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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을 부탁해] 사원 채용 때 봉사약속 받는 한미글로벌 김종훈 회장

 

[기적을 부탁해]사원 채용 때 봉사약속 받는 한미글로벌 김종훈 회장

“월급 1% 기부-月1회 봉사, 우리 회사 기본”

한미글로벌 회사 직원들은 입사할 때 ‘매달 월급의 1%를 기부한다’는 내용의 고용계약서에 사인해야 한다. 매달 최소 한 번씩은 장애인시설에서 봉사활동을 한다. 집에서 가까운 곳에 가지만 열심히 봉사하지 않으면 인사상 불이익도 있다.

김종훈 한미글로벌 회장은 “아예 회사의 존재 이유를 ‘사회공헌’이라고 정했다”고 말했다. 직원들이 1%를 기부하면 여기에 회사가 두 배를 더해 기부한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매년 평균 30억 원 정도를 기부하는 셈이다.

국내 최초 건설관리(CM)회사인 한미글로벌은 푸르메 어린이재활병원의 건설 컨설팅을 해주기로 ‘재능기부’를 약속했다. 김 회장은 신문을 보다 푸르메재단의 재활병원 건립소식을 접하고 바로 전화했다. “모금에만 전념하십시오. 공사전문가인 저희가 총감독을 맡겠습니다.”

CM이란 시공사와 공사 관계자들이 제대로 공사를 하는지 ‘매의 눈’으로 감독하는 일이다. 어린이재활병원이 병원인 만큼 안전설비를 제대로 갖춰야 한다. 정전에도 의료기기 전원이 멈추지 않도록 전기 배선도 잘돼 있어야 한다. 공사비용과 기간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어떤 공사를 먼저 할지 정하는 것도 CM의 역할이다. 총공사비 200억 원 규모인 재활병원의 경우 CM을 거치면 시공사와 업체를 1대1로 상대하는 것보다 15억 원 정도 비용을 줄일 수 있다. 기부 받은 성금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는 것이다.

봉사활동 현장에 따라온 가족들은 ‘우리 아빠가 이렇게 좋은 일을 하는구나’라며 가장을 보는 눈이 달라진다. 김 회장이 직원들의 손을 이끌고 같이 봉사 다니는 이유다. 비슷한 이치에 따라 봉사활동이 조직에 대한 존경심과 충성심을 불러일으킨다는 것.

 

 

김종훈 한미글로벌 회장은 “나눔을 통해 사회에 기여하고 회사도 성장한다”고 말했다.

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한미글로벌은 건설관리회사라는 특성을 충분히 발휘해 2010년 사회복지법인 ‘따뜻한 동행’을 만들었다. 2010년 이후 현재까지 67곳의 사회복지시설을 무료로 개보수해 줬다.

“누구나 장애인이 될 수 있으니까요. 어떻게 보면 우리는 비장애인이 아니라 ‘예비 장애인’일지도 모릅니다.”

김 회장이 봉사 중에 장애인들에게 애정을 갖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 고령사회에 진입할수록 사회의 손길이 필요한 후천적 장애인이 더 늘어날 것이란 생각이다.

“난 기업가인 만큼 일을 하는 기쁨을 장애인들도 느끼게 해주고 싶습니다. 장애인들이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는 정보기술(IT) 관련 기업을 세우는 것이 또 다른 목표입니다.”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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