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보따리에 담긴 이웃의 따뜻한 마음


집집마다 고소한 전 부치는 냄새가 가득하고 가족과의 즐거운 이야기꽃이 피어나는 풍성한 하루. ‘명절’하면 떠오르는 즐거운 풍경입니다. 하지만 모두가 이런 명절을 보내는 것은 아닙니다. 장애로 인해 고향에 있는 부모 형제들에게 가지 못하고 홀로 명절을 보내야 하는 장애인, 찾아올 가족이 없는 노인. 조금만 눈을 크게 뜨고 돌아보면 명절을 외롭게 보내는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지역사회와 함께 행복을 창출하는 기업 코오롱베니트


코오롱베니트 임직원 9명이 지난 10일 과천시장애인복지관을 방문했습니다. 명절을 홀로 보내는 사람들을 위해 나서기로 한 것입니다. 봉사경험이 많지 않은 신입직원들이었지만 이웃을 살피는 마음만은 진지했습니다. 과천 지역에 살고 있는 장애인, 노인에게 전달할 설 선물 ‘나눔보따리’를 손수 챙겼습니다.



사회복지사의 설명을 들으며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맞는 물품을 챙기다보니 받는 사람의 삶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됐습니다. ‘꼭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진지하고 세심한 손길이 보따리마다 담겼습니다. 식료품과 생활용품 등 받는 사람마다 꼭 필요한 물건으로 가득 채워졌습니다. 마음을 담아 꾹꾹 눌러 쓴 명절연하장도 함께 챙겼습니다.


따뜻한 정을 전합니다


사회복지사와 자원봉사자가 삼삼오오 짝을 지어 선물을 전할 가정에 찾아갔습니다. 명절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그들의 삶은 고단하고 힘겨워 보였습니다. 어느 기관에선가 보내온 명절 선물이 덩그러니 방 한 켠을 채우고 있었지만 채워지지 않는 외로움이 거기에 있었습니다. 이웃과 가족이 채워야 할 자리일 것입니다.



나눔보따리를 전하며 홀로 사는 노인에게는 세배도 했습니다. 큰절을 하는 건장한 청년들을 보고 얼떨떨해 하다가 결국 눈물을 보이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연하장을 읽어보고 “고맙습니다.”라고 말하며 연신 고개를 숙이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자식보다 더 낫다.”며 자원봉사자의 손을 맞잡고 덕담도 해주었습니다. 맞잡은 손에 전해지는 온기만큼 따뜻한 정이 느껴졌습니다.


마음의 빈자리를 채우는 사람들


선물을 전하고 돌아서며 자원봉사자들이 저마다 한 마디씩 합니다.

“오늘 만난 어르신이 친할머니처럼 느껴졌습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방문하고 싶습니다.”

“선물을 주러 간다고 생각했는데 너무 많은 것을 받아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회사에서 진행한 자원봉사 프로그램이라 의무적으로 참가했지만 다음 기회에도 꼭 함께하고 싶습니다.”

자원봉사자들의 말과 표정에서 이웃을 향한 애정이 느껴졌습니다. 이웃과 가족의 빈자리를 채우려는 따뜻한 마음. 이런 사람들과 함께하는 우리의 내일은 오늘과 다른 모습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눔보따리 전달이 지역 장애인과 노인들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되었기를 바랍니다. 새로운 날을 맞이하는 설날. 이날 만난 사람들의 삶도 새날을 맞이하면 좋겠습니다.


 


*글, 사진= 김효남 사회복지사 (과천시장애인복지관 권익옹호지원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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