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나눔의 기적이 도착하다

[미라클데이] 


띵~동! 편지가 도착했습니다. 종로구 신교동 66번지 푸르메재단에는 지난 20여 일 동안 ‘기적의 우체국’이 잠시 문을 열었습니다. 기적의 우체국에서는 일반 편지나 소포는 접수를 받지 않았습니다. 이름 그대로 기적과 같은 특별한 이야기들만 모여들었습니다. 공통점이 있다면 생애 가장 아름다운 나눔을 실천한 분들이 보낸 편지라는 것. 많은 이야기 중에서 선정된 사연을 지금 공개합니다.


 첫 번째 사연 “첫 생일, 나눔과 섬김을 시작한 날로 기억되길”


서희진(가명) 님은 첫 돌을 맞은 딸(김예진)의 돌잔치 축의금 일부를 기부했습니다. ‘나눔’이라는 태명처럼 아이가 나누고 섬기는 마음으로 세상을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에서 말입니다. 아이가 자라서 언젠가 부모의 마음을 이해하고 함께하게 될 날을 그리며 사랑하는 딸에게 편지를 남겼습니다.




▲ 첫 생일을 맞은 김예진 어린이가 엄마, 아빠와 웃고 있다.


“사랑하는 우리 딸, 예진아. 돌잔치를 멋진 곳에서 많은 사람들을 모시고 성대하게 하진 않았지만, 많은 분들이 주신 축의금 중 일부를 너의 첫 번째 생일 날 너의 이름으로 첫 기부를 했지. 얼마나 자랑스럽고 감사한지 몰라. 예진이의 첫 번째 기부를 축하해.


사람을 사랑하며 나눌 수 있는 것을 나누고 섬기는 넉넉한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어. 우리가 나누고 섬기는 것은 불쌍한 마음이거나 부유함을 자랑하기 위해서가 아니란다. 누군가의 나눔과 섬김은 그 사람의 정성과 헌신의 마음이란다. 다른 이의 나눔과 섬김도 감사함으로 대할 줄 알고, 또 너의 나눔과 섬김도 감사함으로 행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할게.


너의 첫 기부는 여러 가지 이유로 장애를 가진 어린이들을 위한 재활병원을 세우는 곳에 사용했어. 어릴 때에 좋은 치료를 받아서 일상생활에 도움이 되고 나은 삶을 살아가는 데에 아주 조금은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설레지 않니? 이 기부가 너의 삶에 풍성한 나눔과 섬김의 시작이 되길 바란다. 앞으로도 우리 더 많이 사랑하며 행복하게 살자. 사랑하고 사랑해♥”


 두 번째 사연 “더 많은 아이들이 건강하게 치료받고 웃을 수 있길”



문재림 님은 딸(김하늘)의 첫 생일을 기념해 돌잔치 축의금의 일부를 기부했습니다. 엄마와 아빠는 아이가 자신의 이름으로 어린이재활병원을 짓는 데 기부하는 기회를 통해 더불어 사는 삶의 가치를 배울 수 있을 거라고 굳게 믿습니다.


 “하늘이는 귀한 생명이에요. 우리 부부는 아이가 뱃속에 있을 때 건강하게만 자라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도한 끝에 아빠와 엄마가 되었죠. 그 생명에 감사해 하늘이 또래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이들이 있다면 돌 기념으로 조금이나마 도움의 손길을 주고 싶었어요.


 돌 축의금은 하늘이를 위해 책도 사고 옷도 사고 맛있는 것도 먹으며 물질적으로 채울 수 있는 금액이에요. 하지만 축의금을 이웃들을 위해 좀 더 가치 있게 쓴다면 함께 더불어 사는 삶의 가치를 배울 수 있지 않을까요? 많은 금액은 아니지만 치료에 어려워하는 아이들이 건강하게 재활치료 받아 웃으며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되길 소망합니다. 앞으로 하늘이가 자라면서 혼자만 사는 세상이 아니라 나누어 주며 더불어 사는 세상이라는 것을 알아가고 실천하길 기도해요.”

▲ 돌잔치 한복을 입고 첫 생일 사진을 찍은

김하늘 어린이.


  세 번째 사연 “장애어린이들에게 하루빨리 기적이 일어나길”


청주에 사는 김정용 님과 박광미 님 부부는 오랫동안 기다려온 아들(김한경)의 첫 생일에 특별한 선물을 했습니다. 돌잔치 대신에 어린이재활병원 건립에 기부를 한 것입니다. 장애를 가진 부모들의 고통을 조금이나마 나누기 위한 당연한 선택이라고 말합니다.


“결혼한 지 7년 만에 갖게 된 아이인 한경이가 지난 7월 4일에 드디어 첫돌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저희 부부에게는 물론이고 양가 부모님들에게도 이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아이인데요. 남들처럼 식사하고 돌상을 준비해야 하나 고민했습니다. 사랑하는 아내의 멋진 제안으로 한경이에게 더 뜻 깊은 돌을 만들어주기 위해 양가 가족끼리 간단히 식사를 하고 돌상 대신 기부를 했습니다. 한경이처럼 싹을 피우고 있는 어린이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었던 터라 푸르메재단을 선택하게 되었죠.


한경이가 바닥에 살짝 부딪혀 이마가 빨개지기만 해도 가슴이 철렁하고 감기에 걸려서 열만 올라도 심장이 두근거립니다. 하물며 장애를 앓고 있는 아이와 부모의 심정은 어떻겠습니까? 저희가 아무리 이해하려고 해도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너무나 큰 고통이고 슬픔일 것입니다.


이런 고통을 미력하게나마 조금이라도 나눌 수 있도록 작은 기부를 실천해봅니다. 장애를 가진 아이들이 장애로 인해 좌절하지 않고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앞으로도 누군가를 돕는 삶을 살기 위해 작은 발걸음을 떼봅니다. 하루빨리 어린이재활병원이 완공돼 많은 아이들에게 기적이 일어나기를 바랍니다. 한경이가 따뜻한 마음과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네 번째 사연 “매일 작은 정성을 보태 나눔의 기쁨을”


딸 아이(김태은)의 첫돌을 의미 있게 보내고 싶어 어린이재활병원 건립에 기부한 젊은 부부가 있습니다. 아이가 태어난 날부터 하루에 1천 원씩 정성을 모아 아이에게 나눔의 기쁨을 선물할 수 있어 행복하다는 부부는 어린이재활병원을 차곡차곡 지을 수 있는 힘입니다.


“아이에게는 힘들고 어른들만을 위한 돌잔치보다 뭔가 의미 있는 일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왔었는데요. 푸르매재단의 어린이재활병원 건립에 대한 신문기사를 접하게 되면서 남편과 하루에 천 원씩 모아서 기부하게 되었어요. 계획했던 365,000원을 다 모았지만 전화하기를 망설였어요. 왠지 기부란 부자만 할 수 있을 것 같고 우리 같은 서민의 작은 금액으로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렇게 5개월이 지난 이후에 용기를 내어 푸르메재단에 전화를 했습니다. 적은 돈이어도 타박하지 않고 오히려 좋은 일에 쓸 수 있다고 말씀해 주셔서 보람을 느꼈습니다. 무엇보다 딸에게 첫 생일에 많은 친구들과 함께할 병원 건립에 작게나마 동참했다고 이야기 할 수 있을 것 같아 더 행복합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귀한 아이에게 나눔의 기쁨을 선물한 것에 행복을 느낍니다.”


 다섯 번째 사연 “오늘보다 내일 더 사랑하기 위해 나눔을”


송중근 님과 정현주 님 부부는 결혼 기념으로 기부를 해주었습니다. 서로 같은 마음으로 장애어린이를 위한 재활병원 건립을 희망하며 나눔을 실천하는 부부. 두 분의 사랑도 더욱 견고해져갑니다.




▲ 결혼 기념으로 어린이재활병원 건립에 기부한 송중근 님과 정현주 님 부부.


“그토록 바라던 짝을 만나 결혼한 지 어느덧 1년이 다 되어갑니다. 제게 완벽한 사람을 주신 것에 감사하며 부부로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션과 정혜영 부부처럼 오늘보다 내일 더 사랑하기를, 오늘보다 내일 더 행복하기를 소망하며 기도하며 나아갑니다.”


 여섯 번째 사연 “조카의 건강한 성장을 바라는 마음을 담아”


박사희 님은 얼마 전 태어난 조카(한재인)를 위해 기부선물을 신청했습니다. 조카의 이름으로 어린이재활병원 건립에 기부한 것입니다. ‘조카바보’ 이모는 조카가 건강하고 따뜻한 아이로 무럭무럭 자라길 바라는 마음으로 재활치료가 필요한 장애어린이들의 밝은 미래도 응원합니다.




▲ ‘조카바보’ 이모 박사희 님의 기부선물을 받은 조카 한재인.


“햇빛이 쨍쨍한 여름날, 기다리던 조카가 건강하게 이 세상에 태어났습니다. 동생이 결혼을 해서 저에게 제부가 생긴 것도, 동생이 아이를 가져 배가 점점 불러오는 것도 새로웠지만, 경이로울 만큼 새롭게 느껴진 순간은 신생아실 유리창 너머로 태어난 지 이틀 된 조카를 보게 된 ‘10분’이었습니다. 그 10분 만에 전 ‘조카바보’ 대열에 들어서게 되었지요.


동생에게 매일 조카 사진을 보내달라고 조르고, 휴대폰에는 조카 사진첩 폴더를 만드는 극성 이모가 되었어요. 제가 마르고 닳도록 부를 우리 조카의 이름이 ‘한재인’으로 결정된 날. 재인이가 건강하고 밝고 따뜻한 아이로 자랐으면 하는 소망을 담아 푸르메재단에 기부를 했습니다. 제게 7월 11일을 미라클데이로 만들어 준 재인이와 재인이 엄마, 아빠의 행복과 건강을 바라면서 늘 가까이에서 응원하겠습니다. (내 동생 민주야, 정말 축하해! 장하다! 이제 네가 언니 해~ ^^)”



특별한 날을 기념해 어린이재활병원 건립에 함께 해주셔서 참 고맙습니다. 미라클데이 사연이벤트 ‘기적의 우체국’은 특별한 날에 아름다운 나눔을 실천한 기적 같은 이야기들로 따뜻하게 채워졌습니다. 지난 20여 일 동안 기적의 우체국과 함께 해주신 많은 분들에게도 감사드립니다. 미라클데이 캠페인에 보내주신 기부금은 푸르메재단이 짓는 어린이재활병원 건립비로 소중하게 사용될 예정입니다. 접수된 모든 사연을 다 들려드리지 못한 아쉬움을 전하며 기적의 우체국의 운영을 마칩니다. 여러분의 기적 같은 이야기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길 기대합니다.


 *특별한 날에 가장 아름다운 나눔을 실천하는 <미라클데이> 기부캠페인


 



*글= 김경원 간사 (모금사업팀), 정담빈 간사 (커뮤니케이션팀)


*사진= 기부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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