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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뉴스] ‘희망의 성탄 선물’ 장애 아동과 함께 한 작은 음악회

푸르메 재단, 크리스마스 이브 맞아 ‘성탄 음악회’ 공연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아 장애 어린이들의 치료병원이 재활을 소망하는 음악회 공연장으로 깜짝 변신했다.

재활전문병원 설립을 위한 비영리공익재단인 푸르메재단은 24일 서울 종로구 푸르메어린이재활센터에서 ‘판소리와 캐롤이 어우러진 작은 성탄음악회’를 열었다.

이곳에서 한방 치료를 받고 있는 저소득층 장애 어린이들과 가족 20여명은 15평 남짓한 공간을 가득 메워 소중한 크리스마스 추억을 만들었다.

공연 시작 전, 조그맣게 크리스마스 트리를 양 볼에 그려 넣고 산타 모자를 쓰거나 사슴뿔 머리띠를 찬 아이들의 표정에는 음악회에 대한 호기심과 기대가 잔뜩 묻어났다.

뇌성마비 등으로 지적장애와 발달장애를 갖고 있어 평소 공연장을 찾기 힘든 아이들 대부분에게는 난생 첫 공연 관람이었다.

이날 공연 선물을 가져다 준 연주자 산타들은 평소 이 아이들을 후원하고 있는 아동문학가와 기부자들로 전문 음악인부터 아마추어까지 모여 공연을 준비해왔다.

공연은 해금과 거문고, 장구 등 국악연주를 시작으로 어린이 그림책 화가인 김성종 씨의 판소리 흥보가 열창이 이어졌다.

아노 선율에 맞춰 가야금과 해금이 ‘실버벨’을 연주할 적에는 아이들이 함께 캐롤을 흥얼거리며 무대 위로 올라와 앙증맞은 춤을 추기도 했다.

공연장에는 에티켓을 지켜야한다는 엄숙한 분위기 대신 아이들을 바라보는 웃음소리와 연주자들에 대한 박수 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승민(3)군의 어머니 황금연 씨는 “그동안 치료에 많은 도움을 주셨던 분들이 크리스마스 공연까지 멋지게 준비해주셔서 더욱 뜻 깊은 공연이었다”며 “승민이가 자신이 받아온 사랑보다 더 큰 나눔을 줄 수 있는 사람으로 자라줬으면 좋겠다”고 공연소감을 말했다.

뇌성마비 장애가 있는 진혁(4)군의 어머니 김연복 씨는 “아이를 돌보느라 쫓겨 평소 외출조차 힘든데 아이와 함께 즐거운 공연을 볼 수 있게 돼 기쁘다”며 “멋진 공연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공연에는 또 교통사고로 온몸에 화상을 입고 수십 차례 수술을 받았지만 시련을 딛고 일어선 ‘지선아 사랑해’의 저자 이지선 씨가 깜짝 방문을 하기도 했다.

이 씨는 “장애는 평생 갖고 가야하는 것이지만 조금씩만 좋아지더라도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되면 더 큰 기쁨이 올 거라고 믿는다”고 성탄축하 메시지를 남겼다.

백경학 푸르메재단 상임이사는 “치료를 받느라 일 년 동안 고생한 아이들과 가족, 많은 도움을 준 자원봉사자들에게 감사하다는 의미로 공연을 준비하게 됐다”며 “오늘 공연을 통해 그동안의 어려움은 잊고 앞으로도 더 열심히 치료받을 수 있는 힘이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회부 최인수기자 apple@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