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도 저소득장애인치료비 지원사업 시작

-당신에게 새로운 희망을 선물합니다-


지난 해 다니던 지역 자활 센터의 예산 삭감으로 인한 갑작스러운 실직으로 수입이 끊긴 박OO씨는 고민이 많습니다. 군대에서의 사고로 인해 청각의 일부를 상실한 후 12개월 할부로 보청기를 구입해 직장생활이 가능했는데 수입이 끊긴 지금, 정부의 지원금은 보청기 할부금은 커녕 생활을 하기에도 빠듯합니다. 더군다나 예전부터 괴롭히던 병으로 인한 독한 약은 40대인 그의 치아 대부분을 가져갔습니다. 그에게 치과 치료는 당장 시급한 섭식 도움의 문제만이 아닙니다.


“나는 충분히 일할 수 있는데 사람들은 나를 장애인으로만 보고 써주려고 하지 않아요.”

한참 후에 나온 이 말은 그의 깊은 좌절을 느낄 수 있게 합니다.


전국 등록장애인구 중 95%이상이 장애로 인한 구강건강 관리의 어려움과 이동의 어려움, 경제적인 부담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구강 질환으로 인해 고통을 받고 있지만 치과 치료를 받는 장애인은 이들 중 2%에 불가합니다. 이러한 현실 가운데 전국12,000개가 넘는 치과 중에서 장애인들이 마음 편히 치료 받을 수 있는 병원은 많지 않습니다.


또한 전국장애인구강보건실태조사에 따르면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충치발생률은 비슷하지만, 비장애인에 비해 장애인은 적기에 치료를 받지 못해 증상이 심해져 치아를 상실하는 비율이 높다고 합니다. 장애인들의 치과 치료는 미뤄지다 결국 2차 질병까지 생길 수 있는 심각한 상태까지 이른 상태에서 치과에 내원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대다수의 푸르메나눔치과에 내원하시는 환자분들의 치료는 단시간에 끝나지 못하고 6개월 이상의 장시간이 걸리게 됩니다.



푸르메나눔치과는 2007년 개원한 이래 장애인의 구강질환은 재활과 생존 자체를 위협하는 중요한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치료비의 부담으로 인해서 치료 자체를 포기할 수 밖에 없는 분들을 위해서 치료비 감면의 혜택뿐만 아니라 저소득장애인치과치료비지원사업을 진행해왔습니다.


올해에는 더욱 적극적이고 공정한 치료비지원사업의 진행을 위해 심사회의를 구성했습니다. 재활의학과 전문의, 현직 치과 의사, 재단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심사위원은 2011년도 1차 저소득장애인 치료비 심사회의를 진행하여 3명의 대상자를 선정하여 치료비를 지원하였고 선정된 지원대상자들은 푸르메나눔치과에서 치료가 진행 중에 있습니다.



푸르메재단에서는 지원사업의 대상이나 내용을 한정 짓기 보다는 당장의 시급한 치료를 통해 한 사람의 삶의 질에 대한 변화뿐 아니라 그 치료 과정을 통해 이뤄질 수 있는 많은 가능성을 보려고 합니다.


작년에 비해 지원사업의 규모를 대폭 확대했지만 구강질환으로 인해 위급한 상황까지 이르게 된 장애인들을 지원하기에는 너무도 부족한 상황입니다. 더 많은 장애인들이 적절한 때에 치과치료를 받고 구강 상태가 회복될 수 있도록 저소득장애인치료비지원사업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 드립니다.


장애인들에게 씹는 즐거움, 삶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을 선물해주실 후원자 분들을 기다립니다.


*글,사진=박세나 배분사업팀 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