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러스크 재활병원 안정환 박사!


한국인 의사가 최근 미국 최대부수를 자랑하는 뉴욕타임스의 광고모델로 출연해 화제가 됐다. 주인공은 바로 뉴욕대 부설 러스크 재활병원의 진료원장 겸 뉴욕대병원 재활의학과 진료수석의를 맡고 있는 안정환 교수. 안 교수는 10월 19일자 뉴욕타임스에 뉴욕대와 뉴욕대 병원을 대표하는 광고모델로 등장했다. 


그가 광고 모델이 된 배경에는 1976년 레지던트로 이 병원과 인연을 맺은 이후 34년 동안  장애인 환자들을 헌신적으로 치료한 공로가 인정되었다고 할 수 있다. 내년이 정년퇴직인 안 교수는 50세 중반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말 그대로 혈색 좋은 동안(童顔)이다.


병원안내를 위해 복도에 나서자 안 교수는 만나는 사람마다 일일이 인사를 건네고 안부를 물으면서도 쉬지 않고 러스크 병원을 설명한다. 이런 모습이 그로 하여금 열정적이고 젊은 삶을 살게하는 것이 아닐까.


“벌써 내년이 정년퇴임이지만 뒤돌아보면 정말 잘한 선택 같습니다. 나름대로 의미있는 삶이었습지요.”


하지만 아쉬움이 없을까. “원래 일반 외과를 전공하고 싶어서 미국에 왔지만 당시 막 시작된 재활의학에 대한 지원이 많았고 사회적으로도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했습니다. 결국 외과대신 재활의학을 선택하게 된 거지요. ‘외과를 계속 했으면 어땠을까’하는 마음이 아직 남아있습니다.” 한 분야에서, 그것도 한 직장에서만 34년 동안 생활한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러스크 병원 한가운데 환자들이 나무를 키우고 새소리를 들을 수 있는 아름답고 작은 정원이 있습니다. 누구도 빌딩숲으로 이뤄진 맨하탄 한복판에 이런 곳이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하지요.

이 정원은 환자들에게 안정을 위해 한 독지가의 기부금으로 조성된 것입니다. 아마 이런 매력 때문에 제가 이 병원을 사랑하는 것 같습니다.”


1970년대 지어진 병원내 복도와 진료공간은 그렇게 비좁아 보이지는 않는다. 다만 병원내부 설비와 인테리어가 낡아 보인다. 복도 한쪽은 화사하지만 다른 쪽은 우중중하다. “순차적으로 리모델링을 하고 있지만 병원수입으로 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뉴욕의대에서 학생 한사람을 키우기 위해 너무 남은 비용이 들어가고 새로운 의료장비를 갖춘 병동 건립이 필요하기 때문에 매년 학부모들과 사회 저명 인사들에게 기부를 요청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건축자재 전국 체인인 회장인 케네스 랑곤(kenneth Langone)씨가 4억달러(약4800억원)를 뉴욕대병원에 기증해 그의 이름을 딴 랑곤의료센터가 바로 러스크병원 바로 옆에 세워지고 있다. 이에 앞서 700억달러를 소유한 것으로 알려진 미국의 갑부중 한 사람인 로렌스 티쉬(Lawrence Tisch) CBS 회장이 상당한 재산을 뉴욕대에 기부해 티쉬(Tisch)병원을 건립하기도 했다.



안 교수는 “미국 사회에서는 부자들이 가장 힘없고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병원건립비를 기부하는 것이 미국의 아름다운 기부문화와 전통”이라며 “한국에서도 이런 기부자들이 나서 푸르메재활병원이 하루빨리 건립되기를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사진/글=최성환 간사


<사진=뉴욕대병원>


세계 최초로 재활치료를 목표로 세워진 미국 뉴욕대 부속 러스크 재활병원(NYU

Rusk Institute of Rehabilitation Medicine)이 올해로 건립 61주년을 맞았다. 러스크병원은 뉴저지주의 케슬러

재활병원(Kessler Institute for Rehabilitation, West Orange, N.J.)과 시카고

재활병원(The  Rehabilitation Institute of Chicago)과 함께 미국을 대표적인 재활병원으로 일컬어진다.

1948년 재활의학의 창시자로 불리우는 하워드 러스크(Dr. Howard Rusk) 박사에 의해 설립된 이 병원은 2차 세계대전 중 부상당한

척수손상환자전문병원에서 출발해 현재는 뇌졸중과 절단, 관절염 등 여러 분야의 재활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특히 현재 존스홉킨스병원 재활의학과

전문의 슈퍼맨 닥터 리(Superman Dr. Lee), 이승복 박사가 재활치료를 받은 곳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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