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자기인생의 주연입니다

- 푸르메 미소원정대 치과봉사에서 만난 주희 씨 이야기-

김주희 씨(오른쪽)와 아버지(왼쪽)
김주희 씨(오른쪽)와 아버지(왼쪽)

“딸아이가 우리 집의 ‘가장’입니다. 2년 전 우리 아이가 사회적기업에 취직을 하고 직장인 건강보험증을 만들어서 왔더라구요. 은퇴를 하고 난 뒤라서 저희 부부는 딸아이 밑으로 건강보험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이제 우리 딸이 직장 여성이 되었구나 하고 마음이 뭉클했습니다. 무엇보다 일을 무척 좋아하고 행복해하는 우리 딸이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수줍은 듯 조심스레 인사하는 그녀는 김주희(가명) 씨입니다. 지난 일요일, 푸르메 미소원정대가 주희 씨를 만난 곳은 서울 중랑구에 위치한 ‘해다미’라는 사회적기업입니다. 과일 엑기스를 포장 판매하는 이곳은 일요일이라 작업을 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활기가 느껴졌습니다. 주희 씨와 같이 다운증후군을 가진 당당한 일꾼 30명이 함께 일하는 곳이어서 그런가봅니다. 직원들은 출근할 때와는 또 다른 설렘으로 진료 차례를 기다렸습니다.


주희 씨는 미소원정대의 치과진료에도 누구보다 진지하고 열심히 임했습니다. 의연하게 아픈 치아가 어떤 것인지 말하기도 하고 칫솔질 교육을 받을 때도 눈을 빛내며 연신 고개를 끄덕입니다. 뿌리만 남아있는 치아 중 썩은 이를 뽑을 때도 아픈 기색 하나 없습니다. 해다미의 다른 장애인 직원들도 주희 씨처럼 진료를 받았습니다.



의료진도 치료받는 분들도 유난히 열성적이었던 이번 치과의료봉사는 오전 9시에 시작하여 오후 4시가 되어서야 끝났습니다. 해다미 인근의 장애인 생활시설 ‘사랑의집’에 거주하시는 분도 찾아와서 진료를 받았습니다. “평소에 일하느라 바쁜데다 일반 치과에서 치료를 꺼리는 경우도 있어 지금껏 치아 상태를 점검하기 어려웠다”는 최시은 사회복지사의 설명을 들으니 더욱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런 주희 씨와 장애인 직원 분들을 치료할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이곳에서 만난 장애인들은 모두 자기 인생의 주인공으로 살고 있었습니다. 자신의 삶을 위해 스스로 노력하는 장애인들이 자기 인생에서 오롯이 주연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사회에서 지원해야 하는 많은 것들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건강한 치아를 유지하고 관리하는 것은 모든 것의 기본이 되는 ‘건강’을 위해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건강한 치아와 건강한 몸을 잘 관리하고 더 열심히 일을 하며 살아간다면 지금보다 더 빛나는 인생의 주연으로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미소원정대는 앞으로도 장애인들의 행복한 조연이 되겠습니다.



해다미를 소개합니다!

해다미는 다훈증후군을 중심으로 지적장애인분들이 일하는 직업재활시설 ‘아름다운’에서 생산하고 판매하는 발효식품 브랜드입니다. 원산지에서 직거래한 국내산 원재료를 사용하여 색소, 첨가물, 방부제를 사용하지 않고

만든 과일 엑기스 원액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마음을 나누고픈 주변 분들에게 이런 선물 어떠신가요?

착한 생산, 착한 거래가 이루어지는 이곳을 이용하시면 일하고 있는 장애인들의 월급이 올라갑니다. www.headami.com에 방문해보세요.


이번 미소원정대에 함께해주신 지찬세, 고범진(치과의사) 주소나, 박지은, 강소희, 김현정,

임지혜(치위생사), 임병진, 김현태, 김석희(일반봉사자) 님께 고마움을 전합니다.



*글,사진=김미애 후원사업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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