션 삼촌의 발렌타인데이 선물

"나눔은 받는 사람보다 주는 사람에게 더 큰 행복입니다!"



이 말은 홍보대사 션 씨를 처음 만났던 날, 션 씨에게서 들은 말이예요. 그게 벌써 3년 전, 2011년 어느 봄이었지요.


그 이후로 푸르메재단에서 션 씨를 수십, 수백 번쯤 만났어요. 아마 션 씨가 푸르메재단을 방문한 횟수를 세어본 사람이 있다면, 신기록이 될 수도 있었을거에요! 원래 비영리재단 '홍보대사'라는 분들이 이렇게나 자주 사무실에 오는 걸까요? :)


'션 씨가 재단사무국에 오는 것'을 '출근'이라 부르게 된 즈음이었어요. 장애어린이들을 위해 뭘 할 수 있을지, 어떻게 하면 막대한 돈이 드는 '어린이재활병원'을 지을 수 있을지 회의를 거듭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대한민국에 장애어린이가 몇 명쯤 있나요?"하고 진지한 표정으로 묻는 것이었습니다.


장애인으로 등록된 어린이는 10만 명 정도지만, 등록하지 않은 어린이가 훨씬 많다고 대답했지요. 아이가 괜찮아지리라고 믿거나 ‘장애인’이라는 낙인을 찍고 싶지 않아서, 장애가 있다는 것을 인정할 수 없어서 등록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고요.


어느 날 션 씨는, “하루에 1만 원씩 365일 기부하는 사람 1만 명만 있으면 365억. 그러면 병원을 지을 수 있다!”며 <만원의 기적 캠페인>을 직접 계획했습니다. 네 아이의 아버지, 전 세계 수백 명 아이들의 아버지인 션 씨가 100만 명쯤 될 장애어린이들의 아버지가 되기로 마음 먹었나봅니다. 그 때의 션 씨의 확신에 찬 표정을 아주 또렷이 기억하고 있습니다.


>>만원의 기적 캠페인 보러가기 : http://bit.ly/1cPQozu


 


만원의 기적 캠페인을 진행하면서도 놀라움의 연속이었어요. 만원의 기적 기부자들을 찾아 직접 발로 뛰어 인증샷을 찍고, 즉석만남(?)을 제안해 기부자들과 떡볶이를 먹기도 했지요. 상상도 못했던 연예인, 운동선수들도 션 씨의 뜻에 동참하겠다고 줄을 이었습니다.


그러면서 만났던 사람이 바로 은총이였어요. 뇌가 굳어가는 희귀난치병을 포함해 여섯 가지 불치병을 갖고 태어나서 “포기하라”는 말을 들었던 아이. 아이와 가족이 포기하지 않고 치료를 받으니 말을 하고 걸을 수 있는 기적이 일어났지요. 션 씨는 은총이와 아빠가 함께 하는 마라톤과 철인3종경기에서 함께 뛰기 시작했어요!


 


뙈약볕 아래서 멈추지 않고 뛰는 션 씨에게 물은 적이 있어요. 너무 힘든데 이제 그만 하는게 어떻겠냐구요. 그랬더니 션 씨는 “내가 어떻게 포기할 수 있겠냐.”는 대답을 남기고 저 멀리 뛰어 가버렸습니다.


 


>>션의 마라톤, 철인3종경기 자세히 보기

    <2012 군산새만금철인3종경기대회> http://bit.ly/1dZrQzw

    <2013 뉴레이스 서울> http://bit.ly/1lxSARI

    <은총이와 함께하는 희망나눔 2013 여주 철인3종경기대회> http://bit.ly/1fIEtn5

그 때부터 아마 ‘100만 명의 어린이를 위해 10,000km를 뛰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었나봅니다. 목표를 달성하면 1km마다 1만 원씩, 1억 원을 기부하겠다고 말이에요. 바로 오늘, 1억 원짜리 수표를 든 션 씨가 푸르메재단 사무실로 출근했습니다.


기념사진을 찍은 후에는 어린이재활병원 모형을 아주 유심히 살펴보면서 끊임없이 질문 했습니다. 하루에 몇 명쯤 치료받을 수 있는지, 치료받는 동안 공부는 어떻게 할지, 어른이 되면 어떻게 사회로 나와 우뚝 서게 준비해줄 수 있는지.


그리고는 아주 따뜻한 표정으로 병원 모형을 바라보는데. 가슴이 뭉클 하면서 뜨거운 것이 느껴졌어요. 처음 만났을 때 션 씨가 말했던 것처럼 ‘나눔은 받는 사람보다 주는 사람에게 더 큰 행복’이라면, 이 사람보다 더 행복할 수는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 내 가족이 아닌 다른 아이, 내 친구가 아닌 다른 친구의 손을 잡아줄 수 있는 따뜻한 마음. 나눠서 행복해지는 ‘행복한 사람들’이 모이면 어쩌면 정말 기적이 이루어질 것 같습니다.



[션이 보내는 메시지]


2013년 1월 1일, 계획을 세웠습니다. 1년 동안 달리기, 사이클, 수영 합해서 10,000km를 뛰어보자고, 그리고 10개의 10km 마라톤과 10개의 철인3종경기를 완주하자는 조금은 황당한 계획을 세워봤습니다.


은총이와 은총이 아빠가 포기하지 않고 철인3종경기에 도전하며 기적을 만드는 것처럼 나도 은총이를 위해 그리고 우리나라에 있는 100만명의 또 다른 은총이를 위해 기적에 도전을 해봤습니다.


2013년 1년동안 10개의 철인3종경기를 완주하진 못했지만 3개의 철인3종경기, 3개의 7km 마라톤, 14개의 10km 마라톤, 총 20개의 대회에 나가서 완주했습니다. 그리고 불가능할거 같았던 10,000km 또한 해냈습니다.


3개의 발톱이 빠지고, 뛰기 싫은 날도 있었지만 뛰고 또 뛰었더니 2013년 1년동안 10.000km를 뛰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100만명 정도의 장애어린이들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 아이들이 재활치료만 제때 받아도 장애를 딛고 일어서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푸르메재단에서는 장애어린이들을 위한 어린이재활병원을 건립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하루에 500명 정도의 장애어린이들이 와서 치료를 받고 새로운 꿈과 희망을 그려갈수 있는 그런 공간.


저는 이 기적의 어린이재활병원 건립을 위해 만원의기적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하루에 만원씩 일년동안 365만원을 기부하는 만원의기적,그런 마음이 10,000개가 모이면 어린이재활병원이 지어집니다. 2013년 내가 뛴 10,000km,1km 마다 10,000원을 총 1억원을 어린이재활병원 건립을 위해 드려 보려고 합니다.


2014년 어린이재활병원건립을 위해 더욱 열심히 뛰어 보겠습니다.



*글, 사진= 이예경 선임간사 (홍보사업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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