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동행 - 과천시장애인복지관 직업적응훈련반 연수

지난 3월 20일~21일, 과천시장애인복지관은 직업적응훈련반 훈련생 14명과 함께 전주로 상반기 연수를 다녀왔습니다. 평소에 경험해 보지 못한 직업 영역에 대해 알아보고 취업 의식을 높이기 위해 마련된 자리입니다.


이른 아침 용산역으로 이동한 훈련생들은 설렘을 가득 실은 기차를 타고 전주로 향했습니다. 작업 활동으로 번 월급으로 기차에서 간식을 사 먹으며 월급을 가치 있게 사용하는 즐거움도 느껴보았습니다. 전주에 도착하니 따뜻한 봄바람과 노란 개나리꽃이 반겨주었습니다.


설렘을 가득 안고 도착한 전주역에서 기념사진을 찍은 훈련생들의 모습
설렘을 가득 안고 도착한 전주역에서 기념사진을 찍은 훈련생들의 모습

먼저 완주군장애인복지관에서 운영하는 희망발전소를 찾았습니다. 이 곳은 장애를 가진 어르신과 성인장애인 훈련생이 서로 힘을 합해 운영하는 작업장입니다. 다양한 연령대의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함께 작업하는 일이 의미 있다고 느껴졌습니다.


그 다음으로 우유를 생산하는 로컬유업 공장을 방문했습니다. 평소 제과제빵과 카페 직무훈련에서 사용하는 우유가 어떻게 생산되는지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또 다른 장애인 근로자들은 어떻게 일을 하고 있는지 함께 보면서 성인으로서 경제활동을 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생각해 보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다양한 연령대의 장애인들이 함께 꿈을 이뤄가는 희망발전소에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다양한 연령대의 장애인들이 함께 꿈을 이뤄가는 희망발전소에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작업장 견학이 끝나고 완주군의 어르신들이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직접 재배한 식재료를 요리해 판매하는 로컬푸드(local food) 음식점에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완주군에서 자란 싱싱하고 맛있는 채소와 고기 중에서 원하는 종류의 음식을 먹어 보는 뷔페형 음식점이었습니다. 세련된 분위기 덕분에 훈련생들이 더욱 맛있게 저녁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밤에는 전주시 한옥마을에 방문하여 ‘천년누리’라는 한옥에서 숙박했습니다. 흥부와 놀부가 금방이라고 뛰쳐나올 것만 같았던 한옥마을을 신기해하고 재미있어 했습니다. 피곤했는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훈련생들은 함께 이불을 덮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맛있고 건강한 밥상으로 연수의 분위기가 즐거워졌습니다.
맛있고 건강한 밥상으로 연수의 분위기가 즐거워졌습니다.

이튿날 전주시전통문화체험관에서 전통혼례를 체험한 훈련생들은 성인으로서 결혼이 갖는 의미와 예절을 배웠습니다. 성인이 된다는 것은 자신과 타인에 대해 책임을 질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전통혼례복을 입고 사진도 찍고 상대방에게 예의를 갖춰 인사하는 것을 배워보는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전통혼례 체험을 통해 성인이 된다는 책임감에 대해 배웠습니다. 다들 의젓해 보이지요?
전통혼례 체험을 통해 성인이 된다는 책임감에 대해 배웠습니다. 다들 의젓해 보이지요?

전통혼례체험이 끝나고 맛과 멋의 고장 전주시가 자랑하는 비빔밥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훈련생들은 각자 맡은 역할에 따라 재료를 볶고 자르는 등 요리를 했습니다. 그 결과 세상에 단 하나뿐인 맛있는 비빔밥이 완성되었습니다. 비빔밥이 다양한 재료가 한데 어우러져 행복한 맛을 내듯이, 훈련생들은 비빔밥을 만들기 위해 주어진 역할을 다하며 서로에게 도움을 주고 받았습니다. 어디에 속해 어떤 역할을 하게 되든지 간에 타인과 함께 어우러져 행복한 맛을 내는 모두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세상에 하나뿐인 행복한 맛이 나는 비빔밥 만들기
세상에 하나뿐인 행복한 맛이 나는 비빔밥 만들기

이번 연수는 훈련생들이 다양한 직업을 체험하는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1박 2일 동안 행복한 시간을 함께 나누었던 연수를 통해 모든 사람들이 사회 속에서 의미 있는 역할을 하는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글= 최한성 직업재활사 (과천시장애인복지관 직업재활팀)

*사진= 최현숙 직업재활사 (과천시장애인복지관 직업재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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