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박주영 사인볼 받고 장애환자 도와요 [한겨레] 2006-06-04

박주영 사인볼 받고 장애환자 도와요

[한겨레 2006-06-04 22:36]

[한겨레] 축구대표팀 박주영 선수 사인볼이 재활치료가 필요한 장애환자들의 새 삶터를 짓는 기금으로 사용되고 있다.

 

국내 최초의 하우스맥주 전문점 옥토버훼스트(www.oktoberfest.co.kr)는 서울 강남점(02-3481-8882)과 종로점(02-738-8881)에서 박주영 선수가 직접 사인한 축구공을 지난주부터 경매에 부쳐 가장 높은 금액을 적어낸 고객에게 판매하고 있다.

옥토버훼스트를 찾은 고객들이 금액을 적어내면, 매주 일요일 오후 6시 취합해서 강남점과 종로점에서 각각 1명씩 낙찰자를 발표한다. 모두 10여명이 참가한 지난주 첫 경매에서는 5만3000원과 5만1000만원을 써낸 2명에게 각각 낙찰됐다. 강남점에서 낙찰된 황한결(11)양과 한울(9·용인시 동천초교)군 남매(사진)는 “아빠가 우리들 이름으로 적어내 박주영 선수 공을 낙찰받았다”며 “평소 박 선수 경기 모습을 보고 반했는데 사인볼을 받게 돼 너무 좋다”고 말했다.

종로점에서 낙찰받은 하우스맥주 마니아 정성철(38)씨는 “동료들과 회식을 위해 옥토버훼스트를 찾았다가 행사에 참여해 뜻하지 않은 행운을 차지하게 됐다”고 즐거워했다.

사인볼 경매는 월드컵 기간인 다음달 8일까지 계속되며 수익금 전액은 푸르메재단(대표 강지원 변호사, www.purme.org)의 병원 건립기금으로 사용된다.

옥토버훼스트 이원식(40) 사장은 “기독교 신자인 박주영 선수가 사인볼 경매로 병원 기금을 조성하자는 제안에 흔쾌히 동의했다”며 “아이디어 차원에서 시작한 행사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옥토버훼스트는 최근 월드컵 레스토랑으로 전환해 월드컵 참가 32개국 국기와 엠블럼으로 매장을 단장해 매일 저녁 여성고객의 골차기 대회, 축구 퀴즈 등을 진행하고 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