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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의 왼팔과 오른팔-독일 까리따스 작업장

까리따스(CARITAS)는 사랑,애덕,자선이라는 뜻의 라틴어이다. 그리스도의 계명인 하느님과 이웃에 대한 사랑을 의미하며, 가난하고 고통받고,소외된 이들을 돕기위한 가톨릭 교회의 사회복지를 담당하는 기구이다.

까리따스 장애인 작업장 전경

로마 바티칸시티에 본부를 둔 국제 까리따스는 세계 162개국에 기구를 두고 있다. 까리따스 로고에 있는 네 방향으로 뻗은 붉은 색 불꽃과 십자가는 세상과 사람에 사랑을 상징한다.

까리따스 로고의 네 방향으로 뻗은 불꽃과 십자가는 사랑을 상징한다.

독일 뮌헨 근교에 있는 까리따스 장애인작업장은 독일 연방정부가 지원하는 곳이다. 겉 모습은 일반 주택과 비슷하지만 내부를 들어가 보면 분야별로 작업장으로 나누어져 있고 작업장마다 장애인들이  별로 모여서 일을 하고 있다.

1977년도에 세워진 이 작업장은 행정직원과 장애인근로자를 포함해 현재 186명이 일을 하고 있는데 시설이 작아서 현재 한창 확장공사를 벌이고 있었다.

이곳에서 일하고 있는 장애인 대부분은 다운증후군과 발달장애를 가진 정신지체 장애인들이다. 하지만 일할 때는 전문가 못지 않게 정확하다. 일을 하기위해 그동안 얼마나 많은 훈련과 교육을 받았는지 알 수 있다.

주로 이 작업장에서는 기업의 주문을 받아 조립과 포장 일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금속이나 가공 쪽으로도 수요가 많아지고 있다고 한다.

운영중인 카페 내부와 장애인이 만든 목공예 제품

마이스터는 직업훈련과 지도, 그룹장은 성과 및 제품검사

까리따스 장애인작업장은 총 7개 분야(조립, 포장, 가공, 목공, 금속,금형, 전자)의 파트로 분류되어 있다. 각 작업장에는 마이스터(Meister)와 그룹장이 있고 그 아래 20명 여명의 장애인이 일하고 있다.

작업지도를 하고 있는 마이스터(Meister)

마이스터는 교육훈련을 담당하며 그룹장은 장애인의 어려움이나 작업성과 등을 파악하고 제품 검사를 한다.

이곳 작업장과 조금 떨어진 곳에는 장애인이 머무르며 일할 수 있도록 기숙사가 있다. 누구나 원하면 기숙사에서 생활할 수 있다.

장애인들은 20세에서 63세까지 다양하다.

이곳의 운영은 까리따스 사회복지단체에서 맡고 있다. 장애인들은 의 월급은 국가로부터 받는다.

작업장에서 동료들과 함께 일하고 있는 장애인

한달 동안 일해고 받는 급여는 92~300유로(약11만원~37만원)으로 정부에서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을 책임지기 때문에 월급은 저축을 하거나 용돈으로 사용된다. 직업활동이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재활치료의 의미를 가진다.

까리따스에서 운영하는 직업학교를 졸업한 사람들은 이 학교를 졸업하고 원하는 작업장에 배치된다. 2년동안의 교육과정을 3개월의 추가과정을 마치면 적성검사를 통해 자신의 능력에 맞는 직업을 선택하게 된다.

전체 근로자의 60%는 주 40시간, 20% 정도는 20시간을 일하고 있으며 아침 7시 30분 시작해서 오후 3시 45분이면 일이 끝난다. 일을 마친 장애인들은 원하는 취미활동을 한다.

 

독일회사 만(MAN), 지멘스(SIEMENS)도 이곳에 주문 의뢰

독일의 대표적인 트럭회사인 만(MAN)도 이곳에 자동차 부품조립을 의뢰하고 있다. 이곳에서 일하는 장애인들은 빠른 손 놀림으로 자동차 실린더, 링, 피스톤 등을 조립한 뒤 포장하는 일을 한다.

독일의 대표적 상용차 회사인 만(Man)의 부품을 조립하고 있다.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커피제품 달마이어 커피(Dallmayr Kaffee)회사도 이곳에서 포장을 하고 있다.

달마이어 커피(Dallmayr Kaffee)회사의 제품

처음부터 독일의 대기업들이 이곳에 일거리를 맡긴 것은 아니라고 한다. 90년대 부터 정부가 대기업들에게 일정비율로 장애인을 고용하도록 법을 제정하면서 고용하는 대신 기업의 일거리를 맡겨도 되는 예외조항을 인정했다고 한다. 기업에서는 장애인을 고용함으로써 들어가는 부대시설비와 관리대신 장애인작업장에서 할 수 있는 작업을 의뢰하기 시작했다.

기업이 장애인작업장에 포장이나 조립과 같은 업무를 의뢰하게 되면 19%에 해당하는 부가세를 7%로 낮춰준다고 한다. 세금감면 정책이 장애인 고용과 실자리 창출의 효과를 내고 있는 셈이다.

 

기업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제품 생산

이곳 작업장에서는 다른 기업과 일을 할 때 신뢰를 최우선으로 생각한다. 그룹장이 대부분 제품 검사를 하고 실제적인 일들은 모두 장애인들이 하게 된다. 만약 제품의 하자가 나게되오면 작업장에 대한 일거리가 취소될 수 있기 때문에 공정의 모든 과정이 철저할 수 밖에 없다. 즉, 이 말은 장애인 작업자들에게 숙련된 기술을 요구한다는 뜻이다. 까리따스 장애인 작업장이 20년 넘게 이어온 것도 기술과 서로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제품생산이 이루어진 결과이다.

이런 소문이 알려지면서 독일을 대표하는 기업인 지멘스(SIEMENS) 그룹에서도 금속, 금형 분야를 떼어내 이 작업장에서 주문을 하고 있다.

 

장애인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시스템

까리따스 작업장내 설치된 특수 직업학교에서 교육을 받은 장애인은 자신의 관심과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직업을 찾는다.

독일은 장애인 직업교육이 장애인이 실습하고 일할 수 있는 작업장과의 연계돼 체계적으로 잘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각 작업장 마다는 어려운 점을 해결하는 상담소가 있다.

정신지체 장애인을 교육시키고 훈련시키는 것은 일반인 보다 몇 배의 시간과 노력이 들어간다. 작업시 예상치 못한 사고가 발생할 수 도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마이스터(Meister)들이 까리따스 복지단체의 이념처럼 사랑으로 그들의 머리와 손이 되어 주고 있다.

장애인은 대충대충 만들겠지 라는 편견은 이곳에서 통하지 않는다. 선 하나하나, 나사 하나하나 정성스레 끼우고 깎는 모습을 보면서 장애인들도 이제 체계적인 교육과 숙련된 기술로 승부해야 할 때라는 생각이 들었다.

 

임상준 / 푸르메재단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