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보다 나눔!

시민모금가 홍인아의 모금캠페인 도전기


4월의 어느 좋은 날, 푸르메재단과 저의 인연은 시작됐습니다. 마음으로만 해야지 했던 자원봉사를 하게 된 것입니다. 크고 작은 일을 돕는 동안 계절이 바뀌고, 재단의 일이 내 일처럼 여겨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때까지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저에게 모금캠페인을 스스로 진행할 기회가 주어지다니요.


"2,000원을 기부할 100명의 기부자를 모아라!" 금액으로 환산해보면 20만 원. 가능할지도 모른다고 희망을 갖다가도 '어떻게 100명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까' 생각해보면 막막했습니다. 전화를 걸면 한 통에 2,000원이 기부되는 ARS를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통화버튼을 눌러줄까요. 그 답을 평소 즐겨하는 페이스북에서 찾기로 했습니다.


친구들과의 함께 기획 한 즐거운 아이디어 회의


모금 활동을 진행하기로 한 7월 4일이 가까워질수록 저의 마음이 점점 무거워졌습니다. 그때 "내가 가장 즐길 수 있고 신나서 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는 팀장님의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정말 내가 신나고 즐겁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 친구들과 여행길에

아이디어를 짜며 완성한 홍보 문구

"오늘 하루는 커피한잔 보다

2천원의 행복 나눔은 어떨까요?"



얼마 후 친구들과의 여행길에서 제가 진행하게 된 모금 캠페인에 대해 얘기했습니다. 친구들과 생각을 모으다 "평소 즐겨하는 페이스북에 재미있는 사진을 올리면 어떨까?" 라는 아이디어가 나왔습니다. 또한 "커피 한 잔 보단 2,000원의 행복 나눔"이라는 슬로건을 정했습니다. 멋진 문구에 맞는 사진을 찍기 위해 여행길에서 재미있는 포즈로 사진을 찍으며 깔깔 댔습니다. 모금캠페인 덕에 이번 여름여행은 저와 친구들에게 가장 즐겁고 의미 있는 여행으로 추억될 것 같습니다.


두근두근 모금 첫째 날!

떨리는 마음으로 친구들과 함께 정한 슬로건과 사진을 내 담벼락에 올렸습니다. 모금 진행 전날 친한 친구들에게 후원과 홍보를 부탁하기도 했습니다. 모금이 시작되고는 페이스북 댓글과 실시간 ARS 통화 횟수를 확인하면서 참여 인원을 지켜봤습니다.



▲ 페이스북에서 친구들과 주고받은 실시간 댓글들


업로드한 사진을 보고 재미있어하기도 하고, 자기의 담벼락으로 공유해서 퍼뜨려주기도 하고, 어머니 휴대전화까지 동원해 참여해주는 등 실시간으로 뜨거운 반응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2천 원의 행복이라는 이름으로 "20번째 기부자는 저와 함께 영화보아요!" 라는 이벤트를 걸기도 했습니다.


행운의 주인공이 누가 될까 기대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부담감을 떨쳐내고 어느새 즐겁게 해나가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이틀 만에 미션 성공!

모금 첫째 날 50명의 친구들이 참여했습니다. 둘째 날에는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을 공유해간 친구들의 친구들, 또 그 친구들이 참여해 줬습니다. 인원이 60명, 70명, 80명. 늘어날 때마다 가슴이 더 세차게 뛰었습니다. 마침내 100명의 인원이 모였습니다! 수줍게 제안한 저의 모금활동에 친구들과 많은 사람들이 뜻을 함께 해주고 동참해 주는 것이 더없이 가슴 벅찼습니다.


Thank you 편지 & 후원 전달식

100명의 목표 인원이 모두 모집된 날 밤, 참여해준 모든 분께 Thank you 편지를 보냈습니다. 마음으로 함께 지을 장애어린이 재활병원 예상도도 함께 보냈습니다. 비록 큰 금액은 아니지만 함께 기부에 참여했다는 자부심에 저와 친구들 모두 뿌듯했습니다.


전화 한 통이면 손쉽게 할 수 있는 기부였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쉽게 참여했습니다. SNS라는 쉽고도 파급력 있는 매체의 힘 또한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 덕에 저 또한 즐겁게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다음에는 '시민들과 함께 하는 모금활동을 하면 어떨까?'라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 100명 모집 달성 후 페이스북에 올린 thank you 편지


모금이 끝난 이튿날, 재단 사무실에 들어서자 직원분들이 성대한 전달식을 준비해 주셨습니다. 백경학이사님과 함께 모금 목표 달성 인증 사진도 찍었습니다. 참 기뻤습니다. 그리고 이번 활동을 통해 다시 한 번 깨달았습니다. 모금활동은 특별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참여하고 즐겁게 할 수 있다는 것, 모금활동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는 것!


2,000원이라는 크지 않은 금액이지만 100명이 이 뜻에 함께 했다는 점에서 뜻 깊은 활동 이였습니다. 앞으로도 어린이재활병원 건립을 위해 앞으로 시민이 중심이 되는 기부 활동가가 2기, 3기, 나아가 수십 명이 즐겁게 할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함께 해주신 105분의 참여기부자님 참 고맙습니다. 




▲ 손영선 화백의 '이렇게 좋은 날' 그림 앞에서 백경학 이사님과 모금 목표 달성 인증 사진 찰칵!


*글/사진=홍인아 시민모금가 (후원사업팀 자원봉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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