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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놀러오세요

[선인유니텍/최원춘대표]

후원자님과 약속을 잡다보면 ‘별로 할 이야기가 없다’는 말을 먼저 듣게 됩니다.

정말 그럴까요? ‘후원자’라는 이름만 같을 뿐 그들의 삶이 제각기 다르고 특별해서 인터뷰하는 일은 언제나 새롭습니다.

입춘을 하루 앞둔 3일. 남양주에 위치한 선인 유니텍에서 최원춘 대표를 만났습니다.

 

“푸르메 재단이 많이 알려졌지요? 재활병원건립기금도 많이 모였나요?”‘

최원춘님이 먼저 푸르메의 근황을 물었습니다. 조용조용한 걸음걸이와 회사이름이 새겨진 점퍼가 직원들 틈에서 쉽게 구분되지 않습니다.

“일당백이란 말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중소기업에선 한 사람 한 사람의 몫이 참 크지요. 저 역시 몇 사람의 몫을 해내야하는 자리에 있습니다.”

바이어를 만나는 일부터 직원을 교육하고 관리하는 일까지, 말 그대로 멀티맨을 자청한 그의 작업용 점퍼가 친근하게 느껴지는 순간입니다. 간단한 인사를 나눈 후, 최원춘님은 푸르메 일행을 사옥 이곳저곳으로 안내했습니다.

 

“회사 홈페이지에 푸르메재단 배너가 링크되어 있습니다. 그것이 매출이나 홍보에 도움이 되는 것은 결코 아니에요. 하지만 직원을 비롯한 바이어들이 궁금증을 갖게 되었고 후원으로 이어지기도 했습니다.”선인유니텍은 CCTV 카메라 제조업체. 현재 최원춘 대표를 포함한 11명의 직원이 생산과 개발, 영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한참 작업 중인 직원들과 눈인사를 나누었는데 그 미소가 낯설지 않습니다. 몇몇의 직원은 이미 푸르메와 후원의 인연을 맺고 있기 때문이지요.

“요즘은 편의점이나 어두운 골목길, 일반 가정은 물론이고 자동차 내부까지 카메라 설치를 늘려나가고 있어요. 사이즈는 작아지면서, 더 많은 양을 녹화할 수 있는 기술이 요구되고 있는 시점입니다.”

보안 카메라에 대해 초보적인 질문을 연거푸 던졌지만 최원춘님은 귀찮은 내색 없이 차분한 설명을 이어갔습니다. 그 모습이 마치 수능 시험을 앞둔 고3 남학생처럼 열정적입니다.

“2년 전 이사 온 서종면은 사교육의 열풍이 거세지 않아 좋아요. 아이들이 자연 속에서 뛰어놀도록 교육하는 환경도 맘에 들구요. 특히 막내는 뭘 해도 예쁜 녀석입니다.”

“큰 아이 초등학생 때, 학교에서 무슨 단체에 기부를 한다고 신청양식을 집에 들고 왔더라고요. 유니세프였던 것 같네요. 푸르메를 알게 된 건 여기 이사 와서입니다.”가족 이야기가 나오자 분위기가 더욱 화기애애해졌습니다. 딸, 딸, 딸, 요즘 대세는 딸이라는데, 어여쁜 딸을 셋이나 두었다니 퇴근 후 집으로 돌아가는 그의 발걸음이 가볍고 신날 수밖에 없겠지요. 푸르메와 후원의 인연을 맺게 된 것도 딸들과 관련이 있지 않을까.

양평군 서종면은 북한강변을 끼고 이루어진 전원주택 마을. 예술과 자연, 서로를 아끼는 이웃들이 행복의 둥지를 틀고 있는 곳입니다. 주민들과 다양한 문화 행사를 이끌어 가면서 푸르메의 설립 동기도 전해 들었다고 합니다.

“이웃의 소개로 기부를 시작했지만, 지금은 푸르메재단 홈페이지에 들어가 살펴보기도 합니다. 화성시에 짓게 된다는 병원이 어서 착공되길 바랍니다.”

CEO의 마음가짐, 아내와의 첫 만남, 서종면의 ‘우리 동네 음악회’ 홍보까지, 최원춘님은 차분하고 진솔한 모습으로 두 시간의 인터뷰에 응해주셨습니다. 인터뷰의 마무리는 꼬막 정식집에서 이루어졌는데요, 얼마나 배가 고팠던지 땀이며 콧물을 흘려가며 맛있게 먹었습니다.

사람이 사는 이야기, 별 것 아닌 것 같으면서도 결국은 특별한 이야기. 후원자님의 평범한 이야기가 듣고 싶어집니다. 후원자님과의 만남이 거듭될수록 저희의 가슴도 따뜻한 에피소드로 넘쳐난다는 것을 잊지 말아 주세요.

최원춘님, 먼 길 왔다며 지하철역까지 배웅해 주신 점 감사드립니다. 기회가 된다면 경치 좋고 인심 좋은 서종면에 놀러가고 싶습니다.

글/ 재능기부자 김진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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