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장애인 위해” 희망 레이스

전신화상 극복 이지선씨 서울국제마라톤 출전

‘희망 바이러스’ 이지선 씨(32·컬럼비아대 사회복지학과 석사과정·사진)가 다시 달린다. 전신 55%에 3도 화상이란 큰 장애를 보란 듯이 극복한 이 씨는 지난해 뉴욕마라톤에서 처음 풀코스에 도전해 7시간22분 만에 완주하는 또 한 번의 드라마를 써 감동을 전했다. 이 씨는 장애인 재활전문병원을 건립하는 푸르메재단을 알리기 위해 장애인과 함께 달렸다.

○ ‘기부천사들’과 함께 달려

2005년부터 재단 홍보대사를 맡아온 이 씨의 새로운 도전이었다. 화상으로 피부 호흡이 잘 안 돼 비장애인보다 두 배는 힘든 상태에서 걷고 달리기를 반복하며 완주해 어떤 역경에서도 ‘하면 된다’는 신념을 몸으로 실천했다.

이 씨는 3월 21일 열리는 2010년 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제81회 동아마라톤대회에도 출전한다. 이번에도 푸르메재단을 알리기 위해 달린다. 푸르메재단은 이번 대회에서 ‘이지선과 함께하는 서울국제마라톤’이란 이벤트를 자체 진행한다. 이 씨와 함께 ‘푸르메 희망 천사’가 될 참가자를 모집한다. 이 행사에 참가할 경우 m당 1원을 재단에 기부하면 된다. 참가 신청은 재단 홈페이지(www.purme.org)에서 신청서를 내려받아 작성해 word222@naver.com으로 28일까지 e메일을 보내면 된다. 서울국제마라톤사무국은 참가 신청이 마감됐지만 이번 특별 행사 참가자는 별도로 받기로 했다.

이 씨는 개인적으로도 ‘이지선 희망 천사 기금’의 후원자 100명을 모집해 달릴 계획이다. 대회에 참가하지 않아도 후원금을 낼 수 있는 프로젝트다. 영화 ‘말아톤’의 실제 주인공인 배형진 씨와 푸르메재단 대표인 강지원 변호사, 배영일 북한대학원대 초빙교수 등과 함께 달린다.

○ SK 등 대기업-단체도 참여

이 특별 이벤트에 대한 주위 반응은 벌써부터 뜨겁다. SK그룹은 해마다 사원들이 서울국제마라톤에 참가하면서 거둔 자선기금의 일부를 기부하기로 약속했다. 대한산업안전협회와 ㈜이브자리, 에쓰오일 등 여러 기업과 단체도 행사 참가를 결정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