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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절망이란 단어 잊은지 오래죠 [경향신문] 2006-07-06

“절망이란 단어 잊은지 오래죠”

입력: 2006년 07월 06일 18:37:40

“절망요? 사고를 당하기는 했지만, 단 한번도 제 인생이 끝났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어요. 분명 제가 살아갈 새로운 세계가 있고 그것을 위해 저는 열심히 제 몫을 하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으니까요.”

30살 새내기 경영컨설턴트 강지훈씨(사진). 그는 3년전만해도 KAIST에서 액체로켓연료를 연구하던 촉망받는 과학도였다. 박사과정 4년차였던 그에게 첫번째 시련이 닥친 것은 2003년 여름. 그는 연구실에서 위험등급이 제대로 표기되지 않은 가스용기를 옮기다 폭발사고를 당했다. 이 사고로 그는 튼튼했던 두 다리 대신 의족을 사용하게 됐고, 1년여에 걸친 고통스러운 재활치료를 받아야만 했다.

갑작스럽게 다가온 장애 그리고 10년 넘게 지켜왔던 꿈의 좌절.

그러나 그는 “나를 걱정해주는 부모님과 주변 사람들 때문에라도 절망에 빠져있을 수만은 없었다”고 말한다. 강씨는 꾸준히 재활치료를 계속했고, 지팡이와 의족에 의지하기는 하지만 이제 다른 사람의 도움없이 혼자서 일상생활을 할 수 있을 만큼 회복했다. 예전에 즐겼던 스케이트도 다시 타기 시작했고 올 1월에는 외국계 컨설팅회사에 입사, 기업 컨설팅 전문가의 꿈도 새롭게 키워나가고 있다.

지난 4월20일 그는 장애를 극복하고 재활에 성공한 대표적인 인물로 코미디언 박대운씨와 함께 ‘올해의 장애극복상’을 수상했다.

강씨는 6일 상금으로 받은 1천만원을 공익재단인 푸르메재단에 고스란히 쾌척했다. 재활치료를 받으며 느꼈던 우리나라의 열악한 재활치료여건을 조금이나마 개선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푸르메재단은 강씨가 기부한 1천만원으로 ‘강지훈 기금’을 조성, 민간재활병원 설립에 사용할 계획이다.

〈이호준기자 hjlee@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