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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이희아, “내 꿈은 대통령” [CBS]

 손가락 4개 연주 피아니스트 이희아, “내 꿈은 대통령”

피아니스트 이희아가 쇼팽의 ‘즉흥환상곡’을 연주하고 있다. (한대욱기자/노컷뉴스)

14일 오후 서울의 수은주는 ‘뚝’ 떨어졌지만, 연세대학교 백주년기념관 내 체감온도는 불볕 더위를 방불케 했다.

피아니스트 이희아가 손가락 4개로 쇼팽의 ‘즉흥환상곡’을 연주하자 객석을 메운 900여은 숨죽였고, 장애인 콘서트팀 ‘희망으로’가 부른 ‘사랑으로’는 관객의 가슴을 촉촉히 적셨다.

 

쌀쌀한 날씨 녹인 사랑의 콘서트

 

이날 오후 7시부터 연세대 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콘서트 ‘희망으로 한 걸음(진행 : 박재홍 아나운서, 이의정)’은 이름만큼 따스하게 2시간 30분동안 펼쳐졌다.

CBS 표준FM(98.1Mhz) ‘굿뉴스 투데이(월~토 오후 5시, 연출 강기영)’가 기획하고 조선일보사, 푸르메재단이 공동 주최해 장애인 음악가와 인기가수가 한 데 어우러진 이 공연은 교통사고 장애인을 위한 민간 재활전문병원 설립을 위해 마련된 의미있는 콘서트. 장애인 300여명을 초청해 출연자와 관객이 함께하는 무대로 꾸며졌다.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이희아의 연주. 태어날 때부터 손가락이 4개인 그는 “5년 동안 매일 10시간씩 연습했다”는 ‘즉흥환상곡’을 특수 제작된 피아노 패달을 밟으며 열정적으로 연주해 관객을 사로잡았다.

여러 국제대회에 참여하면서 노련미까지 더해진 이희아는 “꿈이 대통령”이라면서 즉석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성대모사를 선보이는 유머감각을 뽐냈다.

“손가락 4개 중 관절은 하나 뿐이라 어려움이 많았다”는 그는 “포기하지 않고 한 길을 걸으니 지금에 이르렀다. 장애인들에게 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지나온 길을 돌이켰다.

영화 ‘말아톤’ 실제 주인공 배형진 군 즉석에서 ‘사랑으로’ 열창

 

이희아를 포함해 테너 최승원, 가수 박마루, 클라리넷 연주자 이상재로 이뤄진 장애인 콘서트팀 ‘희망으로’의 무대 역시 공연의 감동을 더했다. 이들은 전국 곳곳의 중고등학교를 찾아다니며 특별한 콘서트를 여는 중.

최승원은 “세상의 사랑과 후원이 없었다면 우리는 이 자리에 서지 못했을 것”이라며 “사회에 뭘 돌려줄까 고민하다가 청소년들에게 우리가 어떻게 참고 이겨냈는지 이야기하고 공연도 하기 위해 팀을 꾸렸다”고 설명했다.

이희아의 연주에 맞춰 ‘마이웨이(My way)’를 부른 ‘희망으로’는 객석에 앉아있던 영화 ‘말아톤’의 실제 주인공 배형진 군을 예고없이 무대위로 이끌어 ‘사랑으로’를 합창했다. 그러자 관객들도 자리에서 일어나 공연을 즐겼다.

이날 무대에 오른 가수 인순이, 클론, 마야, 나무자전거, 김조한, 슈가도 공연의 취지인 재활전문병원 설립에 뜻을 모았다. 특히 클론은 장애인이동권을 다룬 노래 ‘소외된 외침’을 부르며 의미를 더했다.

이날 공연이 끝난뒤 사회자는 “장애인들을 위해 퇴장을 5분씩만 늦춰달라”고 요청하자 관객들은 누구하나 가릴 것없이 이날의 주인공인 장애인 관객들을 위해 배려하는 아름다운 모습도 연출됐다.

한편 이 공연을 공동 주최한 푸르메재단의 백경학 상임이사(42)는 “우리나라 약 450만명의 장애인들 중 지속적인 재활치료가 필요한 140만명을 위해서는 현재 존재하는 4000개의 병실로는 터무니없다”고 얘기한다. 장애인들이 전문 재활치료를 받고 사회로 복귀하기 위해서는 재활전문병원이 필요하다”며 각계의 지원과 관심을 요청했다.

이 콘서트는 오는 22일 CBS 표준FM을 통해 오후 4시부터 방송된다.
노컷뉴스 방송연예팀 이해리기자 dlgofl@cbs.co.kr

[노컷뉴스 2005-10-15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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