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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메의 올라운드 플레이어

[네버엔딩 인터뷰] 18.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 사회사업팀 강정훈 사회복지사

 

 

“평소 자아내는 이미지가 젠틀맨처럼 반듯하고 친절하다, 요즘 같은 저출산 시대에 보기 드물게 세 아이의 아빠다, 푸르메재단 및 산하기관을 두루 거치며 근무했다.”

이번 인터뷰 대상자를 간략히 소개할 수 있는 표현들입니다.

1년여 만에 다시 시작하는 네버엔딩 인터뷰의 첫 주인공으로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 사회사업팀에서 근무하고 있는 푸르메의 ‘올라운드 플레이어’ 강정훈 사회복지사를 만나 그의 삶에 대한 궤적을 들어봤습니다.

Q-1. 안녕하세요? 강정훈 간사님. 네버엔딩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우선 간략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1. 안녕하세요. 푸르메재단 식구 여러분.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 사회사업팀에서 근무하고 있는 강정훈 사회복지사입니다. 그간 재단 기획사업팀에서 근무하다가 병원이 오픈하게 되면서 병원으로 발령받아 근무하게 되었습니다. 사회사업팀에서는 병원 내원객 또는 대상자들에게 상담은 물론 부모교육, 사회서비스, 치료비 지원 등을 담당하면서 두 분의 의료사회복지사 선생님들과 함께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Q-2. 푸르메재단과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A-2. 푸르메재단은 워낙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첫 인연을 맺게 된 계기는 2011년 4월에 과천시장애인복지관 오픈 당시 초기 멤버로 합류해 근무하기 시작하면서 부터입니다. 총무팀에서 6개월여 정도 근무했었습니다. 이후 2013년에 종로장애인복지관에 입사를 해서 3개월 정도 활동보조인 사업을 담당했었습니다.

2013년 6월, 푸르메재단에 입사해 나눔사업팀에서 치과치료지원사업과 재활치료지원사업 등을 담당하며 1년여간 근무하다, 기획사업팀으로 발령받아 1년 반 정도 병원 건립과 관련한 개원준비단 업무를 진행했습니다. 올해 3월 다시 병원으로 발령이 나서 현재 사회사업팀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지금 되돌아보면 때마다 사정들이 있어 근무를 그리 오랫동안 하지 못했던 점들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Q-3. 재단과 산하기관 등에서 근무하면서 느낀 각각의 소감은 어떻습니까?

A-3. 각 기관들마다 지닌 분위기와 고유한 특색이 있었습니다. 우선 과천시장애인복지관에서 근무 당시, 현재 병원 기획실장으로 근무하고 계신 고재춘 실장님을 팀장님으로 모시고 일했습니다.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느낌이 들었습니다. 기획적인 부분들에 대한 업무를 담당하면서 업무의 스펙트럼을 많이 넓힐 수 있었던 기회였습니다.

종로장애인복지관은 오래 근무하진 않았지만 같은 팀 내에서 그리고 다른 팀 간에 유기적이고 협조적인 업무처리 방식을 배울 수 있었던 점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활동보조인사업이 생기자마자 담당을 하게 되었는데, 생소한 분야들이 많아서 자칫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었지만 팀 내에서 많은 도움을 받아 업무처리를 할 수 있었습니다.

 

푸르메재단 같은 경우는 재단이 그리는 비전과 미션에 많은 공감을 했었습니다. 따라서 그것을 구체화시킬 수 있는 전반적인 밑그림 작업, 특히 병원 건립을 비롯한 개원준비단 관련 업무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비록 제가 능력이 부족하고 실력이 따라 주지 못해 어려움도 많이 겪었었지만, 정말 많은 것을 접하고 배우며 익힐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재단이 추구하는 이상향인 ‘장애인이 행복하면 모두가 행복한 사회, 장애인이 장애인으로 인식되지 않는 사회’ 실현에 한 걸음 더 다가서기 위해 병원이 건립되었습니다. 그간 재단 및 산하기관 등에서 관련 업무들을 진행하며 보고 배우고 느꼈던 것들을 밑그림 삼아서 병원 사회사업팀 근무를 통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재단과 병원이 발전하고 그 이상향을 구현시킬 수 있도록 한 알의 밀알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다양하고 많은 업무들을 담당하면서 각각의 업무에 적응하느라 애로사항도 많았지만, 그보다 사회복지사로서 다채로운 업무들을 접해보고 처리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오히려 제게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Q-4. 어떤 계기로 사회복지사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는지, 또한 사회복지사로서 어떤 비전과 목표가 있습니까?

A-3. 고3 때, 교회에서 상담 선생님의 제안을 통해 사회복지 분야를 처음 접하고 알게 되었습니다. 고등학교 때 공부는 뒷전이었고(웃음), 자원봉사와 헌혈(당시 60회 이상)을 비롯한 개인적인 활동들이 무척 다양했었습니다. 특히 시와 글을 쓰고 사진을 찍고 여행을 다니길 좋아했던 ‘문학소년’이었습니다.

이런 저의 전반적인 생활과 성향을 잘 아시는 상담 선생님께서 진로와 관련해 “사회복지학을 전공해보는 것이 어떻겠냐”는 제안을 해주셨습니다. 그때부터 사회복지학과 상담에 대해 많이 생각해보며 고민을 하게 되었고, 이런 이유로 대학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하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전반적인 것들을 고려해봤을 때, 전공으로서 직업으로서 제일 잘 맞는 분야와 적성을 찾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제게 이런 제안을 해주신 상담 선생님께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사회복지학을 전공으로 선택한 후, 한 번도 후회해 본 적이 없습니다.

사회복지학과 그간 해왔던 업무들을 바탕으로 지금 근무하고 있는 분야인 병원 사회사업팀에서 향후 5년 내에 어떤 업무들을 펼치고 이뤄가야 할지에 대한 계획들을 하고 있습니다. 병원을 이용하시는 부모님들과 아이들에게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고, 어떻게 하면 더 도움이 될지를 고민하고 또 고민해서 최대한 역량을 발휘하고 끌어내어 더 좋은 결과물들을 도출 해보고 싶습니다.

개인적인 소망으로는 올해 ‘수화 통역사’ 자격 취득이 목표입니다. 수화 통역을 배우고 공부한지 10여년이 되었는데 아직까지 서투른 점이 많아서, 제가 힘든 것보다 오히려 제 수화 통역을 보시는 많은 청각장애인 분들의 배려가 있어야 했습니다(웃음). 앞으로 수화 통역을 진행함에 있어 좀 더 정확하고 의미 전달이 제대로 된 통역을 제공해드릴 수 있도록 자격증 취득을 꼭 하고 싶습니다.

내년 목표로는 병원 내 사회사업의 프로그램들을 보다 구체화시키는 작업들을 진척해보고 싶습니다. 특히 병원 내에서 이뤄지는 상담이나 일반적인 서비스 제공에만 그치는 것이 아닌 아이들이 가정에 가서 할 수 있는 프로그램, 집이나 지역 내에서 할 수 있는 프로그램 등에 대한 활발한 커뮤니케이션과 수요 조사를 바탕으로 병원ㆍ가정ㆍ지역이 연계된 ‘개인 맞춤형 프로그램’, ‘실생활 밀착형 프로그램’들을 제공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춰보고 싶습니다.

이에 더해 지역 사회 네트워크와 타 기관ㆍ타 병원 등과도 유기적인 업무협조가 이뤄질 수 있도록 일종의 협의체를 구성해서 아이들에게 교육, 치료, 가정생활까지도 지속적으로 연계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고 우리 병원과 사회사업팀이 지역 사회의 중추(HUB)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병원과 재단의 각 팀들과도 원활한 업무협조와 협동(Co-Work)적인 일처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Q-5. 개인적인 소망이나 비전, 목표가 있다면 무엇입니까?

A-5. 30살에 10년 계획을 세웠습니다. 당시 계획은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가족들과 함께 ‘워킹 선교’를 하는 것이 제 비전이었습니다. 많은 선교사님들이 해외에 나가 계신데 재정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계신 분들이 정말 많습니다. 선교를 직접 하는 게 아닌 제 일을 하면서 그분들을 지원할 수 있는 방안들을 찾아 일정 부분 역할을 하고, 나아가 해당 선교사님이 계시는 지역이나 국가에 작은 센터 설립을 통해 지역 조직, 자원봉사체계 등을 직접 운영하고 싶은 비전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사회복지와 관련해 쌓은 각종 경험과 업무 그리고 앞으로 병원 사회사업팀을 통해 해나가야 할 일 등은 앞으로 제 비전과 꿈을 달성하는데 많은 역할과 발판이 되어 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비전을 꼭 이루겠다는 것보다는 어느 시점인가에 조금씩 하나하나 만들어 가서 국내든 해외든 선교를 지원할 수 있는 활동들을 병행하고 싶은 바람입니다.

그런데 이런 비전을 세우고 가족들과 공유하기까지 정말 많은 싸움과 다툼이 있었습니다(웃음). 아내, 부모님, 장모님 등과 수많은 대화와 소통, 갈등을 겪은 게 사실입니다. 또 아직까지 다들 동의해주신 상태도 아니고 “과연 이걸 진짜 하겠느냐”는 생각들이십니다. 그래도 다들 동일하게 생각해주시고 감사한 것은 “네가 해보겠다면 한 번 해봐” 이렇게 얘기를 해주십니다. 특히 아내에게 많이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입니다.

결혼 이후 제가 겪었던 일들이 아내의 절대적인 지지가 없었더라면 결코 이루지 못할 것들이 많았습니다. 아내에게 가장 감사한건 제가 무엇을 하겠다는 생각 또는 얘기를 하면 시시콜콜 하나하나 다 물어봐준다는 점입니다. “정말 네가 할 수 있겠어?” 이런 식의 질문이 아니라 “왜 하고 싶은데? 그래서 무엇을 할 건데? 목표가 뭔데? 진정 원하는 게 뭔데?” 등등 이런 질문들을 제가 제 스스로에게 하는 것보다 아내가 제게 직접 해주는 것이 정말 감사하고 고마웠습니다. 이렇게 충분히 서로 얘기를 한 후에 아내가 “그렇다면 지원하고 지지 해줄게”라는 답변을 해줬을 때 가장 큰 용기가 되었습니다. 아내와 정말 천생연분이자 축복받은 결혼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아마도 저는 전생에 나라를 구했나 봅니다(웃음).

Q-6. 본인의 성격은 어떻고 장점은 무엇입니까?

A-6. 제가 지닌 성격들을 뒤돌아보니 안 좋고 고칠 것들만 생각납니다. 굳이 장점이라고 표현한다면 저 자신을 돌아보고 목표를 세워서 이루고자 노력한다는 점입니다. 이런 점들의 밑바탕에는 절대적으로 다른 이들의 위에 서거나 군림하는 게 아닌, 다른 이들을 돕고 지원하면서 보고 배우고 이를 통해 제 역량을 키워 비전화시켜서 실천해 보고 싶습니다.

Q-7. 세 아이의 아빠가 되었는데 책임감이 무겁겠어요. 아이들에게 어떤 아빠가 되고 싶고, 어떻게 기억되고 싶은가요?

A-7. 아이 셋을 낳은 건 철저히 절대적으로 계획 하에 이뤄진 것이었습니다(웃음). 결혼 전부터 아내와 얘기하길, 아이 둘을 낳고 한 명은 입양을 해서 아이 셋을 기르자는 계획을 세웠었습니다. 아이 셋을 낳고 기르는 건 결코 저희가 돈이 많아서가 아닙니다. 부모가 되어서 어떻게 아이를 양육할지 확정만 되면, 아이가 몇 명인지는 큰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집에 있는 시간 자체가 워낙 짧고, 원칙과 기준에 어긋나면 화를 잘 내는 성격 탓에 집에 있는 동안만큼이라도 아이들에게 ‘화내지 않는 아빠’, ‘같이 놀아주고 함께해주는 아빠’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훗날 아이들로부터 “아빠는 내가 필요할 때 꼭 곁에 있어줬어”라는 말을 듣고 싶습니다.

그리고 언젠가 삶을 되돌아봤을 때, 아내에게는 ‘꿈을 이룬 남편’으로 인식되고 기억되었으면 좋겠습니다.

Q-8. 취미 생활이나 스트레스 해소 방법이 있나요? 주말에는 어떻게 생활하나요?

A-8. 주말에 해야 할 일들이 쌓여있지만 그 와중에도 아이들과 같이 시간을 보내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주로 가족들과 캠핑을 다니면서 평소 아이들과 아내와 하지 못했던 책과 글, 꿈과 비전 등에 대한 이야기들을 많이 나눕니다. 특히 꿈을 중요시합니다. 아이들이 어떤 꿈을 꾸는지, 그 꿈을 어떻게 이뤄서 무엇을 할지 등에 관한 대화를 나누면서 서로를 이해하고 알아가려고 합니다. 그래서 주말이 너무너무 바쁩니다(웃음).

유일하게 혼자서 지낼 수 있는 시간은 평일 아침ㆍ저녁으로 출퇴근하는 시간 각각 100분씩입니다. 우스갯소리로 하루에 ‘100분 토론’을 두 편이나 볼 수 있다고 얘기합니다. 그 200분을 통해서 읽고 싶었던 책, 특히 66권으로 이뤄진 성경을 통독하고 있는 중입니다.

Q-9. 감동 깊거나 뜻 깊게 본 영화나 책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9. 제가 주위 사람들에게 항상 얘기하는 것이 ‘꿈과 비전’입니다. 제게 꿈과 비전을 심어준 책은 초등학교 1학년 때 읽었던, 미국 작가 알렉스 헤일리의 ‘뿌리(Roots)’란 소설이었습니다. 아프리카에서 흑인 노예로 미국에 잡혀 온 주인공 쿤타킨테 일가의 수난사를 다룬 작품입니다. 갖은 고초와 수난 속에서도 주인공이 ‘자유’라는 꿈과 비전을 포기하지 않고 꿋꿋이 이겨내 가는 과정이 어린 저에게도 큰 감동과 가슴 울림으로 다가왔었습니다.

이렇듯 꿈과 비전은 ‘적성 찾기’와도 일맥상통한다고 생각합니다. 꿈과 비전을 찾아서 내게 맞는 적성을 찾고 그것을 차근차근 이뤄가는 과정이 정말 멋진 삶이 아닐까 합니다.

Q-10. 바쁜 일정에도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인터뷰 대상자를 말씀해 주세요.

A-10. 제가 재단과 산하기관 여러 곳에서 근무를 하면서 평소 궁금하고 알고 싶은 분들이 정말 많아서 누구로 정할지 살짝 고민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제일 인터뷰 요청을 드리고 싶은 분을 꼽으라면 과천시장애인복지관에서 근무하시다가, ‘마포 푸르메 직업재활센터’를 담당하고 계신 이민희 센터장님입니다. 사회복지계 근무 경력이 20년이 넘으셨고, 제게 ‘정신적 멘토’가 되어주셔서 많은 조언을 해주셨던 고마운 분입니다. 이민희 센터장님의 얘기를 꼭 들어보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글, 사진= 이용태 팀장 (커뮤니케이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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