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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초지문화수목원으로 떠나는 나드~으리 – 종로장애인복지관 이용자 나들이


▲ 도심에서 벗어나 싱그러운 자연을 만나러 벽초지문화수목원으로 나들이를 떠난 이용자들

봄에는 식물들이 싹을 틔우며 성장을 시작합니다. 동물들 역시 겨울잠에서 깨어나 보금자리를 꾸미며 활기를 되찾고, 사람들은 새로운 희망을 안고 목표를 향해 달려갑니다.

종로장애인복지관도 ‘말하는 대로 이루어지리라’라는 희망을 품고 쉼 없이 달려왔습니다. 잠시 호흡을 가다듬고 여유를 가질 시간. 운동기능팀에서는 이용자 28명과 함께 경기도 파주의 벽초지문화수목원으로 4번째 나들이를 다녀왔습니다.

푸른 향기를 느끼다

도심에서 벗어나자 이용자들의 발걸음은 치료와 운동을 할 때보다 더 가벼웠습니다. 봄의 끝자락이라 절정의 꽃을 보기는 어려웠지만, 여름이 만들어내는 싱그러움을 한껏 느낄 수 있었습니다. 탁 트인 연못을 바라보며 여유롭게 발걸음을 옮기는 모습은 풍경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마치 한 폭의 그림을 보는 듯 했습니다.

울퉁불퉁한 돌길과 평탄한 흙길이 반복되는 수목원 길은 이용자들이 걸어온 인생의 길과 닮아있는 것 같습니다.


▲ 수목원을 여유롭게 거니는 발걸음은 치료와 운동을 할 때보다 가볍게 느껴졌습니다.

햇살같은 웃음을 담다

이번 나들이에는 종로장애인복지관에서 물리, 작업, 언어치료를 받거나 체력단련실, 탁구교실 이용하는 분들이 참석해 주었습니다. 수목원에서 다시 만나니 새로운 느낌이 들었습니다.

참석자들은 다양한 색깔의 사연으로 함께했습니다. “사랑하는 우리 어머니~”를 외치는 아들과 동행하며 소중한 추억을 만드는 어머니. 몸은 불편해도 아들과 함께라 행복합니다. 인생의 길을 함께 걷고 있는 다정한 부부들과 종로장애인복지관 미녀 삼총사라 불리는 어머니들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용자들이 좀 더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주는 활동보조 선생님들과 혼자 참석해 서먹할 줄 알았지만 어느새 친숙해져 있는 분들까지. 나들이를 생기 넘치게 만들어 준 주인공들입니다. 서로를 배려하고 돕는 이용자들에게서 햇살같이 밝은 웃음을 엿봅니다.

 
▲ 아들과 어머니, 부부, 활동보조인 등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한 생기 넘치는 나들이 현장

싱그러운 추억을 만들다


▲ ‘바다 위를 나는 갈매기’를 연상해 작품을 완성한 어르신

어르신이 화분에 그린 그림은 무엇으로 보이나요? 산, 수목원, 숲 등… 많은 의견이 있었지만 어르신에게는 ‘바다 위를 나는 갈매기’였습니다. 주황색의 화분에 나무와 관련된 그림이 아닌 탁 트인 바다를 연상한 작품을 선보여 감탄을 자아냈습니다. 그림을 정식으로 배운 적이 없다는 말씀에 다시 한번 감탄했습니다.

각자의 개성이 담긴 그림을 보고 있으니 이용자들이 뽐내는 싱그러운 감성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작은 화분 안에 직접 심은 로즈마리처럼 이용자들의 삶에도 은은한 향과 푸름이 깃들기를 바라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다음 추억을 기대하다

종로장애인복지관 안에서의 1차적인 치료와 재활 지원을 넘어 밖에서의 여가와 정서 활동을 지원하는 것에 목적을 두고 진행됐습니다. 이번 나들이를 통해 기존 이용자들과 새로운 참가자들은 긍정적인 관계를 형성할 수 있었습니다. 이용자와 직원들은 더욱 끈끈한 정으로 뭉쳤습니다.

나들이 장소뿐 아니라 활동 내용도 이용자들이 선택하고 결정해 욕구를 최대한 반영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 덕분인지 매회 거듭될수록 참여자의 호응도가 높아져 갑니다. 더욱 힘을 얻어 하반기에도 이용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즐거운 나들이를 준비하겠습니다.

“의리로 똘똘 뭉친 종로장애인복지관 운동기능팀 이용자 분들,
다음 나드으리~ 가실 준비 되셨나요?”


▲ 다가올 여름의 싱그러움을 한껏 느끼며 다같이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글= 강윤하 언어재활사 (종로장애인복지관 운동기능팀)
*사진= 박사희 특수체육교사 (종로장애인복지관 운동기능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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