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시간을 달려도 행복한 남자

부산에서 서울까지 자전거로 쉬지 않고 달린 남자, 가수 션. 푸르메어린이재활병원 건립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꼬박 18시간 40분을 달렸습니다.


지난 6일 새벽 0시에 부산 버스터미널을 출발한 션 씨는 서울까지 자전거로 종단을 시작했습니다. 도착지점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 거리만 무려 430km나 됩니다. 자전거 전문 유통 브랜드인 ‘와츠 사이클링(WATTS Cycling)’에서 모집한 사이클 동호인 15명과 함께했습니다.


션 씨가 도착하기로 예정된 시간이 가까워오자 다들 골목 끝만 하염없이 쳐다봤습니다. 미국에서 유학 중인 ‘지선아 사랑해’ 저자 이지선 씨와 군산에서 온 6가지 희귀난치병을 가진 은총이도 손을 꼭 붙잡은 채 션 씨가 오기만을 기다렸습니다. 골인점을 향해 페달을 밟으며 마지막 힘을 발휘하는 션 씨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자 여기저기서 환호와 박수가 터졌습니다.


지난 6일, 자전거로 부산을 출발한 지 18시간 40분만에 도착지점인 서울 한남동으로 들어서고 있는 가수 션
지난 6일, 자전거로 부산을 출발한 지 18시간 40분만에 도착지점인 서울 한남동으로 들어서고 있는 가수 션

션 씨의 두 다리는 휘청거려 곧 쓰러질 것만 같았지만 얼굴은 출발할 때의 웃는 모습 그대로였습니다. “장애어린이를 생각하니 달리는 순간이 행복했다. 그래서 계속 웃으면서 달릴 수 있었다.”라고 말합니다. 30도를 웃도는 무더위에 자전거에 몸을 싣고 달려오는 동안 힘든 순간을 마주할 때마다 웃음으로 승화해 온 것입니다.


부산-서울 430km 국토종단 사이클링 완주 기념으로 1억 원을 기부한 션 씨가 푸르메재단 백경학 상임이사와 전달식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부산-서울 430km 국토종단 사이클링 완주 기념으로 1억 원을 기부한 션 씨가 푸르메재단 백경학 상임이사와 전달식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완주에 성공하면 푸르메재단에 어린이재활병원 건립 기금으로 1억 원을 기부하겠다고 약속한 션 씨. 국토종단을 마친지 며칠 지나지 않아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푸르메재단을 찾았습니다. 당분간 쉬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주변의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습니다. “몸 상태가 아주 좋다.”는 말로 안심시키며 변함없이 건강해 보이는 모습으로 땀의 결실을 전달했습니다.


이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션 씨의 국토종단 소식을 듣고 뜻에 함께하기 위해 430명의 기부자들이 1인 당 1km에 1만 원씩 총 430만 원을 모아 나눔을 실천한 것입니다. 션 씨는 “430명의 후원자들과 장애어린이에게 약속한 것이 있기 때문에 포기할 수 없었다.”라며 장애어린이에게 관심을 가져주며 응원해 준 모든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이날 션 씨의 완주를 축하해 주러 온 푸르메재단 홍보대사 이지선 씨와 은총이네 가족
이날 션 씨의 완주를 축하해 주러 온 푸르메재단 홍보대사 이지선 씨와 은총이네 가족

새까맣게 탄 얼굴과 팔다리에도 개의치 않고 장애어린이를 위해 달릴 수 있어 행복하다는 남자, 션. 이번 국토종단을 위해 투혼을 발휘한 션 씨의 행복한 도전을 앞으로도 지켜보고 싶습니다.


*글= 정담빈 간사 (홍보사업팀)

*사진= 백해림 팀장 (모금사업팀), 이승국 님, 정담빈 간사 (홍보사업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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