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트리뷴] 복지천국 뉴질랜드의 장애인 시스템-와이라우 밸리 스페셜 학교

(기획)복지천국 뉴질랜드의 장애인 시스템 

1. 와이라우 밸리 스페셜 학교

    2009년 08월 17일 (월) 16:16:05
이준섭 기자 director@nztribune.com

최근 국가인권기구 국제조정위원회(ICC) 의장에 로슬린 누넌 뉴질랜드 인권위원장이 선출된 가운데, 복지 천국으로 불리는 뉴질랜드의 장애인 인권과 사회 시스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뉴질랜드에서 장애인에 대한 혜택은 가히 파격적이라고 할 수 있다.
장애인들에게는 개개인의 장애 수준에 맞는 의료비 등 평생 수당이 지급되고 있다. 게다가 모든 법이나 제도가 장애인을 우선하도록 규정되어 있는 것도 특징이다. 예를 들어 버스 정류장이나 모든 대중교통들이 장애인 탑승이 용이하도록 설계 되어 있다.
또한 장애인이 문화 시설을 이용하는데도 전혀 불편함이 없도록 모든 맞춤 정보나 서비스가 마련되어 있다. 장애인들을 위한 배려가 돋보이는 뉴질랜드 장애인 시스템에 대해 알아본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1. 와이라우 스페셜 스쿨(Wairau Special School)
  1.1 택시 통학 시스템 및 학생 1인당 교사 수
1.2 학생 1인당 교사 수와 장애인 맞춤 재활 프로그램
1.3 직업 훈련
2. 장애인을 위한 심리 치료 수업
3. 자폐를 앓고 있는 장애인 가정
4. 오클랜드 대학교의 장애인 시스템 

1. 와이라우 밸리 스페셜 스쿨.

17일 오전 뉴질랜드 오클랜드의 대표적인 장애인 학교인 ‘와이라우 밸리 스페셜 스쿨’(Warau Valley Special School).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100여 명의 장애인들이 다니고 있는 이 학교의 등굣길은 길게 줄을 늘어선 ‘택시’ 행렬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었다.
뉴질랜드는 장애 학생의 통학을 돕기 위해 ‘택시 통학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장애인들이 처음 입학할 때 집의 약도를 학교에 제출하면 학교는 택시 회사와 협의해 아침 저녁으로 담당 기사가 책임지고 장애인들을 통학을 시켜주는 것.
마가렛 쥬브칙 교장은 “장애인을 위한 택시 통학 요금은 정부가 전액 부담하고 있다”면서 “처음 장애인 학교 교사를 시작했던 1970년대에도 택시 통학 시스템은 이미 있었던 만큼 꽤 오래된 제도”라고 설명했다.
그는 “학부모들이 택시 통학을 선호하지 않거나 집이 너무 멀어 택시를 이용할 수 없을 경우 정부가 통학 수당을 따로 지급한다”고 덧붙였다.

와이라우 밸리 스쿨에는 23명의 정규 교사와 36명의 보조교사가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각 학급은 정규 교사를 포함해 최소 2명의 보조교사를 두도록 하고 있는데, 상시 통학 학생과 교사 인원을 비교하면 학생 1인당 1명의 교사가 학생들을 가르치고 재활을 돕는 셈이다.

한 교사는 “뉴질랜드 장애인 교육은 학생들의 능력을 부각시키고, 장애 학생 스스로가 사회와 가정에서 중요한 존재임을 일깨우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뉴질랜드의 장애인 학교는 서로 어울리고, 즐기면서 배울 수 있도록 함께하는 활동이나 운동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특히 각자의 신체 상태에 맞춘 운동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한 체육 교사는 “모든 학생이 이틀에 35~40분씩 헬스장을 찾아 스페셜 프로그램에 따른 근력 운동을 한다”면서 “개인 맞춤형 체력훈련은 장애인들 각자에게 맞는 운동 목표를 설정할 수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장애인 학교의 대부분의 수업은 지식의 습득보다는 사회에서 비장애인과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체험 교육 위주로 이뤄지고 있다.
와이라우 밸리 스쿨은 1주일에 한 번 야외 수업을 실시하고 있다. 오클랜드 북쪽의 웬더홈 공원에서 이루어 지는 이 수업은 바닷가 모래가 파도에 휩쓸려 사라지는 것을 방지하는 모래언덕을 만드는 자원봉사의 형태로 이루어 지고 있다.

이 수업을 통해 학생들은 자연을 배우고 도구를 안전하게 사용하는 법을 배운다.
스테판 밴더월트 교사는 “수년 동안 학생들이 자원봉사를 한 덕분에 수만 평에 달하는 모래 언덕을 조성하게 됐다”면서 “모래 언덕에 식물을 심는 작업에 익숙해진 학생들은 졸업 후 이와 비슷한 환경에서 일을 할 수도 있어 장애인의 사회 진출을 돕는 실질적인 수업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뉴질랜드 장애인 학교는 장애인이 학교를 졸업할 때쯤이면 취업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가령 와이라우 밸리 스쿨의 경우 학교 내에 ‘카페 7’을 운영하고 있다. 카페 7은 상냥한 손님 응대나 주문 접수, 서빙 등을 반복적으로 연습해 실제 카페 등에서 비장애인과 다름없이 훌륭히 몫을 해낼 수 있는 실습실인 셈이다.

‘카페 7’의 지도 교사인 마릿 밴더놀은 “장애인들이 졸업 후 실제 레스토랑과 카페에서 일을 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면서 “실제로 나탈리라는 한 학생은 모 쇼핑몰 카페에서 일을 했고 현재는 맥도널드에서 파트타임으로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나탈리 이외에도 자동차 정비소와 여행안내소 등에서 경험을 쌓는 학생도 있다”면서 “학생들이 카페 실습을 즐기면서 매우 좋아하는 만큼 매우 성공적이라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director@nztribune.com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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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뉴질랜드 트리뷴 (http://www.nztribun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