰 울림이 느껴지는, 종로장애인복지관의 저력이 바로 관장님으로부터 시작되어 나옴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글, 사진= 이용태 팀장 (커뮤니케이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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