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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일보] 1급시각장애인 뉴욕마라톤 완주

[경인일보=]지난 11월 1일은 미국 뉴욕시에서 제40회 뉴욕시민마라톤대회가 열린 날이었다. 이 대회는 뉴욕시민을 비롯 미국인은 물론 외국인도 참가할 수 있는 세계적인 마라톤 축제이다.

세계 4대 마라톤대회(보스턴, 뉴욕, 런던, 로테르담)중 시민협조가 가장 잘되는 대회로 유명한 이 대회는 1970년 뉴욕 로드러너스클럽이 127명에게 1달러의 참가비를 받고 센트럴파크를 네바퀴 돈 게 시작이 되었으며, 현재는 여느 마라톤대회 참가방법과 달리 몇 가지 독특한 규정을 두고 엄격히 통제하는데, 신청자가 많은 관계로 신청자 중에서 추첨을 통해 참가자를 선발한다.

본 대회에 우리나라는 푸르메재단을 통해 지체장애인 5명, 청각장애인 1명, 시각장애인 1명 등 총 7명의 장애인이 출전하게 되었다.

참가 취지는 첫째, 한국 장애인의 재활의지와 도전정신을 세계에 알리고,둘째 국내 및 세계 언론을 통해 한국장애인 선수의 활약상을 소개하며,셋째 장애인에게 희망과 도전 메시지 전달, 넷째 장애인 마라토너의 국제마라톤대회 참가기회 제공 및 해외경험 그리고 장애인을 위한 푸르메재단의 재활전문병원 건립기금 모금이었다.

이번 대회에 평택에서는 시각장애인회 신현성 회장이 참가하였다. 신 회장은 31살 때 눈이 점점 흐려져 지금은 어슴푸레하게 빛만 감지되는 48세의 시각장애 1급으로 시각장애인이 된지 14년이 지난 45세의 나이에 그것도 평발인 상태로 달리기에 입문하였다.

도전 1년 만에 전국장애인체전 10㎞와 1천500m 두개 부문에서 동메달을 땄으며, 2007년에는 처음으로 풀코스를 완주했다. 지난 9월 여수에서 개최된 제29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는 경기도 대표선수로 출전하여 마라톤분야에서 은메달, 남자 5천m 금메달, 800·1천500m 각각 은메달을 따내는 영광의 주인공이 되었으며, 마라톤 풀코스 3시간39분대 기록의 보유자다.

뉴욕시민 마라톤대회는 기록과 순위보다는 완주를 목표로 하는 경기이자 전 세계인의 축제의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다고 한다.

대회 당일 42.195㎞를 4만여명이 달리는 거리에는 각종 이벤트 행사와 응원 나온 400만여명의 함성으로 고막이 찢어질 듯하단다. 워낙 많은 참가자들로 인해 추월과 자리이동시 다른 선수와 충돌도 많으며 울퉁불퉁한 도로(?) 사정으로 인해 넘어질 뻔한 위험한 고비도 몇 번이나 넘긴다고 한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우리나라 선수들은 각자 보유한 기록 보다는 조금 늦게 완주하였으나 참가 장애인 7명 모두 완주하는데 성공하여 환희의 포옹과 기쁨을 만끽하였다고 한다. 뉴욕에서 슈퍼평택의 띠를 두르고 당당하게 달린 신현성 회장을 비롯, 우리나라 선수들의 최선을 다한 모습이 자랑스럽다.

비록 각자 장애를 안고 살아가지만 이런 대회에 참가, 당당하게 완주한 것을 지면을 통하여 늦게나마 축하하며, 본 대회에 참가할 수 있도록 한 푸르메재단 관계자, 러너가이드 및 생활 가이드, 응원과 격려로 후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장애인 복지업무를 담당하는 사람으로서 감사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