션이 읽어준 행복 - '기적의 책' 캠페인의 <책 읽는 미라클맨>

엄마는 ‘하루 한 가지씩 감사할 거리를 찾자’고 하셨습니다. 앞으로도 뒤로도 갈 수 없는 그 상황에서 우리가 사람 사는 것처럼 살 수 있는 길은 ‘감사 찾기’였습니다. 눈에 보이는 거라곤 원망하고 불평할 것밖에 없어 보였는데, 신기하게도 감사할 것을 찾으니 있었습니다. 처음으로 제 발로 걸어서 화장실 갔던 날, 이제 걸어서 화장실에 갈 수 있게 된 것에 감사했습니다. 처음 왼손으로 숟가락을 잡고 제 입에 밥을 넣을 수 있었던 날은 그것에 감사했습니다. 손에 피가 나도록 안간힘을 써도 열지 못했는데, 처음 문고리를 잡고 문 열었던 날엔 또 이제 문 열 수 있게 된 것에 감사했습니다. 처음 제 손가락으로 환자복 단춧구멍 하나를 채울 수 있었던 날, 그날은 그것에 감사했습니다. 걸어서 계단 몇 층을 올라가면 그날은 그것에 감사하고, 그런 일도 없는 날엔 살아 있어서 가족들과 눈 맞추고, 목소리 들을 수 있음에 감사했습니다. 유일하게 하나도 안 다친 부분인 발을 씻으면서도 ‘그래도 씻을 수 있는 발이 있어 감사하다’고 엄마랑 웃으면서 고백했습니다.


-<지선아 사랑해> 중-


 


‘책 한 권, 벽돌 한 장, 책으로 이루는 꿈’이라는 모토로 책 판매 수익금 1억 원을 모아 어린이재활병원 건립에 보태는 ‘기적의 책’ 캠페인. 6월의 마지막 주 토요일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는 캠페인을 알리기 위한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바로 ‘책 읽는 미라클맨’.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 유명인사가 미라클맨이 되어 책을 낭독하고 독자와 뜻을 나누는 시간이다. 어린이재활병원 건립을 위해 선두에서 달리고 있는 푸르메재단 홍보대사 가수 션이 첫 번째 미라클맨으로 나섰다.


교보문고 광화문점 기적의 책 서가 앞에서 <지선아 사랑해> 책을 들고 있는 가수 션
교보문고 광화문점 기적의 책 서가 앞에서 <지선아 사랑해> 책을 들고 있는 가수 션

션이 낭독한 책은 장애를 딛고 희망을 전하고 있는 이지선 작가의 책 <지선아 사랑해>(문학동네)였다. 이지선 작가는 션을 푸르메재단에 소개해 주기도 했다. 션은 주말을 맞아 서점을 찾은 아이와 부모 40여 명에게 인상깊은 부분을 읽어 주었다. 고통스러운 화상 치료를 받으면서도 하루에 한 가지씩 감사할 것을 찾는 과정이 가장 좋았다고 전했다. 더불어 나눔과 장애에 대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 주었다.


<지선아 사랑해>에서 인상깊었던 부분을 낭독하고 있는 션
<지선아 사랑해>에서 인상깊었던 부분을 낭독하고 있는 션

하음, 하랑, 하율, 하엘 네 아이들의 아빠이기도 한 션. 감사와 나눔 그리고 장애에 대한 이야기를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같이 대화를 하듯 풀어나갔다. 자리에 함께한 많은 부모의 얼굴에는 흐뭇한 미소가 지어졌다.


션의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 어른과 어린이 독자들
션의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 어른과 어린이 독자들

션은 ‘지금’을 뜻하는 ‘Present’라는 단어의 또 다른 뜻이 ‘선물’임을 알려주었다. 그러면서 자신이 누리는 지금 이 시간을 선물이라고 생각하면, 행복과 감사가 시작될 수 있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교보문고 14개의 점포(광화문점, 강남점, 영등포점, 잠실점, 목동점, 분당점, 인천점, 천안점, 대구점, 부천점, 안양점, 부산점, 센텀시티점, 창원점)에 가면 아기자기한 캐릭터와 노란색으로 예쁘게 꾸며진 새로운 서가를 볼 수 있다. 노란 책장에는 20종의 ‘기적의 책’이 꽂혀 있다. 책을 구매하면 권당 500원이 어린이재활병원 건립에 기부된다.


다음 달 미라클맨이 누구일지 기다려지고, 궁금증 가득한 눈으로 기적의 책을 고른다면 이미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는 것이다. 가까운 교보문고에 한번 들러보시라. 희망의 벽돌이 될 소설, 시, 정치, 사회, 건강 등 매달 선정된 다양한 분야의 책들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 7월의 기적의 책 리스트


- 제목 (저자, 출판사)


- 어린왕자 (생텍쥐페리, 인디고)

- 느리게 더 느리게2 (츠샤오촨, 다연)

- 나는 참 늦복 터졌다 (김용택, 푸른숲)

- 시호시 스토리 (권정아, 리얼북스)

-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 (크리스텔 프리콜렝, 부키)

- 나는 상처를 가진 채 어른이 되었다 (오카다 다카시, 한국경제)

- 엄마 말대로 하면 돼 (알렉스 컨시, 열린책들)

- 닥치고 군대 육아 (김선미, RHK)

- 몽환화 (히가시노 게이코, 비채)

- 참 좋은 당신을 만났습니다 (송정림, 나무생각)

- 이방인 (알베르 카뮈, 새움)

- 정규재 TV 닥치고 진실 (정규재, 베가북스)

- 축제여행자 (한지혜, 민음사)

- 리부트 1,2 (에이미 틴터러, 황금가지)

- 상어의 도시 1,2 (넬레 노이하우스, 더난)

- 리스타트 요가 (나디아 이승아, 미호)

- 에이드리언 몰의 비밀일기 1 (수 타운센드, 다산북스)

- 까칠한 재석이가 열 받았다 (고정욱, 애플북스)

- 예테보리 쌍쌍바 (박상, 작가정신)

- 익숙해지지 마라 행복이 멀어진다 (김이율, 시공사)



*글= 김경원 간사 (모금사업팀)

*사진= 김세환 자원봉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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