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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보니 키다리 아저씨

[푸르메인연] 효성나눔봉사단 지원사무국 김봉수 담당자를 만나다


▲ 효성나눔사랑봉사단 지원사무국 김봉수 담당자

 섬유, 페트병, 자동차 타이어, 안전벨트, ATM기 등 삶을 편리하게 누릴 수 있도록 해주는 제품에는 효성 출신이 많습니다. 드러나진 않지만 일상생활 가까이에 있어서 늘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뇌병변장애를 가진 쌍둥이 자매는 어려운 형편에 치료할 엄두를 내지 못하다가 효성의 도움으로 재활치료를 받고 건강한 웃음을 되찾았습니다. 알게 모르게 생활 곳곳에 스며들어 있는 유용한 제품처럼,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 곁에 어느새 슬며시 와 있는 기업. 효성에게서 ‘키다리 아저씨’의 모습을 봅니다.

1. 안녕하세요. 먼저 기업 사회공헌 담당자 분들과 만나는 ‘푸르메인연’을 위해 귀한 시간을 내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먼저 간단한 자기소개와 맡으신 업무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효성에서 효성나눔봉사단 지원사무국을 담당하고 있는 김봉수 부장입니다. 효성의 모든 사회공헌활동은 효성나눔봉사단을 통해서 이뤄지는데요. 1996년에 입사해 지역사업장의 관리팀에서 오랫동안 관리 업무를 하다가 작년 6월에 서울 본사로 올라오면서 사회공헌 업무를  맡게 되었어요. 사회공헌 신입 직원인거나 마찬가지죠.(웃음)

2. 효성에서는 ‘나눔으로 함께 하겠습니다’라는 슬로건 하에 중장기적인 전략을 통해 사회공헌활동을 추진하시는데요. 주요 사업에는 무엇이 있나요?

▲ 마포구 지역의 소외계층을 위해 ‘사랑의 쌀’을 전달하는 효성나눔봉사단
효성의 사회공헌은 크게 취약계층 지원, 아동·청소년 교육, 사회적기업 운영, 글로벌 나눔의 4가지 범주로 나뉘어 전개됩니다. 취약계층 지원은 본사와 각 지역사업장이 위치한 관내의 어려운 사람들을 지원하는 사업이에요. 사랑의 쌀 전달이나 김장김치 나눔 등의 활동을 해요. 아동과 청소년 지원을 위해 효성나눔봉사단이 매월 1회 이상 사회복지기관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진행합니다. 메세나 활동의 일환으로 장애어린이의 음악교육을 지속적으로 후원하고요. 또 성장단계에 있는 사회적기업을 지원하기도 하고 베트남 법인에서 현지 주민들을 위해 무료 진료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특히,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나라를 위해 희생한 순국선열의 정신을 기리고 임직원의 애국심을 고취하기 위한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3. 장애어린이와 청소년의 의료재활지원을 통해 형편이 어려운 장애어린이와 가족들에게 큰 힘이 되어주고 계십니다. 특별히 장애어린이 지원에 관심을 갖는 이유가 있으신가요

장애어린이의 경우 부모는 일도 못한 채 아이에게 매어 있어야 하지요. 한 아이를 돌보기 위해서 가족 모두가 일상적인 활동이 어려워집니다. 그래서 장애어린이 가족이 일어설 수 있도록 지원하고 일자리 창출 등을 통해 자립기반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이 일을 시작하게 된 것입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저소득 장애어린이들이 맞춤형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푸르메재단에 재활치료비를 지원할 계획입니다.
▲ 지난 6월 17일 국립서울현충원과 1사1묘역 자매결연 협약을 맺고 환경정화 등의 봉사를 약속한 효성

6.25와 월남전 참전용사 집짓기 사업인 ‘나라사랑 보금자리’에 1억 원 후원, 국립서울현충원과 자매결연을 맺어 1사1묘역 정화활동을 합니다. 효성 미국 법인에서도 6.25 미군 참전용사 초청행사를 꾸준히 후원합니다. 6.10만세운동을 주도해 투옥되었던 효성 창업주인 故 조홍제 선대 회장의 나라사랑 정신을 이어오고 있는 것이지요.

4. 기증 물품을 판매하는 ‘굿윌스토어 효성1호점’를 통해 취업이 어려운 장애인에게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계시는데요. 물품 기증, 직원 채용 등의 운영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궁금합니다.

미국에서 시작된 굿윌스토어는 장애인 일자리를 위해 기증물품을 판매하는 비영리 사회적기업이에요. 한국 굿윌스토어의 운영 주체는 대부분 NGO와 지역 교회인데요. 굿윌스토어 효성1호점은 기업으로는 최초로 시작했다는 상징성이 있어요. 효성에서 시설투자비용을 지원하면 함께하는재단에서 자율권을 갖고 직원 채용부터 업무 분담까지 전체적인 운영을 도맡습니다. 매장 임대, 차량 구입, 인테리어 설비 등 초기 비용이 상당히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기업의 참여가 더없이 중요하죠. 한편 NGO는 장애인을 이해할 뿐만 아니라 운영 노하우를 갖췄고요.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초기 3년 동안은 지속적으로 지원할 예정이에요.


▲ 서울 은평구에 사회적기업 ‘굿윌스토어 효성1호점’ 개점식을 갖고
장애인의 안정적인 자립을 기원하며 힘찬 출발을 외치는 관계자들

 본사 직원들은 근무처마다 설치된 상시기증함을 통해, 지역사업장에서는 월 1회 ‘기증의 날’ 행사를 통해 기증에 동참합니다. 또 취지에 공감한 지역주민과 단체들이 함께하는재단에 직접 기증하기도 합니다. 굿윌스토어 효성1호점에는 장애인 8명, 비장애인 3명이 함께 일해요. ‘효성1호점’이라고 붙인 이유는 2호점, 3호점 등 확대해나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입니다. 구미, 울산, 창원 등 사업장이 있는 지역으로 확대하려고 해요. 운영을 통해 발생한 이익금 전액은 장애인 고용에 쓰입니다. 이익금이 늘어날수록 장애인들은 더 많이 고용될 수 있겠죠.

5. 요즘 기업에서는 임직원의 사회공헌활동 참여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작년 5월 출범한 ‘효성나눔봉사단’에서는 어떤 활동을 진행하고 있나요?

효성의 전 직원은 효성나눔봉사단의 단원입니다. 계열사를 포함해 대략 2만 명의 봉사단원이 활동한다고 볼 수 있죠. 팀 단위로 신청을 하면 지원사무국에서 봉사처와 연결해서 봉사가 진행됩니다. 또 각 팀에서 봉사처를 발굴해 제안할 수도 있어요. 굿윌스토어 봉사, 창덕궁 문화유산 보호, 국립서울현충원 1사1묘역 봉사 등 활동의 종류는 다양합니다.

6. 중국, 미국, 베트남, 인도 등 글로벌 사업장을 갖춘 기업인만큼 해외에서의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들도 돋보입니다. 현지에 어떤 변화가 나타나는지를 체감하시나요?

베트남 법인과 연계해 의료 혜택의 사각지대에 놓인 지역주민들을 위해 ‘미소원정대’라는 이름의 무료 진료 사업을 하고 있어요. NGO인 기아대책, 국내 4~5개의 의료단체와 협약을 맺고 매년 8월경에 1주일 정도 진행하는데요. 진료는 치과, 한방, 내과, 산부인과 등으로 이뤄집니다. 지역주민들이 정말 좋아해요. 소문을 듣고 멀리서 오는 사람들이 생기면서 진료 인원도 계속 늘어나고 있어요. 그러다보니 의료진들도 정해진 진료 시간을 넘겨서까지 치료하곤 해요. 베트남 법인이 지역에 책임감을 갖고 펼치는 나눔활동의 하나인데요. 횟수로 4년째 진행하면서 베트남 직원들은 애사심도 강해져서, 주민들에게 자기 회사에서 하는 것이라며 자랑도 해요.


▲ 베트남 호치민 인근 지역 주민들에게 무상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소원정대’.
 파란색 효성 조끼를 입은 베트남 직원이 어린이의 안과 검진을 돕고 있는 모습

 7. 어느덧 사회공헌을 맡은 지 1년이 되셨는데요. 지금까지 일을 해오면서 가장 보람된 순간은 언제였나요? 

굿윌스토어에 갈 때면 장애인 직원들이 인사를 하면서 ‘아저씨~’라고 불러요. 어느 날 한 장애인 직원이 ‘어느 가수를 좋아해요?’라고 묻기에 대답을 해줬는데, 별 반응 없이 가 버리는 거예요. 당황하던 저한테 점장이 그러더군요. 친해졌다고 생각해서 마음을 연 것이라고요. 그때 서로 진심이 통했다는 생각에 행복해지더라고요. 장애인 직원들 대부분 20대 중후반 발달장애인이에요. 사회에 나오기를 두려워하던 장애청년들이 일을 하면서 사람들을 만나며 사회성을 기르게 된 거죠. 많은 부모들이 자녀들이 웃으며 출근할 수 있는 직장이 생긴 것을 보니까 안심이 된다고 말하세요. 그래서 더 장애인 일자리의 필요성을 이야기하게 됩니다.

8. 앞으로도 효성의 사회공헌활동이 기대됩니다. 올 하반기에는 어떤 사업들을 계획하고 계신가요?

에덴복지재단과 ‘컴브릿지’ 사업을 진행합니다. 교체하거나 폐기 대상인 컴퓨터를 수거한 후 부품을 분해하거나 재활용해 판매하는 사업으로 중증장애인을 채용합니다. 효성에서는 폐전자기기를 고철로 매각해 이익금을 얻곤 했는데 과감히 포기하고 기증을 하기로 했죠. 하지만 독점할 생각은 전혀 없어요. 효성을 시작으로 다른 기업들도 호응해서 더 많은 폐컴퓨터를 기증할 수 있도록 사업을 열어 두려고 해요. 또 다른 NGO가 ‘컴브릿지’를 벤치마킹해서 진행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장애인들이 일자리를 갖도록 하자는 공통된 목표라면 말이에요.

9. 기업 사회공헌 분야에서 활동하길 꿈꾸는 사람들에게 가장 필요한 역량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누구나 사회공헌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발적인 선택이든지 직무순환으로 왔든지 간에 와서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니까요. 가장 필요한 것은 진정성이에요. 업무가 미숙하더라도 사회공헌을 열심히 잘 해보겠다는 진정성만 있으면 됩니다. 진정성은 공감능력에서 나오고요. 전문성은 일을 하면서 내공이 쌓여가지 않을까요.

10. 마지막으로 ‘사회공헌’은 개인적으로 어떤 의미인가요?

집 가훈이 ‘더불어 편하게 살자’예요. 사회공헌도 이와 동일하다고 생각해요. 무엇을 베푼다기보다는 내가 가진 것을 나눔으로써 함께 잘 살자는 의미에서 말이에요. 혼자 가면 열 걸음을 갈 수는 있겠지만 다른 사람과 같이 가면 다섯 걸음밖에 못 가더라도 대신 오래 갈 수 있어요. 조금씩 나눔을 실천해 나간다면 모두 다같이 잘 살 수 있지 않을까요?


▲ 효성인 모두가 함께 감사, 행복, 미소를 나눔으로써 GWT(Great Work Team)를
만들어나가는 ‘한마음활동’ 홍보포스터를 가리키는 김봉수 담당자

 굿윌스토어를 자랑해달라고 했더니 자연스럽게 슬로건이 튀어나옵니다. ‘자선이 아닌 기회를’. 한번 도와주고 마는 ‘자선’이 아니라 장애인들이 멋진 자기 인생을 살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곳이라면서요. 슬며시 다가와 물고기 낚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이 땅의 키다리 아저씨들을 통해 오늘도 희망을 낚아 올립니다. 

 

*글= 정담빈 간사 (홍보사업팀)  
*사진= 효성 제공, 정담빈 간사 (홍보사업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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