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을 부탁해] “어린이재활병원을 부탁해” 與野 의원 손잡아

 

[기적을 부탁해]“어린이재활병원을 부탁해” 與野 의원 손잡아

한나라 - 민주의원 8명… 원고료-세비 아껴 모은 1200만원 건립기금 기부
“국회 차원 모든 것 지원”

국회가 파행 중인 가운데 여야 의원 8명이 어린이재활병원 건립을 위해 뜻을 모았다.

한나라당 박민식 신영수 고승덕, 민주당 홍재형 최규식 원혜영 정범구 조영택 의원은 8일 저서 출간 등을 통해 모은 원고료와 세비를 쪼개 모은 총 1200만 원을 푸르메재단의 어린이재활병원 건립기금으로 기부했다.

이날 의원회관 130호에서 의원들과 푸르메재단 김성수 이사장(성공회 주교), 강지원 대표(변호사)가 참석한 가운데 기부금 전달식이 열렸다. 김 이사장은 의원들에게 감사패를 전달하며 “자신의 일부를 기꺼이 떼어내 나눔을 실천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뜻을 전했다.

8일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김성수 푸르메재단 이사장, 한나라당 박민식 의원, 민주당 홍재형 최규식 의원, 강지원 푸르메재단 대표(왼쪽부터)가 기부금 전달식을 하고 있다. 이날 참석한 의원 3명을 포함해 총 8명의 여야 의원이 1200만 원을 모아 푸르메재단에 기부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의원들은 동아일보와 푸르메재단이 진행하는 ‘기적을 부탁해’ 캠페인에 대해 “나눔이 강조되는 요즘 시대 상황에 가장 적합한 캠페인”이라고 입을 모았다. 일부 의원은 동아일보가 앞으로도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진행해 줄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최 의원은 “장애 어린이와 그 가족이야말로 소수이자 약자다. 그렇기 때문에 어린이재활병원은 꼭 필요하다”며 공감한다는 뜻을 밝혔다. 고 의원은 “장애 어린이가 희망을 가질 수 있는 나라가 된다면 모두가 행복한 나라가 될 것”이라며 “이상적인 어린이재활병원이 건립될 수 있도록 꾸준히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어린이재활병원이 잘 세워질 수 있도록 국회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번에 모금에 참여한 의원 8명은 18대 의정활동 기간 장애인의 인권과 복지 개선을 위한 입법활동을 많이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 의원은 장애인주차구역에 주차하는 ‘얌체족’을 단속하기 위해 신고포상금제를 도입하자는 ‘장애인·노인·임산부 등의 편의증진보장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제출했다. 박 의원은 장애인 또는 13세 미만 아동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를 가중처벌토록 하는 일명 ‘도가니법’(성폭력범죄의 처벌 특례법 개정안) 처리를 주도했다. 홍 의원은 장애인아동복지지원법을 공동 발의했다. 이와 별도로 고 의원은 한국발달장애인가족연구소에 매달 100만 원씩 기부하고 있다.

강 대표는 “여야 간 냉기류가 흐르는 가운데 좋은 일에 손을 잡아 더욱 뜻깊게 느껴진다”며 “앞으로도 어린이재활병원의 건립을 지켜봐 달라”고 부탁했다.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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