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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 작품 공작소-스위스 취리히 RGZ장애인 작업장


스위스 취리히에서 자동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RGZ(Reasonal Group Zurich)장애인작업장. 겉모습은 조립식 공장처럼 보였지만 안은 전혀 다르다. 장애인들이 직접 만든 양초, 쿠션, 장식품, 인형 등이 벽면을 아기자기하게 채우고 있다.

RGZ장애인 작업장 전경
장애인들이 손수 만든 공예품들

RGZ장애인 작업장은 RGZ재단에서 맡아 운영한다고 한다. RGZ재단은 스위스 장애인의 재활치료와 자활을 돕는 비영리 단체이다. 재단 이사장인 빌리 타일라커(Willy Theilacker)는 장애인을 위한 전용 작업장을 만들기로 하고 스위스 장애인부모회의 도움을 받아 이곳에 세우게 되었다고 한다. 이곳에서 일하는 대부분이 정신지체장애인들이다.

마르코브리트 씨

재활치료와 자활 비영리단체가 운영

작업장의 책임자인 마르코 브리트씨는 항상 바쁘다. “손에서 핸드폰을 놓지를 못해요. 주문을 한 고객이 언제 전화가 올지를 모르며 어디서나 주문을 직접 받아야 하기 때문이죠.”

10년 전만 하더라도 이곳 재정은 그야말로 탄탄했다. 하지만 최근 스위스 정부로부터 사회복지지원과 후원금이 줄어들면서 자구책으로 장애인들이 만든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일하는 분위기는 어떨까?  작업장 1층은 이른바 ‘창조 파트’라고 불린다. 1층에 들어서자 찰흙, 형형색색의 물감들이 여기저기 널려져 있다. 장애인 작업자들은 필요한 물품을 찾아 분주하게 움직이거나 의자에 앉아 신기하게 작품을 뚝딱뚝딱 만들고 있었다. 어려운 부분은 그룹장(Meister)와 함께 열중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구슬 하나, 같은 털실이나 철사를 사용하거나, 찰흙으로 작품을 만들어도 같은 모양이 없다. 어떤 제품을 만든다기 보다 생각과 아이디어를 엮어 새로운 작품을 창작해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창조파트에서 제품을 만들고 있는 장애인

이렇게 만든 냄새나는 양초와 헝겊을 예쁘게 씌운 보드용 자석, 장식등, 나무를 이용한 장난감, 찰흙을 구운 인형, 유리와 석고를 이용한 장식 등. 모든 제품들은 스위스 크리스마스 시장과 슈퍼마켓에서 판매된다고 한다. 판매된 수익금은 작업장 운영비로 사용된다.

장애인의 상상력과 창작의욕이 제품으로 마르코 브리트씨는 “RGZ재단은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가장 인간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이들에 대한 지원 기준에는 부모의 유산, 연금액이 고려된다.

건물 2층은 생산파트. 냅킨에 잉크로 분양을 넣는 과정과 베틀을 이용해 숄을 짜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작업자들이 얼마나 일에 몰두하는 지 탄성이 나왔다. 이렇게 생산된 제품들의 하자는 거의 없다고 한다. “일반 제품 보다 오히려 이곳에서 생산된 장애인 제품들이 훨씬 더 경쟁력이 있다”고 마크코 브리트씨는 자랑한다.

(좌)생산파트에서 숄을 짜고 있는 장애인의 모습 ..(우)장애인들이 만든 공예품들

장애인에 대한 직업교육은 다른 곳에서 이루어진다고 한다. 교육을 마친 장애인중 이 분야에서 일하길 원하는 사람은 RGZ에 배치된다.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기 때문인지 작업자들의 표정이 밝다. 장애인 스스로가 창의성과 능력을 발휘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실크스크린으로 인테리어 소품을 제작중인 장애인

제품을 구매하는 회사와 개인이 든든한 후원자

짧은 시간에 RGZ 작업장을 둘러보고 전체를 말 할 수 없지만 이곳에서 만들어내는 다양한 종류의 아이디어 제품들은 정말 무궁무진해 보였다. 최근에는 RGZ제품의 독창성을 인정해 주문하는 회사와 개인 고객이 점점 늘고 있다고 한다.

세계에서 국민소득이 가장 높은 복지국가 스위스. 이런 이유에서 일까, 장애인 근로자와 직원들이 이용하는 시설 모두가 정갈하게 갖추어져 있다.

주방과 식당의 모습

정신지체 장애인들이 처음부터 제품을 만드는 일은 버거울 수 있다. 하지만 장애인 한사람한사람에 대해 가진 재능을 판단하고 이를 교육시키고 능력에 맞는 일자리를 주는 것이 바로 스위스 교육의 힘이고 이는 스위스 사회복지가 가진 장점이 아닐까.

재정적인 어려움을 장애인 스스로가 만든 제품 판매를 통해 극복하고 있는 RGZ장애인 작업장. 그 안에서 일하는 장애인이 생산한 작품은 단순한 제품이 아니라 혼신을 기울인 예술가의 작품에 가까워 보였다.

작업장을 나오면서 우리나라의 밀알학교가 생각났다. 발달장애 특수학교인 서울 밀알학교 도 학생들이 직접 만든 도예, 자수 작품 등을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REZ처럼 장애인 제품을 구입하려는 기업이나 개인고객은 많지 않다. 하지만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과 체계적인 직업교육이 이루어진다면 더 많은 장애인들이 행복함을 느끼면서 일할 수 있고 이들이 생산한 제품들이 백화점의 주요판매대를 차지하지 않을까 하는 행복한 상상을 해본다.

 

임상준/ (전) 푸르메재단 모금사업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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