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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김성수총장, 주교맡은 일 가장 후회

<성탄특집 2007 나눔 백서-나눔 문화 대담>소외된 이웃 위해 헌신 주교 맡은일 가장 후회

여든이 가까운 나이에도 불구하고 김성수 대한성공회 대주교는 겉보기에도 참으로 아름답다. 온화한 품성과 덕이 온몸에 넘치고 사람에게서 꽃처럼 향기가 난다.
그럴 수밖에 없을 지 모른다. 청년 시절 10년이나 폐결핵으로 고생하며, 낮은 자리에 임하신 예수의 삶을 닮으려 사제의 길로 들어선 뒤 일생 동안 예수를 닮으려 애써왔으니…. 1930년 인천 강화생, 단국대 정치학과와 연세대 신학과를 수료하고 성공회 성 미카엘 신학원을 나온 뒤 1964년 성공회 사제가 됐다.
1984년 주교로 서품되며 성공회 서울대교구장이 됐고, 1993년 대한성공회가 관구로 독립할 때 첫 관구장을 맡으면서 대주교로 승격했다.
하지만 그는 삶에서 가장 후회되는 일이 주교를 맡았던 것이라고 말한다. 할 일이 너무 많은 주교를 맡지만 않았다면, 장애인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훨씬 많았을 거라며. 정신지체아 교육시설인 ‘성베드로학교’를 세워 운영한 것을 비롯, 음성나환자복지시설인 ‘성생원’, 맞벌이 신도를 위한 양육시설 ‘나눔의집’ 등을 운영하며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을 위해 헌신했다.
1999년 부친에게서 물려받은 땅을 기증해 인천 강화에 정신지체장애인 직업재활시설인 ‘우리마을’을 만들었다. 1995년 성직에서 은퇴해 2000년 성공회대 총장에 취임한 뒤 연 3000만원에 이르는 판공비를 반납, 장학금으로 쓰게 했다. 저소득층의 재활을 목적으로 한 사회연대은행 이사장, 민간재활 병원 설립을 위한 ‘푸르메재단’ 이사장, 한국YMCA후원회 회장 등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문화일보 | 기사입력 2007.12.24 0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