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분 안에 작은 봄을 심었어요 - 중복시각장애 아동ㆍ청소년이 함께하는 문화놀이터

편백나무의 감각을 손으로 만지며 느낀 참가자들
편백나무의 감각을 손으로 만지며 느낀 참가자들

지난 3월 15일, 물류회사인 UPS KOREA 임직원 자원봉사자와 중복시각장애 아동 및 청소년(이하 참가자)이 함께하는 문화놀이터 세 번째 활동이 진행되었습니다. 자원봉사자와 참가자가 1 대 1로 짝꿍이 되어 플라워 박스도 만들고, 허브 향기를 맡으며 즐거운 추억을 만들었습니다.


1, 2월과는 다르게 이번 달은 종로장애인복지관 실내에서 진행했습니다. 오늘 하게 될 활동을 ‘원예활동’이라고만 알고 있던 친구들은 ‘무엇을 하는 걸까?’하는 궁금한 표정을 지어 보였습니다.


‘뚝딱뚝딱’ 플라워 박스, 향긋한 허브


3층 교실로 들어서자 창문 너머 밝은 햇살과 그윽한 향기가 짝꿍 봉사자의 손을 잡고 들어온 참가자들을 반겼습니다. 각자 원하는 자리에 앉고 “행복하세요~” 라는 원예선생님의 인사와 함께 활동이 시작되었습니다.


제일 먼저 허브 화분을 담아갈 플라워 박스를 만들었습니다. 편백나무의 질감을 느끼고 냄새를 맡으면서 직접 만들어 갈 플라워 박스를 머릿속에 그렸습니다. 그리고 짝꿍과 함께 망치를 잡고 나무 못을 쾅쾅 박아 조립을 했습니다. 그 후 레몬향이 물씬 나는 오일로 덧칠을 했는데, 달콤한 향에 취해 손으로 살짝 오일을 맛보는 참가자도 있었습니다. 다행히 레몬과 올리브 등 천연재료로 만들어져 맛을 보는 정도는 괜찮았습니다.

완성된 박스에 꽃과 나비 등 여러 가지 장식을 박스에 붙이고 색연필로 색칠을 했습니다. 종종 짝꿍 봉사자에게 “나비는 노란색, 토끼는 분홍색으로 칠해주세요.”라는 요구(?)를 하는 참가자들도 있었습니다. 함께한 오늘을 기억하기 위해 박스에 서로의 이름과 만든 날짜를 적었습니다. 그리고 짝꿍 봉사자들은 ‘아프지 말고 건강해’, ‘행복하세요!’라는 따뜻한 한 마디들을 쪽지에 적어 상자에 붙여 주었습니다.


칠하고 붙이고 새기고~ 플라워 박스를 함께 만드는 짝궁 봉사자와 참가자들
칠하고 붙이고 새기고~ 플라워 박스를 함께 만드는 짝궁 봉사자와 참가자들

마지막으로 알록달록하게 꾸며진 박스에 푸른 화분을 넣었습니다. 모두 봄을 선물 받은 듯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기념사진을 찍는 것으로 활동을 마무리했습니다.


비록 작업이 서툴러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참가자들이 원예활동을 잘 할 수 있도록 마음과 시간을 나누어 준 많은 분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모두에게 진한 허브 향기만큼 향긋한 추억이 되었기를 희망합니다.


작은 ‘봄’을 가득 담아서 짝꿍과 기념사진을 찍었어요~
작은 ‘봄’을 가득 담아서 짝꿍과 기념사진을 찍었어요~

*글, 사진= 이혜나 사회복지사/김미나 사회복지사 (종로장애인복지관 지역연계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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