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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미들의 따뜻한 겨울방학 이야기

몸이 절로 움츠러드는 추운 겨울입니다. 하지만 친구와 즐거운 놀이가 있다면 아이들은 금세 추위를 잊고 활기를 되찾지요. 신나는 겨울방학이 되었는데도 복지관을 오가는 늘 똑같은 하루를 보내는 발달장애 어린이, 청소년들에게도 새로운 하루가 필요했습니다. 종로장애인복지관의 꿈을 꾸는 아이들, 일명 ‘꿈꾸미’들에게 겨울을 만끽할 수 있는 시간을 선물하기로 했습니다.


▲ 겨울방학 문화체험 ‘꿈꾸미들의 겨울방학’에 참가한 18명의 아이들과 18명의 자원봉사자

‘아이들이 그토록 기다리던 겨울방학을 어떻게 하면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해줄까?’

고민 끝에 안전한 환경에서 겨울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겨울방학 문화체험을 준비했습니다. 1월 한 달 동안 매주 목요일, 18명의 꿈꾸미들과 18명의 자원봉사자가 짝을 이뤄 특별한 추억을 만들었습니다.

첫 번째 이야기 – 마음의 요정과 함께 떠나는 아름다운 동화나라


▲ 공연이 시작되기를 기다리는 아이들과 자원봉사자

꿈꾸미들의 첫 번째 문화체험은 겨울 공연의 꽃, 뮤지컬 ‘호두까기 인형’ 관람이었습니다. 방학 하고 처음으로 진행된 야외 프로그램. 아이들은 복지관 문을 나설 때부터 한껏 들떴습니다. 공연이 열리는 국립중앙박물관까지 한 달음에 달려가 누구보다 공연을 즐겼습니다. 눈과 귀를 즐겁게 해주는 춤과 노래, 화려한 영상에 꿈꾸미들은 환호하며 빠져들었습니다.

공연의 하이라이트, 호두까기 인형을 괴롭히는 쥐마왕을 물리칠 때에는 모두가 큰 목소리로 호두까기 인형을 응원했습니다. 착한 아이들의 눈에만 보인다는 마음요정이 그날 밤 꿈꾸미들의 꿈속에 찾아왔을 것 같습니다.

두 번째 이야기 – 원마운트 스노우파크 원정기


▲ 1대1로 짝꿍이 되어 눈썰매를  타고 있는 꿈꾸미와 자원봉사자.
어느 순간 경쟁이 붙어 누가 더 빠른지 눈썰매 타기 시합이 벌어지기도 했다.

두 번째 겨울방학 문화체험이 있는 날, 기대는 더욱 커졌습니다. 이른 아침, 서둘러 경기도 일산에 위치한 실내 눈썰매장 ‘원마운트 스노우파크’를 찾았습니다. 아이들은 신이 나서 썰매도 타고 눈싸움도 했습니다. 자원봉사자 짝꿍은 아이들이 안전하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세심하게 살폈습니다. 서로 썰매를 직접 끌어주기도 하고 장난도 치면서 부쩍 가까워 졌습니다.

텔레비전으로만 보았던 이글루에 직접 들어가 보기도 하고 회전목마도 타다보니 시간이 가는 줄 몰랐습니다. 즐거웠던 만큼 아쉬움도 컸습니다. 아이들을 가까스로 달래고 다음을 기약하며 헤어졌습니다.

세 번째 이야기- ‘꽁꽁’ 얼음호수 위를 달리자 


▲ 얼음 위를 달리는 자전거를 타는 아이들

겨울엔 역시 추위에 맞서 놀아야 제 맛이죠. 꿈꾸미들의 마지막 겨울방학 체험활동은 포천 산정호수 썰매축제장이었습니다. 서울보다 훨씬 추운 날씨 덕분에 호수는 꽁꽁 얼어붙어 거대한 스케이트장이 되어있었습니다. 처음에 아이들은 얼어붙은 호수 위로 발을 내딛는 것도 무서워했습니다. 함께 간 자원봉사자들은 아이들의 손을 꼭 잡아주며 용기를 불어넣어주었습니다.

아이들은 고무대야 위에 앉아 언제 겁을 냈는지 까맣게 잊어버릴 만큼 신나게 얼음썰매를 즐겼습니다. 썰매축제장에는 얼음썰매뿐만 아니라 얼음 위를 달릴 수 있는 자전거, 호수기차 등 다양한 체험활동을 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이었습니다.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넓은 호수 위를 마음껏 달리고, 호수기차를 타고 탁 트인 경치를 즐기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3회에 걸쳐 진행된 겨울방학 문화체험에 모두 참여한 한 자원봉사자는 “처음에는 제가 맡은 아이가 안전하게 놀 수 있도록 도와줘야겠다는 마음이 커서 긴장이 앞섰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 제가 아이만큼이나 이 시간을 기다리게 되고 함께 즐기고 있더라고요.” 라며 소감을 전했습니다.
이번 겨울은 꿈꾸미들과 함께 다양한 활동을 즐기다보니 춥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함께였기 때문에 더욱 특별했던 겨울 방학, 꿈꾸미들의 기억 속에 오래도록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얼마 남지 않은 겨울방학, 모두가 따뜻하게 보내길 바랍니다.

 

* 글, 사진= 박근숙 사회복지사 (종로장애인복지관 사회통합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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