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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것과 이상한 것의 차이

 

유 영 인

세상살이를 하다 보면 나와 다른 사람을 많이 보게 됩니다. 나와 다르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상대방에 대해 좋지 않은 감정이 우리의 마음 한 편에 자리잡아 가고 있는 것을 느낍니다. 이러한 마음이 자리 잡지 못하게 그 싹을 잘라야 하는데 그 경지에 오르는 길은 너무 어려워 보입니다.

종교가 폭력적이 될 수 있는 것도 나와 다르면 진리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아직 피를 흘리면서 싸우는 곳이 많습니다. 나와 다른 것을 인정하면서 살아가는 것은 참 어려운 문제가 아닐까 합니다.

나와 다른 것은 다른 것으로 끝나야 하는데 다른 것이 아니라 이상한 것 혹은 나쁜 것으로 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생각이 나 혼자만의 생각이어야 하는데 서로 힘을 합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랜 세월 굳어져온 사회적 편견때문입니다.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사회적 편견을 받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만큼은 피부색에 편견이 없으리라 믿었지만 우리 주위에 혼혈인들에 대한 편견이 얼마나 깊은 지 발견하고 깜짝깜짝 놀랍니다. 단일 민족을 고집하다 보니 나와 다른 피부색을 가진 사람들을 이상하게 보는 거지요. 나와 다르면 이상하다고 여기게 됐습니다.

장애인에 인식도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아서 생기는 문제가 많습니다. 장애인을 자주 접하는 곳이 전철이나 길거리입니다. 출퇴근길 구걸하는 장애인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막상 우리가 사는 집주변이나 백화점, 영화관, 대중교통에서는 장애인을 보기 쉽지 않습니다. 이렇게 우리 주위에는 열심히 살아가는 장애인을 찾기가 익숙하지 않고 오히려 장애인을 가장했거나 실제 장애를 앓고 있지만 일부 특수한 장애인만 마나니(오히려 익숙한 것이 구걸하는 행위이니) 이들을 마치 장애인의 일반적인 모습이라고 여기게 됩니다. 곧 장애인이 나와 다른 아주 특수한 사람으로 생각하게 되는 거지요. 장애인은 다른 사람이 되다 보니, 이상한 사람 혹은 나쁜 사람으로까지 인식되어질 가능성이 높은 거지요.

다른 것을 이상하게 보는 이유는 익숙하지 않아서인 경우가 많습니다. 종교가 다르고, 피부색이 다르더라도 혹은 장애를 가졌더라도 자주 보고, 익숙해지면서 서로를 인정하고 서로를 이해하게 되면 더 이상 이상한 것이 아닌 다른 것이 될 겁니다. 다양성이 존중 받는 세상이죠.

다양성이 존중 받으려면 나와 다른 것에 대해서 열린 마음을 가져합니다. 나와 다르다고 경계하는 것은 어쩌면 오랫동안 굳어온 습관입니다. 너무 오래되었기 때문에 쉽게 바뀌기 힘듭니다. 그렇지만, 나와 다른 것을 자주 접하고 익숙해지는 계기를 많이 가지다 보면 다른 것이 더 이상 이상한 것이 안 될 것 같습니다. 이제부터 나와 다른 것을 존중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러면, 내가 다른 생각을 가졌을 때 이상한 사람이 안 될 수 있습니다.

다른 것은 다른 것이지 이상한 것은 아닙니다.

이 글을 쓰신 유영인님은 대학 재학시절부터 어려운 이웃을 배려하고 봉사하는 것이 몸에 밴 삼성맨입니다. 월간 <샘터>를 통해 푸르메재단과 인연을 맺은 이후 몸담고 있는 삼성 SDS에 2005년 <푸르메 동호회>를 조직해 나눔을 실천하면서 재활병원 건립의 필요성을 알리는데 노력하는 아름다운 청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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