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증권 고수, 기부도 한 수 위네 - 이종복씨 1억5천만원 내놔

이종복씨 1억5천만원 내놔

» 이종복(오른쪽)씨가 보조기구를 지원받을 지체장애아 배승환군을 안고 있다. 푸르메재단 제공

“우리는 주식으로 돈을 법니다. 이 돈을 조금이라도 남을 돕는 데 씁시다.”

주식투자 인터넷 방송을 진행하는 증권전문가 이종복(39)씨는 지난 4월 방송에서 “여러분이 기부를 많이 하시면, 그 다섯배, 열배를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다. ‘대한민국 실전매매의 최고수’로 불리는 이씨의 방송을 월정액을 내고 듣는 회원들이 자연스레 ‘이종복 투자클럽 복지후원회’의 회원으로 참여했다. 이씨는 이 돈을 매달 푸르메재단, 사랑의 리퀘스트, 홍수·재난 기금, 결식아동 돕기 기금 등에 기부해왔다. 주식 투자 방송이 한순간에 기부 나눔 방송이 된 셈이다. 그는 15일 1억5천만원을 푸르메재단에 내놓았다. 개인규모로는 매우 큰 돈이다. 재단은 ‘이종복 기금’으로 정해 50명의 저소득층 장애아에게 300만원짜리 맞춤형 보조기구를 지원할 계획이다.

이날 서울 신교동 푸르메재단 사무실에서 보조기구를 지원받을, 뇌병변 지체장애로 말도 걷지도 못하는 배승환(5)군을 만난 이씨는 “승환이는 아버지와 동생까지 앓고 있다는 데 많이 도와주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