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서울까지 희망의 페달을 밟다

 




▲ 어린이재활병원 건립 기금 모금을 위해 자전거 국토종주에 도전한 은총아빠와 군산철인클럽회원들.


찌는 듯한 더위에 자전거를 타고 부산에서 서울까지 무려 600km를 달려온 의지의 사나이들이 있습니다. 바로 희귀난치병을 갖고 태어난 은총이의 아빠 박지훈 씨와 군산철인클럽 회원들입니다.


이들은 푸르메재단이 짓고 있는 어린이재활병원 건립 기금을 모금하기 위해 지난 8월 3일부터 6일까지 3박 4일 일정으로 자전거 국토종주에 나섰습니다. 은총이를 지켜보며 어린이재활병원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껴왔기 때문입니다.


“의사선생님이 우리 은총이는 걷지 못할 거라 그랬어요. 그런데 은총이가 재활치료를 열심히 받고 기적처럼 걷기 시작했죠. 그런 은총이를 보며 희망을 봤습니다. 푸르메재단이 짓고 있는 어린이재활병원에서 많은 아이들이 치료를 받고 세상 밖으로 나왔으면 좋겠어요”


은총이를 보며 용기를 내 도전 하게 된 ‘희망의 자전거 국토종주’. 3박 4일 동안 하루 평균 150km를 달려야 하는 고된 일정에도 은총이 아빠는 기적의 어린이재활병원을 꿈꾸며 하루하루 일기를 써 내려갔습니다.



2015년 8월 3일 월요일 : 국토종주의 시작!



국토종주의 시작점인 부산 사하구 을숙도. 기념사진을 찍고 기분 좋게 출발했습니다. 바람도 저희를 응원하듯 뒤에서 강하게 불어줍니다. 그런데 30km 쯤 달리니 바람이 앞에서 불어오기 시작합니다. 햇볕은 어찌나 뜨겁던지 지면에서 올라오는 열 때문에 엄청 힘이 듭니다. 마신 물만 수십 리터. 오늘은 107km를 달려 무사히 숙소까지 왔습니다. 내일은 180km 넘게 달려야 하는데 오늘 보다 더 덥다는 날씨 예보에 벌써부터 걱정입니다.


2015년 8월 4일 화요일 : 포기하지 말자!


솔직히 조금은 힘든 하루입니다. 태어나 처음으로 자전거를 타고 190km를 달렸습니다. 온 몸은 퉁퉁 부어 만지면 터질것만 같습니다. 쨍쨍한 햇볕에 그을린 피부는 후끈후끈합니다. 이 와중에 경사 높은 언덕이 보입니다. 결국 자전거를 끌고 걸어 올라갑니다. 지칠 대로 지쳤지만 함께 해준 군산철인클럽 회원들 덕분에 힘이 납니다. 은총이와 은총이 친구들에게 어린이재활병원을 꼭 선물해주고 싶습니다. 내일은 더 힘들겠죠.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달리겠습니다.


2015년 8월 5일 수요일 : 문경새재를 넘다!



오늘은 경상북도 상주를 출발해 강원도 원주를 지나 경기도 여주까지 185km를 달렸습니다. 보일러에 온풍기까지 틀어 놓은 것 같은 찜통더위, 앞에서 불어대는 바람, 온몸에 잡힌 물집. 어제보다 오늘 더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은데 오늘따라 눈꺼풀이 무겁습니다. 내일은 국토종주 마지막 날입니다. 이제 100km 정도만 더 달리면 됩니다. 마지막까지 건강한 모습으로, 열심히 달려보겠습니다.


2015년 8월 6일 목요일 : 어린이재활병원 건립지 입성!


새벽 5시에 일어나 마지막 목적지인 서울 마포구 상암동, 어린이재활병원이 지어지고 있는 곳을 향해 달려갑니다. 힘을 다해 페달을 밟아보지만 욱신거리는 손목과 무릎, 온몸에 잡힌 물집 때문에 자전거에 몸을 걸치기조차 힘이 듭니다. 포기하지 않고 달리다 보니 드디어 어린이재활병원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뭉클했습니다. 이제 우리 은총이와 은총이 친구들이 치료를 받고 멋진 모습으로 세상 밖으로 나올 일만 남았습니다. 3박 4일의 힘든 여정. 많은 이들의 응원과 기도, 그리고 기부. 제게는 큰 힘이 되었습니다. 모두 모두 고맙습니다.



‘희망의 자전거 국토종주’ 마지막 날, 허허벌판이던 공터에 어느덧 모습을 갖추고 우뚝 선 어린이재활병원을 보고 은총이 아빠와 군산철인클럽 회원들은 환한 미소를 지어 보였습니다.


서있기도 힘든 무더운 날씨에 장애어린이들을 위해 희망의 페달을 밟은 은총이 아빠와 군산철인클럽 회원들. 이들의 땀과 노력으로 어린이재활병원에는 오늘도 벽돌이 한 장 한 장 쌓여가고 있습니다. 장애어린이들이 마음껏 치료받고 꿈을 키워나갈 수 있는 기적의 어린이재활병원! 여러분이 있어 가능한 일입니다.


*글= 모금사업팀 김경원 간사, 은총이 아빠 박지훈

*사진= 은총이 아빠 박지훈 제공, 푸르메재단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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