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으로 들어온 인공지능 의족 [동아일보] 2004-11-04

생활 속으로 들어온 로봇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항공우주공학과 박사과정 연구원인 강지훈씨(28)는 지난해 5월 13일 끔찍한 사고를 당했다. 실험 도중 폭발사고로 한 다리는 정강이 아래, 다른 다리는 허벅지 아래가 절단됐다.

그러나 그는 올해 2월 로봇 의족을 시술받은 이래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다. 이 로봇 다리는 걷는 속도와 지면의 경사도 등을 인지한 뒤 무릎 관절을 조절해 자연스럽게 걷게 해준다. 또 변환장치를 이용해 달리기, 스케이트, 골프, 농구 등의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SBS 창사 특집 다큐멘터리 2부작 ‘로봇의 시대’(6, 7일 밤 10:55)는 생활 속에 깊숙이 들어온 로봇의 실태와 미래를 보여준다.

1부 ‘로봇과의 해피 투게더’는 로봇 의수족, 로봇 심리치료, 수술용 마이크로 로봇이 작은 기적을 만드는 사례를 보여준다.

일본 도쿄 소아병원은 애완용으로 바다표범 로봇을 들여와 어린이 환자의 심리적 안정을 도모하고 있다.

그러나 로봇은 우선 군사적 목적으로 연구된다. 미국 국방부는 정찰을 위해 전쟁터를 누빌 로봇 개 ‘플루토’를 개발하고 있고, 2015년까지
전투차량의 3분의 1을 무인화할 계획을 추진 중이다.

2부 ‘로봇과 당신의 미래’에서는 로봇의 미래를 가늠할 수 있는 시험 사례를 보여준다. 영국 셰필드대 노엘 샤키 교수는 2002년 ‘리빙
로봇 프로젝트’를 세웠다. 여기에서는 식물 로봇이 빛을 에너지원으로 살고, 육식 로봇이 이들을 잡아먹는다.

김기슭 PD는 “미래학자들은 로봇 병사가 나타나면 정치 지도자들이 전쟁을 쉽게 벌일 것이라고 전망한다”며 “로봇과의 공존은 결국 인간의
문제라는 점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서정보기자 suh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