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아 친구하자’



▲ 정상 정복을 다짐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친구들


종로장애인복지관 발달장애아동과 청소년들은 11월 14일 가을 정취가 한창인 천마산을 찾았습니다. 지난 3년 동안 등산 프로그램인 ‘토요숲속학교’를 통해 차곡차곡 쌓은 산행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비가 내린다는 일기예보가 있었지만 오전에 맑게 갠다는 소식에 예정대로 산에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대학산악연맹의 산악인 자원봉사자들이 친구들의 지원군이 되어줘 그 어느 때 보다 든든했습니다.


그런데 오후에도 비는 그칠 줄 몰랐습니다. 점점 가팔라지는 경사, 미끄러운 등산로, 흠뻑 젖어 무거운 옷깃. 산행을 하기에 어려운 조건이었지만 그 누구도 내려가고 싶다, 그만하고 싶다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친구들은 오히려 서로를 응원하며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습니다. 발달장애아동과 청소년들은 산을 오르며 자연과 교감하고, 친구들과 소통하는 법을 배웁니다.




▲ 정상에 올라 기뻐하는 친구들


그리고 3시간이 걸려 도착한 해발 812m 정상. 친구들은 온몸으로 기쁨을 표현했습니다. “진짜 미끄럽고 힘들었어요. 그런데 친구들과 함께 해서 그런지 힘이 났어요. 정상에 올라오니까 기분이 정말 좋아요.” 힘들었던 만큼 즐거움은 배가 되었나 봅니다.


하산하는 길, 비가 그치고 구름이 걷히면서 산에 오를 때는 볼 수 없었던 것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곱게 물든 단풍과 곳곳에 핀 야생화. 마치 한 폭의 수채화 같은 멋진 가을 풍경에 친구들은 눈을 떼지 못했습니다.


모두가 할 수 있다는 것을 몸소 보여준 친구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앞으로도 계속될 친구들의 도전을 응원해주세요.




▲ 하루 동안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준 대학산악연맹 자원봉사자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친구들


 *글= 임종승 사회복지사 (종로장애인복지관 사회통합팀)

*사진= 김국연 문화예술담당자 (종로장애인복지관 사회통합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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