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렘,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첫 걸음

9월 5일, 평소 조용하던 종로구 신교동. 이날은 동네 분위기가 들썩들썩했는데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종로장애인복지관이 개관을 기념해 동네 주민, 지역 장애인분, 장애인복지 유관기관에 근무하시는 분들과 설레는 첫 만남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지난 7월 11일 개관식에는 건립기금을 후원해주신 기부자님과 종로구청 및 구의회 관계자, 장애인 관련단체장 등이 주로 참여했는데요. 이번 행사는 종로구 지역주민, 지역 장애인분들, 특수학급 및 특수학교 학생 등 지역사회를 구성하는 동네 주민들과 함께하기 위한 축제로 준비했습니다.


종로장애인복지관 개관기념행사 문화체험부스안내
종로장애인복지관 개관기념행사 문화체험부스안내

다채로운 행사내용, 모두 함께 즐기는 축제


이번 행사는 종로장애인복지관 사업설명회, 문화체험부스, 음악나눔, 종로구장애인취업박람회 등 네 가지로 진행했습니다.

먼저, 복지관 개관기념행사를 시작하기 전 서울에 있는 장애인복지관장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가 진행됐습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장애인복지관장들은 서울시에 장애인복지관이 새로 개관한 것에 대해 매우 기뻐하며 “앞으로 종로장애인복지관이 어떤 역할을 하게 될 지에 대해 많은 관심과 기대를 가지고 있다”고 했습니다.


간담회가 끝난 후 종로장애인복지관 사업설명회가 진행됐습니다. 장애인복지관 직원, 장애인 단체, 지역주민과 지역 장애인 150여 명이 참석해 푸르메홀을 가득 메웠습니다. 사업설명회는 특히 지금까지 있었던 정형화된 틀을 깨고 리셉션 파티의 형식을 빌려 간단하게 다과를 즐기고 담소를 나누는 편안한 분위기에서 스탠딩으로 진행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많은 분들이 “정치 일번지”인 종로에서 “복지 일번지”인 종로가 되길 기원하는 덕담을 해주셨습니다. 정진모 서초한우리정보문화센터장이 건배제의를 하면서 “종로장애인복지관이 장애인들에게 복이 되는 공간이 되길 기대한다”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지역주민, 장애인 당사자들과의 소통의 중요성을 다시한 번 일깨워주시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왼쪽)많은 참석자들로 가득 메운 푸르메홀. (오른쪽)종로장애인복지관 개관 축하 퍼포먼스를 하는 모습 (임성규 서울복지재단 대표이사, 정진모 서초한우리정보문화센터장, 채춘호 종로장애인복지관 팀장, 백경학 푸르메재단 상임이사, 왼쪽부터)
(왼쪽)많은 참석자들로 가득 메운 푸르메홀. (오른쪽)종로장애인복지관 개관 축하 퍼포먼스를 하는 모습 (임성규 서울복지재단 대표이사, 정진모 서초한우리정보문화센터장, 채춘호 종로장애인복지관 팀장, 백경학 푸르메재단 상임이사, 왼쪽부터)

오후에는 종로장애인복지관과 함께하는 음악나눔 행사가 푸르메홀에서 열렸습니다. 이 공연에서는 높은 수준의 예술성을 선보여 세계 각국으로부터 초청을 받고있는 지적장애인 난타팀 ‘레인보우 두들소리’가 힘차게 무대를 열고, 국내 최초 지적장애인 락밴드 ‘소리울림’이 공연의 흥을 한껏 돋웠습니다. 또한 정규앨범 1집 발매 후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보컬그룹 ‘레드소울’이 재능기부의 일환으로 공연에 참가하여 공연의 대미를 장식하였습니다.


이날 참가한 지적장애인 공연팀들은 지적장애라는 한계를 ‘예술성’과 ‘실력’으로 뛰어넘은 감동적인 무대를 만들어주었습니다. ‘레인보우 두들소리’의 구성원 민원기씨는 KBS3라디오 인터뷰에서 “어떻게하면 더 재미있는 공연을 만들까를 고민하며 난타공연을 하고 있다”고 하는 모습을 통해 장애-비장애를 떠나 예술가로서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공연 관람객 한 분은 “장애가 있음에도 취미생활을 하며 즐겁게 하는 친구들을 보면서 너무 기분이 좋고, 즐겁고, 앞으로 이런 기회가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하며 문화공연에 대한 기대를 나타내셨습니다. 또한 “전동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데 있어 기존 복지관들은 건물이 오래된 곳이 많아 조심히 다녀야 했는데 종로장애인복지관은 공간이 큼직큼직해 마음놓고 다닐 수 있어 좋다”고 편의시설에 대한 칭찬도 하셨습니다.


  

복지관 건물 내에서 사업설명회와 음악나눔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복지관 외부에서는 다양한 문화체험부스가 진행됐습니다. 스위스 요들 전통악기를 체험하고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 내 생에 잊혀지지 않을 글귀남기기, 오카리나 배우기, 페이스페인팅, 건강상담, 네일아트와 메이크업 시연 등 어린이와 어른,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막론하고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내용으로 운영하였습니다. 또한 무료법률상담, 장애인 보조공학 전시 및 체험관, 장애접근권 홍보관, 수·전동휠체어 무상점검 등도 함께 진행하였습니다. 음식나눔으로 잔치국수와 솜사탕, 팝콘, 아이스티를 무료로 제공하여 많은 분들이 입도 눈도 귀도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배려했습니다.


복지관 옥외주차장에서 진행된 종로구장애인취업박람회는 약 20곳의 장애인채용 희망업체가 참여해 박람회에 참가한 장애인들에게 면접 및 취업의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그 밖에 이미지메이킹, 증명사진촬영, 이력서 작성등 다양한 부스를 마련하여 참여한 장애인들의 취업활동을 지원했습니다. 특히 이날 박람회에 김영종 종로구청장이 방문하여 참가한 장애인들의 직업에 대한 의지를 고취시키는 등 종로구의 장애인복지에 대한 의지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지역사회와 함.께.걸.음


이번 행사는 복지관에서 지역사회와 쌍방향으로 소통하는 지역공동체와 함께 만드는 첫 번째 행사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었습니다. 법률홈닥터, 장애물없는생활환경시민연대, 한벗맞춤공학센터, 종로구 새마을회, 종로구자원봉사센터, 경인여자대학교 등 많은 지역구성원들이 함께해 행사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이번 행사는 많은 지역주민과 장애인분들의 관심과 참여로 지역사회 그리고 장애인복지에 근무하는 직원들과 함께 걷는 성공적인 첫 걸음이 되었다고 생각됩니다. 저희 종로장애인복지관은 앞으로 나아가는 한걸음 한걸음 지역주민, 장애인 당사자들의 생각과 의견을 담을 수 있도록 문을 활짝 열어놓겠습니다.


“종로장애인복지관은 여러분의 앞마당이며, 놀이터이며, 삶의 터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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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재단에서는 종로구 장애인과 지역주민에게 복지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해 종로장애인복지관을 운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